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이송, 절반밖에 못받아… 중증외상환자는 수용 불가”
이날 야간 당직인 응급의학과 고벽성 교수의 휴대전화는 5, 10분마다 울렸다. 응급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묻는 다른 병원 관계자와 119 구급대원의 전화였다. 고 교수는 다른 병원 관계자 전화에는 미안한 말투로 “병원 간 전원은 어렵다”며 예외없이 거절했다. 119 구급대원 전화에도 상태가 중증인 절반 정도만 “환자를 보내라”고 했다.
한양대병원은 서울 동남권 권역센터다. 권역 내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한다는 명칭이 무색하게 이날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는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중증외상환자 수용 불가’, ‘전원의 경우 기존 환자 외 모든 환자 수용 불가’ 등 각종 제한 메시지가 가득했다.
지금은 어디나 의사가 없어 수술이 어렵다 보니 무턱대고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의 경우 최근 호흡기내과, 췌장담도암센터 교수 등 필수과 의사들이 잇따라 사직한 탓에 기존 입원 및 외래 환자 진료 외에는 응급환자를 수용할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됐다.정부는 3일에도 “전체 응급실 409곳 중 99%인 406곳이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다”며 “응급의료 붕괴에 이르는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사들은 한양대병원처럼 문을 닫진 않았지만 응급환자 진료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병원이 상당수라고 지적한다.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병원이 늘면서 ‘최후의 보루’인 권역센터 문을 두드리는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의료계에선 한양대병원 같은 권역센터에서 진료 제한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양대병원의 경우 3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중증외상환자 수용 불가, 정신과·안과·정형외과 진료 필요 환자 수용 불가 등 9개의 제한 메시지를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올려 놓은 상태다. 전국에 44곳뿐인 권역센터는 해당 권역 내 최종 치료기관인 만큼 여기서 수용이 거절된 중증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군의관,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투입해 공백을 메우고 고비를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권역센터에 투입된 한 PA 간호사는 “동맥혈 채혈, 비위관(콧줄) 삽입 등 전공의들이 하던 업무를 맡고 있지만 갈수록 먼 지역에서 환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의료진 모두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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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료현장의 극심한 현실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사다. 보수언론인 동아일보에서 마저, 의료 붕괴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에 관련된 기사를 보여주고 있는 지경이다. 그만큼 현장은 위기를 외치고 있으며. 정부에게 촘촘한 대응 그리고 명확한 상황의 인식을 바라고 있다.
정부가 외치는 의료 개혁의 독단적인 외침으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받고 있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정부는 부족한 인력을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그리고 진료지원 간호사를 통해 전공의의 공백을 매꿀것이라는 계획이지만, 응급환자를 살리고, 전문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만큼 정부는 이 사태를 가볍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루빨리 의대증원 논의에서 벗어나, 서로가 양보하여 협상테이블을 만들고, 의료단체를 설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의료개혁의 외침이,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기를 또한 바란다. 이 문제는 다른 문제도 아니고, 국민의 생명이 달려있는 중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2Q0J4OU6zWs
JTBC 오대영 라이브입니다. 의료붕괴 위기에 관해 관련된 여당 야당, 그리고 기자의 대담입니다. 보시면 더욱 이해가 쉬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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