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쌓기 속 쌓기’ 월례회

알콩달콩 역사 한 페이지! ‘정 쌓기 속 쌓기’ 월례회   2005년! 정기적 모임 ‘정 쌓기 속 쌓기’ 월례회를 갖기로 한 사실은 획기적인 일이다. 회원들 간의 친목도모(정 쌓기)와 작품 질 향상(속 쌓기)을 위하여 월례회를 갖기로 한 것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거리와 시간 관계로 멀고, 바쁜 회원은 참석이 곤란하겠지만, 문호는 항상 열어 두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운영하기로 했다. 제1회 모임 ◇2005. 1.3(월) 오후5시 ◇장소 : 동읍 오정식당 ◇참석 회원 : 8명 ◇연수내용 : 태동기의 아동문학가 방정환 등의 업적과 생애  모임 장소 오정식당에 도착하니 먼저 최영인과 하종숙 회원이 와 있었다, 뒤에 이한영, 조현술, 김재순이 나타났는데 뜻밖에 이창규 전 회장의 얼굴도 보여 반가웠다. 후에 오하룡씨가 합석하여 연수회가 시작되었다. 최영인이 연수물을 프린트로 성의 있게 준비해 왔다.   아동문학을 이론적으로 튼튼히 하기 위한 시도다. 영인씨의 아동문학사에 대해 몇 개월 계속 연수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모두 토를 단다. “문학사만 하고 말끼가?” 그래서 아동문학사는 다음 회에서 끝내고 여러 방면으로 연수하자고 의견 모아 땅땅! 태동기의 방정환 등의 업적과 생애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다.   이창규 회장의 미국 여행한 이야기가 양념이 되었다. 미국 서해안 일주, 그랜드캐년, 디즈랜드, 등 유명 관광지는 물론 알래스카, 하와이, 멕시코 등 골고루 돌아봤다는 이야기에 홀딱 반해 연수한 거 까묵것다.   맛있는 오리 전골과 죽 기막히다. 헤어진 시각은 9시가 넘었다. 다음 모임을 기약하고. 제2회 모임 ◇2005.2.1(화) ◇장소 :동읍 오정식당 ◇참석인원 :9명 ◇연수내용 : 현대아동문학사  일찍 퇴근하여 동읍 오정식당에 갔는데도 많은 회원이 먼저 와서 ‘콩쥐야 팥쥐야’ 연수 전초전을 만들고 있었다. 김현우, 최미선, 노길자, 최영인, 김재순, 이한영, 최상일, 조현술. 연수물을 9부 해 갔더니 신통방통 딱 맞는다. 이번 연수자라 목에 힘주고 읽어가며 설명하는데 부족함을 느낀다. 질문하면 우쩌꼬! 더 자신 있게 통달했어야 하는 때늦은 후회.   연수물 이외에 정 쌓는 이야기를 나누며 오리전골을 맛나게 먹고 8시 반쯤 헤어졌다. 이 행사가 달로 발전될 것 같다. 암! 제3회 모임 ◇2005. 3. 2(수) :6시 ◇장소 : 경남문학관 ◇참석 인원 :11명           김현우, 오하룡, 정목일, 조현술, 이한영, 김재순, 최영인, 이영득, 최미선, 이림. 김태두. ◇연수내용 : 마해송의 생애와 문학세계  시업식이 있어서 바빴다. 그래도 계획된 모임에 늦지 않기 위해 시간 맞춰 출발하여 장유에 들려 이영득님을 태우고 모임 장소로 달렸다.   오늘은 저번 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여 대박이다. 이 모임이 차츰 발전한다는 생각에 흐뭇하다. 마해송 하면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제4회 모임 ◇2005. 4.12(일) 6시 ◇장소 : 경남문학관 ◇참석 인원 :7명             조현술, 이한영, 최영인, 이림, 최미선, 김태두, 이창규 ◇연수내용 :윤석중의 생애와 작품세계  4시40분에 출발했더니 여유 있다. 가는 길목이고 경남문학관 앞이고 벚꽃이 한창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눈요기하며 문학관에 들어섰다.   이번 모임은 밥을 먹고 나서도 다시 속개해 9시 넘도록 진지하게 가졌다. 