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풀코스를 뛰었던 군산새만금마라톤대회, 올해는 도민체전도 있고 해서 가볍게 5Km에 참가신청을 했다.
날씨가 춥고 덥고 널뛰기를 하고 있는데 이날은 더운쪽에 속한다.
풀코스 뛰는 사람들 큰일났네!
에휴 작년에도 그랬고 그전에도 이 코스는 그늘이 없이 허허벌판이라...
대회장엔 6시50분 무렵에 일찌감치 도착했는데 그냥 별다른 의미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정작 몸을 풀 시간은 10분 밖에 없다.
최소 30분은 워밍업을 해야 되는데 이게 뭐!
그나저나 내가 특이하게 생겼는지 알아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네!
강기상 아직 살아있네!
몇년전에 저쪽 비응도에서 대회가 열렸을때 5Km를 달렸던 적이 있었는데 결승점으로 돌아올때 까지도 아직 출발조차 안한 사람들이 밀려가고 있었다.
칩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건타임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뒷쪽에 서 있다가는 낭패를 당할 판이기에 그나마 워밍업 시간을 더 줄이고 10km가 출발할 때부터 미리 그쪽으로 가서 얼쩡거리고 서 있었는데...그래도 맨 앞줄은 학생들이 비집고 늘어선다. 휴~!
출발 신호와 함께 밀려나가는 와중에 몇번이나 부딪치고 발이 걸리고... 에휴 그러려니 해야지!
경기장을 빠져나와 대로에 들어서니 비로소 대열이 정리가 된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댓명으로 윤곽이 잡히는데 그 즈음부턴 그들과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몇위까지 시상을 하는지도 알아보지 않았는데 이거 잘~하면 뭐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솔솔~
그러나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몸은 연하게 속도를 내는 것을 거부한다.
흡사 장작개비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
첫 1km구간에서 3'40"가 찍히는데 그나마 그 속도로 달려본 게 얼마만인지 감개가 무량.
나중에 돌아올때 보니까 바람의 방향이 도와줘서 그랬던 것이고 완만한 경사가 또 그랬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9'32"에 반환점을 돌고 맞바람을 헤치며 저만치 앞서가는 선두그룹을 가늠하는데 몸이 퍽이나 원망스럽다.
더도말고 예전만 같았으면...!
중간에 한사람을 따라잡고 잠시 경합을 벌이다가 따돌린 것이 그나마 위안.
그렇다면 5위가 되는 것인가?
종합운동장에 돌아오니 들어가는 문도 출발때와 다르고 트랙을 2/3바퀴 돌아 들어가는데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으니 스퍼트를 할 것도 없고 그냥 덤덤하게~
[19:31]
결승점을 지날때 심판을 보던 백전무가 "혹시 모르니 배번호나 적어둬!"
이상하네? 목걸이를 걸어줘야 되는거 아녀??
내가 6위를 했나?
아리송 갸우뚱??
10km에 참가한 안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 맡겨놓은 옷가지도 찾아오고 이리저리 한가한 시간을 보내며 짧은코스를 달린 여유를 즐겨본다.
나중에 본부석에 가서 5km부문은 몇위까지 시상을 하느냐고 물으니 다들 모른다고...
그러다가 정구형님을 만났길래 물었더니 5위까지, 거기까지.
이성당 빵집에 가서 빵을 한보따리 사들고 익산 생선탕집에 가서 이른 점심을 먹고 오후엔 집사람과 금평저수지에서 구성산을 넘어가는 오프로드 드라이브와 짧은 등산까지...하루를 알뜰하게 꽉차게 보낸다.
그리고...방금전, 군산지역번호가 딸린 전화가 걸려오더니 군산새만금마라톤 사무국이라며 5위로 입상을 했는데 상금을 받아가지 않았노라고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허 이런!
첫댓글 축하 합니다~~축하 합니다~ 오랫만의 입상을 축하합니다.~ 하이튼 뭐든지 잘해서 상받는것은 좋은 것이죠~~오늘 저녁에 축하주 한잔~ 딱 한잔만 하는걸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