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옛맛,
향우정(鄕友鼎)
충남 부여군 부여읍 97 / 041-835-0085
부담 스럽지 않은 맛,
집에서 먹는 밥맛과 같은 맛이다.
거기에 더하여 언젠가 먹어보았던
익숙한 맛이라면 더 좋다.
편안하고 여유있는 자리에서 지방에서 자라고 난것들로 만든 상차림,
향우정이다.

불고기 전골
어릴적에는 어느 마을에나 제법 잘사는 친구가 하나 있다.
그 친구의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을 잘하시기도 한다. 친구의 집에 놀러가서 먹는 맛, 정갈한 반찬에 달달한 육수가 일품인 불고기 전골을 바닥까지 비운기억이 있다. 그런 맛있는 기억을 되살려 준 집이 부여에 있다.
부여 백마강 구드래 조각공원의 입구의 선착장 입구에 굿뜨래 음식특화거리, 그곳에 자리한 향우정이다.
향우정의 엄홍복사장님은 굿뜨래음식 특화거리의 운영협의회장이시기도 하다. 부여지역을 대표하는 식당가를 만들고 그에 걸 맞는 맛과 친절을 갖추기 위한 음식거리의 대표격이 되는 것이다.
음식의 맛이란, 재료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데 있다. 무쳐내야 하는 것을 익혀서는 안돼고, 버무려야 할 것을 튀겨서는 안됀다. 야채를 쓰는 찬이라면 기본적으로 기름을 넣지 않는다. 맛소금괴 미원, 다시다에 범벅이 된 맛은 오래가지 않는다. 식으면서 짜게되며 먹으면서 느끼함에 질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향우정의 맛은 으뜸으로 쳐도 좋다.
우리네에 익숙한 맛인 조미료 범벅의 그 맛이 아닌 최대한의 재료의 맛을 살렸고 살짝만 가미가 된정도로 첫 맛에는 싱겁거나 지극히 거칠다. 그러나 그 맛은 한술한술 더 뜨면서 달라진다. 찬을 다 비울때까지, 자리를 털고 일어날때까지 처음의 그 맛은 끝까지 이어진다. 그것이 향우정의 매력일듯 하다.
식당에 들어서면서 부터 달달한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부여를 대표하듯, 부여에서 난 쌀로 밥을 짓고, 부여에서 나는 푸성귀들과 산나물로 반찬을 한다. 김치와 깍두기는 백마강변에서 자란 무와 배추를 사용한다.
상위에는 잘 차려진 찬들이 늘어서 있다. 하나하나 정갈하며 기본에 충실한 그런 맛들을 가지고 있다.
아삭한 겉절이와 물김치가 좋고 진한 맛의 깍두기가 좋다. 철에 따라 다르게 내는 생선조림과 코다리찜은 안주로도 어색하지 않을정도고, 푸성귀들은 모두가 싱싱하고 제빛과 제 맛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이어 나온 소불고기 전골은 상차림을 더 푸짐하게 만든다.
버섯과 무, 부추와 고추, 당근이 어우러지며 깊은 맛의 육수를 우려냈는데, 그 맛의 더 깊이는 마늘과 양파가 만들어 내고 있었으며 거기에 더하여 생강이 들어간것 같다. 달달한 육수에 쫄깃한 불고기의 어울림, 횐쌀밥에 얹어먹는 그 맛은 옛 시절, 친구의 집에서 먹던 그 맛이다.
뒤풀이로 주문한 숭늉의 구수함은 배부른 길손임에도 끝까지 손을 가게 한다.
집에서 먹는 맛,
그런한 한정식을 길손은 좋아한다. 특별한 큰 맛을 느끼고자 함이 아닌, 여유있게 익숙한 맛을 느기고 배부름의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것이다. 그런 마음을 마음것 채워준 부여의 향우정이 좋다.



















향우정(鄕友鼎)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 97 / 041-835-0085
www.buyeofood.co.kr
-영업시간 : 오전10:00 ~ 오후10:00
-주차 : 무료주차 50대
-좌석 : 홀150석, 룸100석 (총 250석)
-메뉴 : 시골밥상, 김치찌개 6000, 돌솥밥 3000, 누룽지 2000
2인이상 메뉴 > 향우정식 10000, 불고기정식 13000, 갈비찜정식 18000
-가는길 :

by 박수동

www.gilson.asia
첫댓글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