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문학상 시상 및 송년회
심영희
오늘도 문학 행사가 두 건이나 있다. 행사가 같은 날 있으면 택일을 해야 하기에 난감하다. 그래도 오늘은 한국수필가협회(이사장 최원현) 행사는 오전 11시에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되고 , 춘천문인협회(회장 장승진) 행사는 오후 5시에 춘천 세종호텔에서 개최되므로 나름 두 곳의 행사에 모두 참석하리라 마음 먹었다.
버스나 itx는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 승용차로 서울에 가서 한국수필가협회 송년회에 참석하고 바로 춘천으로 와서 춘천문인협회 행사에 참석하려던 내 계획은 깨지고 말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치과에 가거나 감기 걸리는 외엔 별로 아프지 않는데, 한번 체했다 하면 며칠씩 가는 게 내겐 큰 부담이다. 그런데 지난 24일 금요일 모임을 하면서 점심에 과식을 했는지 아니면 저녁 먹은 게 체했는지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구토가 나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비상약으로 사다 놓은 소화제를 먹고 하루 종일 휴식을 취했는데 다음날도 머리가 아프다.
아침을 굶고 월요일에는 복지관에 수업하러 갔다. 체하면 굶는 게 상책이니까. 하루 한두 끼 먹으며 조절했으나 아픔은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어제는 야채죽과 식혜, 사이다 등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음식을 소화제화 함께 섭취하며 오늘 아침 일찍 서울로 갈 꿈을 꾸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니 여전히 머리가 어지러워 도저히 서울로 갈 수 없다는 판단이다. 승용차를 운전해 가는 것도 어지러워 무리일 것 같고, 7시 26분 itx는 타야 늦지 않게 행사장에 도착하겠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심심찮게 차안에서 승객이 쓰러졌다는 뉴스는 서울 가는 길을 막았다. 또 itx를 이용하면 오후 행사에 참석도 불투명하다.
하는 수 없이 이사장님과 사무총장 앞으로 아파서 행사에 못간다는 카톡을 보내고 행사 참석을 포기하고 나니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다른 때는 체해도 3~4일이면 낫는데 이번에는 벌써 1주일 째다. 오늘은 꼭 체한 것이 나아야 한다. 내일 토요일 저녁에는 아들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머리가 어지러우면 참석을 못하는 것이다. 오래 전에 강원경찰청에서 몇 년 동안 초. 중학생들 생활안전과 질서에 대한 글짓기 심사를 했는데 내일 일찍 심사하러 가려면 일찍 자야지 하고 11시도 안 되어 잠자리에 누은 것이 그만 체하고 말아서 다음날 도저히 머리가 아파 일어나지 못해 큰 일이 났다. 경찰청에서는 관공서 일이라 날자를 변경할 수 없다고 하여 갑지기 다른 수필가를 대신 보내는 일도 있었다. 그래도 성의껏 심사를 해 준다고 다음해에도 또다시 불러 내가 심사를 하러 갔다.
그 후 나는 체하는 것에 노이로제가 걸려 먹는 것에 엄청 조심을 하는데 몇 년에 한번씩은 이렇게 체하고 만다. 음식을 많이 가려먹는 습성이 있어 잘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체하는 것 같다. 어쨌든 두 곳 행사에 모두 참석하려던 마음을 접고 오후 5시에 열리는 춘천문인협회 행사에도 불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