윤석중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마치고 나서 하는 얘기가 나를 지칭하여 윤석중의 성격을 닮았다고 해서 웃었다. 장난꾸러기로 닮았다? 800편이 넘는 아동문학의 큰 획을 그은 자와 함께 얹어주니 감사한 일이나 좋아할 일만이 아니다. 윤석중은 동화를 잘 쓰는데 나는 왜 못 쓰지? 제5회 모임 ◇2005. 5.1(일)- 아동문학의 날 행사 겸함 ◇장소 : 경남문학관 ◇참석 인원 :15명 ◇연수내용 :최계락 집중조명  우려를 딛고 식장 안에 사람이 가득 찬다. 임신행씨의 노력 덕이다. 경남문협 회원들도 더러 보이고, 부산아동문학인도 보인다. 아이들까지 작년에 비하면 엄청 빛나는 자리가 되었다. 특히 나를 보고 그 먼 곳 삼랑진에서 온 학부모도 있으니 힘이 난다.   강희근 교수 강연이 끝나고, 임신행씨 강연이 있었다. 최계락과의 인연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흘렀다. 최계락씨 가족들을 보내드리고 이창규씨가 부르기에 카페에 갔더니 부산 김상남, 최만조, 곽종분, 등 4명을 내 차에 태워 김해까지 가라는 부탁이다. 에휴, 부산까지 모시고 가라고 안 하기 다행이다. 제6회 모임 ◇2005.7.6(수) ◇장소 : 삼랑진 복숭아밭 ◇참석인원 6명   이한영, 하영, 김재순, 최영인, 이영득, 김태두 ◇연수내용 : 이주홍의 문학세계   먼저 송진 교장실에서 학교 구내에서 따 놓은 자두를 먹고, 또 김재순씨가 사온 케이크를 쪼개 먹고, 최영인씨가 사온 떡도 먹고 배가 어지간히 불러졌다. 그리고 복숭아밭으로 갔으니 복숭아를 두어 개 뿐이 못 먹지. 괜히 맛도 없는 자두를 많이 먹게 했다며 일부러 그렇게 한 게 아니냐며 나를 보고 투덜댄다. 무마용 겸 온 기념으로 만 원어치 복숭아를 한 봉지씩 선물했다.   늦었지만 인근의 복천사 절 구경도 하고, 어둠이 깃드는 평상에 앉아 웃음보따리를 풀어놓아 ‘부처님이 화내겠다’ 했더니 하영씨는 웃는 것은 부처님이 좋아할 거라며 많이 웃으란다. 그리고 줄기차게 저녁을 사 내라고 하기에 다른 이야기를 꺼내어 화제를 돌려놓으면 다시 잊지 않고 있다가 저녁 식사 언제 주냐며 조른다. 그 저녁 식사 때문에 많이 웃었다. 옹가네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배가 불러 먹지 않으려던 사람들이 넉살좋게 돼지갈비가 맛있다며 더 주문했다. 일어난 시각이 밤 10시다. 준비해간 연수물은 읽지도 못했다. 이 말은 빼 버릴 걸. 들통 나면 안 되는데…… 제7회 모임 ◇2005.8.13(토) 오후1시 ◇장소 :가포 정동진(김병수네 집) ◇참석인원 :9명           김재순, 이한영, 최영인, 이림, 최미선, 노길자, 정목일, 김현우, 김태두    ◇연수내용 : 경남문학 여름호에 실린 동시 살피기   가포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는데 김재순씨가 전화로 그곳에 모임을 가지자고 했다. 예상을 7명으로 잡아 연수물을 프린트해 갔는데 9명이나 참석하여 기분이 좋다. 티베트에 여행 다녀온 정목일씨도 참석하여 고맙다. 어제 밤까지 사천에서 탐구회 행사가 있었기에 피곤하여 빨리 집에 가 쉬고 싶은데 만나면 무슨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줄줄이 나온다. 집에 오니 6시가 넘는다. 제8회 모임 ◇2005. 9.10 오후4시 ◇장소 : 마산 감천골 최상일씨 댁 ◇참석인원 :9명 ◇연수내용 ; 아동문학과 팬터지  9월10일 오후 4시부터 마산 감천골 깊숙한 곳에서 경남아동문학회 회원들의 모임이 있었다.   오밀조밀 가꾼 최상일회원님 농장을 보는 순간 숨겨놓은 새색시를 찾아낸 것처럼 탄성이 절로 나왔다. 해맑고, 청초하고, 포근하고, 정이 가서, 같이 살고 싶어라!   최상일님 수고로 잔디밭에서 돌 판에 얹어 돼지갈비도 구워먹고, 감자랑 버섯도 구워먹고, 치렁치렁 늘어진 푸름과 예쁘게 핀 야생화를 구경하며 포도도 먹고, 콧구멍이 트이는 시원한 공기도 먹고, 산새소리도 주워 먹고는 동화와 팬터지에 대해 회원들이 돌려가며 읽고, 격의 없이 열띤 토론도 하였다. 