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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종자산’이라고 하면 대부분 수도권 북방인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한탄강변에 위치한 종자산(種子山·643m)을 떠올린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홍천강변에도 똑같은 한자를 쓰는 종자산(582.2m)이 자리하고 있다.
홍천 종자산은 한강기맥에서 북서쪽 홍천강 방면으로 갈라져나간 산이다. 양평군 청운면에서 북쪽 홍천군 남면으로 넘어가는 신당고개가 한강기맥이다. 44번국도가 넘어가는 신당고개에서 서쪽으로 약 6km 거리인 405m봉(일명 통골고개)에 이르면 북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약 1.3km 거리인 백양치를 지나 약 3.5km 거리에 매봉산(650m)을 들어올린다.
매봉산에서 능선은 두 갈래로 나뉜다. 북동으로 갈라진 능선은 쇠뿔봉, 북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약 3.5km 거리에 두릉산(대명비발디파크 뒷산)을 빚어 놓는다. 두릉산에서 산줄기는 또 두 가닥으로 나뉜다. 북동으로 갈라진 능선은 팔봉산, 북서로 갈라진 능선은 종자산으로 이어진다.
종자산은 북으로는 춘천시 남면과 경계를 이루는 홍천강, 서쪽으로는 중방대천, 남으로는 명성천이 에워싸고 있다. 산을 중심으로 북쪽은 개야리, 서쪽은 모곡리와 중방대리, 남쪽은 대곡리, 동쪽으로는 두미리, 북동으로는 반곡리로 나뉜다.
이 산 북쪽 자락인 개야리 방면에서는 옛날 아이를 낳지 못해 걱정이 태산 같았던 어느 여인이 이 산에 올라 정성껏 기도를 한 후에 자식을 얻었고, 후에 그 자식이 높은 관직에 올랐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래서 이 산은 여인이 자식이라는 의미의 ‘씨앗’을 얻었다 해서 산 이름이 ‘씨앗산’으로 불려 왔다고 한다. 죽을 지경에 이른 사람들이 이 산에서 많이 나는 약초와 산삼을 먹고 살아났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 산은 홍천군 서쪽 끝머리 변방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다 아직까지 대중교통편도 너무 낙후되어 있다. 그러나 그만큼 속세의 때가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청정지역이다. 특히 산을 에워싸고 있는 홍천강변과 중대방천 계곡미가 볼거리다. 정상 일원에서 바라보는 홍천군 서부 지역과 춘천시 서남부, 양평군 북동부, 가평군 남서부 지역 유명한 산들을 휘둘러보는 조망의 즐거움도 일품이다.
종자산 등산코스는 사방으로 전개(展開)되어 있다. 정상 서쪽 중방대리 방면에서는 유진가든 앞~515m봉 서릉(큰골 남쪽 능선)~515m봉, 유진가든에서 북으로 약 2km 거리인 모곡리 서면복지회관~정암사~360.5m봉 서릉(곽골 북쪽·너브내길)~360.5m봉~정상 북서릉 경유 종자산에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종자산 동쪽에서는 대곡고개~수사고개~565m봉 남동릉~산불감시초소, 종자산 남동쪽에서는 대곡2리 버스정류장(돌고개 삼거리)~말등바위골~상귀량~ 수사고개~565m봉 남동릉~산불감시초소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있다. 이 방면 산불감시초소에서 상귀량으로 이어지는 남동릉은 하단부 산길이 흐릿해서 올라가기보다는 하산코스로 잡으면 편하다.
정상 남쪽 한국자연의학 종합연구원(일명 힐리언스 선마을)이 자리한 상치골 방면은 등산코스가 개방되지 않고 있다.
상기 코스들을 중방대리에서 515m봉 서릉으로 오르는 코스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중대방리 유진가든~515m봉 서릉~515m봉~종자산 정상〈유진가든 기점 약 3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1999년 8월 유진가든 동쪽 도로 건너 산길로 5~6분 거리인 작업도로는 본래 농로였다. 당시 이 농로를 따라 남동쪽 방면으로 약 200m 오르면 농가 한 채와 5,000평에 달하는 밭이 있었다. 당시 농가가 있었던 자리에는 현재 콘크리트건물이 공사 중이다. 공사 중인 건물 주변 옛날 밭이었던 자리는 현재 경마장 공사 중이다. 경마장 출입길은 남쪽 그랜드파크 식당 앞에서 아스팔트길이 새로 생겼다. 옛날 농로에서 왼쪽 작은 분지를 건너가면 남쪽 방면 지능선 길이 나온다. 잣나무 숲으로 뒤덮인 지능선을 타고 10분가량 오르면 공사장 동쪽 묘 2기를 지난 본래의 515m봉 서릉 능선 길로 들어서게 된다.
