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 시모노세끼 도착, 승선 수속
17:40 승선(성희호)
18:30 오래간만에 오리지널 한국식 저녁을 먹고, 갑판에 나왔다.
저 멀리 시모노세끼의 불빛이 보인다.
울 마님만 빠지고 여성 동무들이 모두 나와 마지막 시모노세끼(자꾸만 쓰니 꼭 욕하는것 같다.ㅋㅋ)의 밤을 즐긴다.
역시 환상적인 짝궁이다.
오래도록 그 아름다운 모습, 변치 말고 보여 다오!!!
사요나라! 재팬! 사요나라! 시모노세끼!
너희들은 지진에, 해일에,각종 자연 재해에 시달리지만,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노래하며 살겠노라!
사요나라! 시모노세끼여! 안녕! 모든 불행이여!!!
7/5(금)어제는 서울에 큰비가 내렸지만, 오늘은 남쪽에 집중 호우(?) 그러나 우리 앞길은 탄탄대로이다!!!
아침 일찍 눈을 뜨고 갑판에 나와보니 어느새 부산 앞바다이다.
장모와 사위도 일찍 일어나 蜜語를 속삭인다.
멀리 용두산의 전망대가 보인다.
나는 이 여행기를 懺悔錄을 쓰는 기분으로 정성을 기울였다.
나에 대한 바람이 물거품이 된 지금에도 변함 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가족들에게 이 조그마한 나의 선물이 마음의 위안이라도 받았으면...,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나는 너무나도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살아왔다.
내딴에는 나보다는 이웃을, 사회를, 나라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고, 나보다 더 중요한 가족들의 고통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였다.
그나마 말년에사랑하는 아내의 인도로 가톨릭에 입문하여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던것은 내게는 정말 큰 행운이었다.
이제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할줄도 알고, 적어도 가족을 포함하여 이웃에게 폐를 끼치지 아니하고 사랑하는 방법도 배웠다.
이제 나는 남은 여생을 주님의 은총 안에서 모든것에 감사하고, 서로 사랑하며 기쁘게 살아갈 것이다.
"주님, 사랑하는 아내 이유자 율리아나에게 영육간의 건강을 주시고 마음의 평화를 주옵소서. 아멘."
06:30 아침 식사
멀리 영도 다리가 보인다.
08:00 하선
김중호, 김정원, 고맙다.
뒤 늦게 태어난것도 서러운데, 짝 잃은 외기러기 슬픔(?) 속에서도
분위기 맟추랴, 궂은 일 도맡으랴,
그 좋아하는 이슬도 마음껏 마시지 못하였으니...,(이 대목을 옥서방과 도현네는 꼭 주목해 주기 바란다.ㅋㅋ)...,ㅠㅠ
그러나 서러워 말아라. 젊은 너희들의 앞날에는 즐겁고 행복한 나날만이 기다리고 있을지니...,
정말 고맙다! 김정원, 김중호!!!
11:50 어렵게 찾은 부산 기장면 칠암리 동부횟집이다.
배고픈 어린 양떼들에게 몇년전 친구들과 맛있게 먹던 꼼장어회를 대접하려고 물어물어 이집을 찾아낸 것이다.
마침 시간 떼우기로 들린 태종대가 入車禁止여서 그렇지 하마터면 점심도 거르고 상경할 뻔 하였다.ㅋㅋ
김미원, 이충환, 고맙다.
뻔한 대한민국 국가 공무원 살림살이에 두집 부모님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 형제지간의 우애를 중히 여기며,열심히 살아가는 너희야말로 이 시대의 대표적인 모범 가정이며, 찰떡 궁합이 아닐 수 없다.
요즈음 용돈 안준다고 제 부모 패기 일수인데,장모 팔순이라 무급 휴가를 내면서까지 부평에서 부산까지 자가용으로 왕복 모시면서 온갖 뒷치닥거리 다하는 사위가 어디 또 있겠느냐?
그 지극한 효성심이야말로 너희 가정의 萬福 의 근원일지니...,
정말 고맙다. 이충환, 김미원!!!
일
푸짐한 꼼장어 회가 술맛을 돋군다.
아뿔사! 이 빗길에 부평까지 운전해야할 사위와 외아들은 그림의 떡이로구나.ㅠㅠㅠ
김미자, 박천호, 고맙다.
그렇게 엄마가 네 걱정을 하셨었는데..., 이제는 네가 우리 집안의 주춧돌이 되었구나.
"재산을 잃는 것은 아주 조금 잃는 것이오, 명예를 잃는 것은 아주 많이 잃는 것이나,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라고 옛 성현들이 말씀하셨다.
부디 주님의 품 안에서 靈肉間에 건강하고, 가정의 평화가 충만하기를 하느님께 빌고 또 빈다.
정말 고맙다. 박천호, 김미자!!!
점심을 마치고 우중의 귀가길에 우리는 생전 처음 보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영천 나들목 조금 지나서 산사태(차들이 막히자 막내는 처음부터 산사태라 하였고, 이 사실은 나중에 교통방송에서 확인되었다.)가 나서 우회하라는 교통 순경의 신호에 따라 영천IC로 빠져나가려는 우리 차 앞 좌측에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차들이 끼어들고 있지 않은가??
김은식 형수님, 박천흥 형님, 고맙습니다.
13살 어린 나이에 그 큰 살림을 도맡으시고, 養子 간 저 때문에 중학교만 나오신 형님,
형님께서 대학 나온 그 누구 부럽지않게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서고, 아직도 아파트 경비, 전철 꽃배달 가리지 않고 생활전선에 뛰고 계신 형님을 머리 숙여 존경합니다. 저는 종묵이 형제와 어울려 놀던 어릴적부터, 형님이 곁에 있기만 하면 마음 든든 했었지요.
부디, 두분 내내 건강하시고, 해로하셔서, 형님 팔순 잔치에는 이몸이 앞장서서 형님 내외분을 모실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정말 고맙습니다. 형님, 형수님!!!
살
고속도로 역주행이 하도 신기해서 연달아 사진을 찍는다.
우리네 인생길에도 이러한 역주행도 있을 것이다. 그 때마다 이와같이 슬기롭게 서로 양보(사랑)하며 위기를 넘겨야 할것이다.
박천희 누나, 김기오 매형, 고맙습니다.
어려운 사람끼리 어렵게 만나서 이렇게 잘살고 계시니 고맙습니다.
온갖 시련과 고통 이겨 내시고 이처럼 화목한 가정 일구셨으니 고맙습니다.
그 무서운 암과의 싸움에도 승리하시어 이처럼 건강하신 몸으로 일본 가족 여행을 마치셨으니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매형, 누나!!!
이렇게 우리들의 누나와의 팔순기념 일본 가족 여행은 무사히 막을 내립니다.
정말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는 현장에서 형제간의 우애를 확인하고 체험한 아주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이 아름다운 兄弟愛는 영원할 것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시어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더욱 행복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