주위가 어둑하여질 때까지 제법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리에 달라붙는 모기를 쫓아가며 사모님이 해주는 공해가 없는 식단으로 짠 저녁을 먹으니까 꿀맛 같았다. 얼마나 맛있었느냐하면 모기가 물어도 용서해주고 싶을 정도로.   아쉬움에서 뒤돌아보다가 다음 모임을 약속하며 어두운 길에서 헤어졌다.   그 날 모깃불까지 놓아가며 우리 회원들을 편하게 해 주신 최상일 회원님과 사모님의 고마움에 감사드리며 바쁘신 중에도 깊고 험한 길까지 찾아오신 회원님들- 하영, 조현술, 김재순, 이한영, 최영인, 하순희, 이영득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드리니 받으시오.      제9회 모임 ◇2005. 10.15 ◇장소 : 함안 산인 김재순씨 댁 ◇참석인원 : 7명 ◇마해송 문학상 수상작품 유영소의 <겨울 해바라기> 독후감  산인 골짜기에 그렇게 아름다운 집이 서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죠.   캐나다 원목으로 지었는지 깔끔하기가 청와대 뺨칠 정도요, 아기자기 칸을 이룬 방들이 동화 속에 나오는 잠자는 공주가 자는 궁궐 같았다니까요. 진짜 내 말이 믿기지 않으면 한번 가보세요. 이층으로 이어지는 옥내 계단은 장난감 같이 앙증맞고, 이층 서재와 서쪽으로 난 창이 있는 방은 인형들의 방 같았어요. 기상천외한 개숫물 붓는 자리도 일품이구요. 또 일층 거실은 노래방 기기까지 갖춘 널따란 방이어서 숨쉬기도 편했어요. 거실에 딸린 방들, 밖으로 뚫린 부엌,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예정한 10월 15일, 우리 일행(조현술, 이한영, 최상일, 하순희, 최영인, 김태두 -남녀순위가 아니고 도착한 순이니까 불평등 어쩌고 말 없기)은 김재순 부부의 따뜻한 영접을 받으며 뜰에서 돼지고기 구워먹고, 김재순 특유의 산채비빔밥도 일미였어요. 서쪽으로 창이 난 방에서 제1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인 유영소님의 '겨울해바라기'에 대해 읽고 난 느낌 중심으로 토론을 하구요. 소재가 입양아 문제와 청소년 성문제를 통속적이지 않으면서 감각적으로 끌고 가는 능력을 보여준다는 데는 동감을 하였는데요, 요즘 아이들의 입말 습관을 과감히 차용한 구어체 문장에서는 갑론을박하며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는데 싸우지는 않았어요. 분위기가 좋아서요.   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하여 거실에 있는 노래방 기기 좀 사용했지요. 같이 못 온 분들 죄송해서 어떻게 해요. 아름다운 집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 대접받고, 노래까지 불러서.     그 다음 11월 모임은 청도 이림씨 댁에서 개최키로 했으나 제 개인 사정으로 그 달 실시하지 못하고 연기하였는데 그 뒤에 앞장서서 적극적이던 최영인씨가 개인사업 관계로 바빠져서 흐지부지 되어 영영 없어지고 말았다. 어렵게 출발하여 순조롭게 달리던 월례회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중도하차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그 뒤에 만날라치면 책임지라는 예쁜 눈총과 입방아를 받는다. 이 글을 쓰면서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 옮겨가며 알콩달콩 정 쌓기 속 쌓기 하던 월례회! 어쨌든 우리 아동문학회의 역사 한 페이지다. 다시 부활의 10회 모임 소식을 기다리며!     <김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