유진가든 동쪽 길 건너 능선 길 진입-(6분)→작업도로-(5분)→Y자 삼거리-(왼쪽 분지 내리막으로 2분)→지능선 잣나무 숲길 진입(왼쪽으로 묘 보임)-(남쪽 잣나무 숲길로 1분)→ㅓ자 삼거리-(직진 약 30m)→Y자 삼거리-(왼쪽 지능선 길로 20m)→T자 삼거리-(직진 능선 길로 9분)→묘 2기 지난 515m봉 서릉 길 진입-(5분)→묵묘 1기(남쪽으로 뚜렷한 갈림길 보임)-(4분)→오른쪽 사면 길 진입-(5분)→다시 515m봉 서릉 길 진입-(4분)→묵묘 1기-(6분)→작은 무명봉-(2분)→밀양박씨묘-(3분)→251.9m봉-(25분)→평상 있는 삼거리(힐리언스 선마을 갈림길, ←13 기점·14기점→ 푯말)-(9분)→헬기장(515m봉·빨간색 우체통)-(9분)→종자산 정상(헬기장)-(4분)→산불감시초소(580.4m).
360.5m봉 내리막 능선길을 따를 때에는 북쪽 해골(계곡 이름) 하산 길 외에는 홍천강변 방면으로 절대 내려서면 안 된다. 능선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홍천강변 방면은 급경사 절벽지대로 낙석방지용 철망이 덮여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261.5m봉을 지나 안부부터 정암사 방면 잣나무 숲 사이에는 홍천강변으로 하산하는 이들을 막기 위한 밧줄 난간이 수백 m 길이로 설치되어 있다.
이 코스는 모곡1리 정암사 방면에서 360.5m봉과 정상 북서릉을 경유해 올라가는 코스로 이용해도 괜찮다. 261.5봉 못미처(서쪽) 오르막과 해골(북쪽 계곡) 갈림길 상단부 오르막길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초심자에게는 힘겨울 수밖에 없다.
이 길은 약 7분 거리인 오른쪽(남쪽)으로 휘어 도는 지점부터 덤불 숲 안으로 흔적을 감춘다. 이후 산길은 남쪽 가시나무가 많은 분지 사이 불확실한 길로 이어진다. 이 길로 10분가량 오르면 솔향펜션 방면 능선 길과 만난다. 파스텔펜션 방면 길은 상단부에서 가시나무에 찔리는 등 다소 고생스럽다. 그러나 너브내길 안내 푯말 남서쪽 솔향펜션에서 들어가는 길은 파스텔 방면 길보다 뚜렷하고 편하다.
개야리계곡~565m봉 북서릉~565m봉~산불감시초소~정상〈개야사거리 기점 약 4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개야리 버스정류장(개야리 안내도와 ‘↑천태사 1km’ 안내석)-(8분)→삼거리 느티나무와 원두막(종자산 안내판)-(16분)→천태사 앞 다리-(8분)→합수점-(2분)→고갯마루(565m봉 북서릉길 시발점)-(오른쪽〔남쪽〕 낙엽송숲 안으로 진입-(약 30m)→뚜렷한 능선 길 진입-(30분)→335m봉-(4분)→철쭉군락 진입-(35분)→565m봉 삼거리-(4분)→산불감시초소-(3분)→종자산 정상.
수사고개는 큰 참나무 아래에 오래된 축대가 눈길을 끈다. 이 고개는 옛날 지금의 대곡고개 신작로가 생기기 전에 남쪽 상귀량 주민들이 북쪽 수사골~도인촌~두미리로 넘나들던 유일한 통로였다. 세월 따라 수사고개는 6·25 전쟁 이후 대곡고개를 넘는 군사작전도로가 생긴 이후부터 통행이 끊겼다고 전해진다.
대곡2리 말동바위골~상귀량~수사고개 565m봉 남동릉~산불감시초소~정상 〈약 4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대곡2리 버스정류장-(10분)→왼쪽으로 다리 건너 아그리나펜션 앞-(20분)→갈보리교회 기도원-(8~9분)→축사 입구-(1분)→파란지붕 농가 앞 삼거리-(15분)→수사고개. 이후 565m봉 남동릉~산불감시초소 경유 정상으로 향한다.
515m봉 북쪽인 정상에서는 조망이 거의 안 된다. <월간山> 취재팀이 1999년 8월 주말산행코스 취재차 이곳에 올랐을 때에는 정상에서 사방으로 조망이 펼쳐졌다. 그러나 16년이 지난 요즘은 그 사이 자라난 잡목수림으로 에워싸여 조망이 거의되지 않는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4분 거리인 산불감시초소에서는 제법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북서쪽으로는 모곡리 노고산과 숫산이 멀리 널미재~장락산~왕터산과 함께 조망된다. 장락산 오른쪽으로는 한서중학교가 있는 모곡리 분지와 홍천강 일부가 눈에 들어온다. 모곡리 분지 위로는 홍천강 건너 좌방산이 멀리 가평군 북면 방면 산들과 함께 보인다. 북동쪽으로는 서면소재지인 반곡리 뒤로 팔봉산과 금학산이 멀리 연엽산 구절산 공작산 등과 함께 시야에 와 닿는다. 남동쪽으로는 대곡고개 두릉산 줄기 뒤로 매봉산이 멀리 매화산·오음산 등과 함께 펼쳐진다.
