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8】 4
49) 몸을 버려 겸하(謙下)하는 보시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以身布施諸來乞者호대 布施之時에 生謙下心하며 生如地心하며 生忍受衆苦無變動心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몸으로써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되 보시할 적에 겸하한 마음을 내고, 땅과 같은 마음을 내고, 여러 가지 고통을 참으면서도 변동하지 않는 마음을 내느니라.”
▶강설 ; 49번째는 몸을 버려 겸하(謙下)하는 보시로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발심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려고 사찰에 처음 들어오면 행자실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 행자실에서 맨 처음 만나게 되는 가르침이 하심(下心)이다. 이 하심이라는 글귀는 행자실에 반드시 걸려있기 때문이다.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은 대중 생활에 있어서 제일가는 덕목이며 큰 보시가 된다. “땅과 같은 마음”이란 땅은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며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인다. 건물이나 사람이나 자동차나 기차나 비행기나 모두 땅을 의지하여 운행한다. 그러나 땅은 묵묵히 말이 없다. 겸하하는 마음이란 그와 같아야 한다. 또 겸하하는 마음은 고통을 참으면서도 아무런 변동이 없는 마음이다.
生給侍衆生不疲厭心하며 生於諸衆生에 猶如慈母하야 所有衆善을 悉廻與心하며
“중생들을 시중들되 고달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마음을 내고, 모든 중생들에게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이 하여 가진 선근을 모두 돌려주려는 마음을 내느니라.”
▶강설 ; 또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은 위와 같은 아름다운 마음이다. 보시 중에는 가장 아름다운 보시이며, 돈이 들지 않고도 큰 복을 짓는 보시이다.
生於諸愚險極惡衆生의 種種侵陵에 皆寬宥心하야 安住善根하야 精勤給事니라
“어리석고 험상스럽고 지극히 악한 중생이 갖가지로 침노하여도 모두 너그러이 용서하는 마음을 내어 선근에 머물러 있으면서 부지런히 받들어 섬기느니라.”
▶강설 ; 또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은 설사 어리석고 험상스럽고 지극히 악한 중생이 갖가지로 침노하여도 모두 너그러이 용서하는 마음이다. 이 얼마나 큰 공덕이 되는 보시인가.
菩薩이 爾時에 悉以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그때에 여러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 隨其所須하야 常無闕乏하며 修菩薩行하야 恒不間斷하며 不捨一切菩薩義利하며 善住菩薩所行之道하며 了達菩薩平等法性하며 得在如來種族之數하야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그 요구하는 것이 항상 부족함이 없고 보살의 행을 닦는 일이 항상 끊이지 않으며, 모든 보살의 의롭고 선량하고 이로움을 버리지 않고, 보살의 행하는 도(道)에 잘 머물며, 보살의 평등한 법의 성품을 깨달아 알고, 여래의 종족 가운데 있게 되어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로 일체중생이 궁극에는 여래의 종족 가운데 있게 하여지기를 회향한다.
住眞實語하며 持菩薩行하야 令諸世間으로 得淨佛法하며 深心信解하야 證法究竟하며 令諸衆生으로 出生淸淨增上善根하며 住大功德하야 具一切智하며
“진실한 말을 하면서 보살의 행을 가지고, 모든 세간 사람으로 하여금 청정한 불법을 얻어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여 법을 끝까지 증득하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하고 증장하는 선근을 내게 하며, 큰 공덕에 머물러서 일체 지혜를 갖추게 하여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로 일체중생이 진실한 말을 하면서 보살의 행을 가지게 회향하며, 모든 세간 사람으로 하여금 청정한 불법을 얻도록 회향한다.
又以此善根으로 令一切衆生으로 常得供養一切諸佛하고 解一切法하야 受持讀誦하야 不忘不失하고 不壞不散하야 心善調伏하야 不調令調하야 以寂靜法으로 而調習之하야 令彼衆生으로 於諸佛所에 住如是事하며
“또 이 선근으로써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모든 부처님께 항상 공양하면서 온갖 부처님의 법을 이해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잊지 않고 잃지도 않고 망가뜨리지도 흩어버리지도 않으며, 마음이 잘 조복되어 조복하지 못한 이를 조복케 하며, 고요한 법으로 조화하고 익혀서 그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이와 같이 머물게 하느니라.”
▶강설 ;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로 회향하는 여러 가지를 밝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보다 더 아름다운 보시는 없기 때문이다.
又以此善根으로 令一切衆生으로 作第一塔하야 應受世間種種供養하며
“또 이 선근으로써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제일의 탑을 만들고 세간의 갖가지 공양을 받게 하느니라.”
▶강설 ;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는 제일의 탐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가지가지 공양을 받게 된다. 반대로 똑똑한 채하고 잘난 채하는 사람에게 그 누구도 공양하지 않는다.
令一切衆生으로 成最上福田하야 得佛智慧하야 開悟一切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가장 높은 복전을 이루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여러 사람을 깨닫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 作最上受者하야 普能饒益一切衆生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가장 숭앙받는 이가 되어 모든 중생을 두루 이익하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 成最上福利하야 能使具足一切善根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다 가장 높은 복덕을 이루어 일체 선근을 구족케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 成第一好施處하야 能使獲得無量福報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제일 좋은 보시를 하는 곳이 되어 한량없는 복덕의 과보를 얻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 於三界中에 皆得出離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삼계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 作第一導師하야 能爲世間하야 示如實道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으뜸가는 길잡이가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실상의 도를 보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 得妙總持하야 具持一切諸佛正法하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묘한 총지(總持)를 얻어 일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갖추어 지니게 하느니라.”
令一切衆生으로 證得無量第一法界하야 具足虛空無礙正道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한량없고 제일가는 법계를 증득하여 허공처럼 장애 없는 바른 도를 구족하게 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施自己身하야 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皆得應供無量智身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자기의 몸을 보시하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공양을 받을 수 있는 무량한 지혜의 몸을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겸손하고 하심하고 사양하는 마음의 보시로 회향하는 설법을 마쳤다. 중생들로 하여금 공양을 받을 수 있는 무량한 지혜의 몸을 얻게 하려는 까닭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