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딸이 원주에 볼일이 있다고 하여 함께 원주에 가기로 했다. 원주에서 저녁을 먹는 일인데 저녁때 늦게 가기도 그렇고 일찍 가서 구경할 것이 없나하고 찾다 보니 용수골 양귀비꽃 축제가 며칠 연기를 해서 오늘까지 한다고 나온다. 그래서 일찍 출발하여 점심을 먹고 꽃 축제에 가서 양귀비 꽃을 보고 아들네와 합류하여 먼저 카페에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딸이 꼭 가야할 식당이 있다고 하여 그곳에서 저녁을 먹고 춘천으로 오면서 얼마전 정부에서 65세 이상은 야간 운전과 고속도로 통행을 할 수 없다는 안을 내 놓았다가 노인들이 반발 했다는 뉴스와 신문 기사를 보았던 것을 생각하고, 손자와 딸에게 말도 안되는 정책이라고 나도 노인들 훈수를 들었다. 이렇게 나이 먹은 나도 야간 운전도 할 때가 있고, 지금처럼 고속도로를 달려야 할 일도 있는데 그것을 막아버리면 불편해서 어떻게 생활할 수 있을까. 이제 막 전역을 하고 2학기에 대학교에 복학하는 손자는 운전면허증도 없고, 젊은 딸은 장거리 운전이 나보다 터툴러 운전대는 운전을 오래 한 내가 잡아야 하는데 나이 들었다고 막아버리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그 정책은 무산되었다니 다행이지 그대로 밀고 나갔다면 반대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를 것이다. 나도 이런 생각을 했다. 그 안을 냈던 사람은 자기는 당대 늙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그리 앞뒤 생각도 안하고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을까 그래도 바쁜 딸을 위해 운전을 해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나도 나이가 들었으니 운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조심을 하지만... 어쨌든 양귀비꽃 축제에 가서 꽃구경도 잘하고 딸 볼일도 잘보고 왔으니 오늘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다. 늘 가족들은 이렇게 서로 힘이 되어 주어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