산불감시초소~남동릉~444.7m봉~상귀량~돌고개 삼거리 하산코스 〈약 3.5km·3시간 30분 안팎〉
산불감시초소-(10분)→큰 묵묘-(10분)→안부-(오르막 약 30m)→444.7m봉-(5분)→Y자 갈림길-(오른쪽으로 5분)→원주 이씨묘-(7분)→상귀량마을 첫 번째 집(최영환씨 농가)-(4분)→파란지붕 농가 앞 삼거리 마을 길(상귀량 길)-(남서쪽 내리막으로 25~30분)→돌고개 삼거리(494번 지방도로).
종자산 마지막 토박이 주민 최영환 할아버지
상귀량에서 5대째 농사지으며 5남매 키워
“안에 누구 계십니까?”
서너 번 외치자 왼쪽 언덕배기 밭에서 백발의 노인이 내려왔다. 농가 주인인 노인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이 더위에 등산을 해요?”라며 평상에 앉으라고 했다.
취재팀은 근성이 살아나 궁금했던 문제해결을 위한 질문들을 던져보았다.
Q 대곡고개에서 서쪽 능선으로 가다가 오래된 고개가 있던데요. 혹시 고개 이름이 있습니까?
A
Q 그런데 왜? 폐도가 됐나요?
A
Q 동네 이름 상귀량이 무슨 뜻입니까?
A
Q 저 아래 큰 길 있는 대곡2리 버스정류장 방면 계곡 이름이 있습니까?
A
Q 제가 1999년 8월 이쯤에 이곳에서 말동바위골로 내려가다가 농가가 한 채 있었는데요, 그 농가에 당시 60세인 윤인상씨라는 분이 사셨는데 그분 지금도 살고 계세요?
A
Q 하나만 더요. 여기서 저 산릉(남서쪽)너머 상치골에 힐리언스 선마을이라구 있는데 의사인 이시형 선마을 촌장 잘 아시겠네요?
A
Q 최부환씨는 어디 사세요?
A
최영환 할아버지는 상귀량마을에서 5대째(자식까지 치면 6대) 살았다 한다. 이 오지에서 20세 때 군대도 다녀왔다. 당시 양평 28사단에서 복무하다가, 36개월 뒤에는 28사단이 파주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파주에서 제대했다. 최할아버지는 제대 후 평생 이곳에서 농사만 지으며 5남매를 잘 키워 모두 출가시켰다.
오지에서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시간을 알려면 자가용이 없는 토박이 주민에게 물어보면 된다.
Q 저 아래 대곡2리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홍천에서 버스가 하루 몇 번 다니나요?
A
버스편
■청량리 환승정류장→청평
■청평→모곡1리 설악 경유
가평군 설악면과 홍천군 서면 경계인 널미재를 넘어가면 동막리 홍천시내버스 종점이 나온다. 이 종점에서 1일 3회(08:30, 16:20, 20:10) 모곡리 한서중학교~모곡1리~ 중방대리~대곡리~대명비발디파크~양덕원 경유 홍천으로 운행하는 버스편이 있다.
이 버스편으로 각 등산 기점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당일산행인 경우 이용이 쉽지 않다.
■모곡1리→청평 설악 경유
1일 5회(07:30, 19:10, 12:10, 15:10, 19:00) 운행. 모곡1리로 하산한 시간이 15:10 이후, 19:00발 청평행 버스를 기다리기에 너무 시간이 남을 경우에는 설악택시를 부르면 15분 후에 도착한다.문의
■춘천→개야리 상기 청평 발~설악~동막~모곡 경유
■홍천→반곡리(서면 소재지) 팔봉산 입구 경유
■반곡리→홍천
■개야리→모곡리
■동서울→홍천
■용문→홍천
■홍천→대곡리·중방대리·모곡리
■대곡2리→홍천
1일 3회(09:00, 13:40, 17:30) 운행.문의
■용문→명성리
1일 4회(08:00, 11:55, 16:25, 19:00) 운행. 이 버스는 단월명성터널을 빠져나간 이후, 비발디파크 입구에서 더 들어간 대곡초교 맞은편 다리 건너 명성2리 종점까지 운행한다. 명성2리 종점인 삼거리 앞으로 홍천~동막리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1일 3회 지나 다니고 있다. 대곡리에서 용문 방면 버스 이용이 불가능할 경우 일단 단월까지 택시로 나온 다음, 단월에서 수시로 운행되는 용문(전철 이용)~양평~서울 방면 버스로 갈아타도록 한다.문의
식사 및 숙박(지역번호 강원도 033)
■모곡1리 일원
■중방대리 일원
■개야리 일원
■반곡리 일원
■대곡리 일원
대곡2리 상귀량 입구에서 서쪽 약 500m 거리 대곡민박(435-6273), 하귀량 서쪽 대곡고개 방면 대곡쉼터민박(435-7498) 등 이용. 대곡2리 상귀량마을 최영환씨 농가에서 토종꿀을 판다.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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