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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성11 산악회 시산제 이모저모
군성11산악회 시산제가 3월12일(토) 북한산에서 있었다. 홈페이지와 지역모임에서 공지 를 하고 동기회 장총장께서 개별적으로 많이 홍보를 한 탓인지 16명이 참가를 하였다. 지하철 연신내역 3번출구에서 정각 10시에 모인 친구 면면들- 모두 처음으로 갖는 동기 산악회 시산제를 기대와 설렘의 마음으로 맞는 것 같았다. 박의수 동문이 준비해온 타올을 한장씩 배부한다. 알고보니 오늘 참가를 못한 전현석동 문이 협찬,박의수 동문에 부탁하여 제작,배포한 것이란다. 횡재한 기분으로 받아든다. 개인사정으로 참가를 할 수 없으면서도 이렇게 협찬까지 하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불사춘 회장이 한시간 전 연신내에 있는 재래시장에 미리 와서 오늘 시산제를 지낼 제수 용품을 다 준비했단다. 시루떡,돼지머리고기,새우젓,나물류,밤,대추,감,배,사과,귤,막걸 리,양초,향,1회용 쟁반,컵--일일히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준비물들 어떻게 이리도 꼼꼼히 챙겼을까? 시산제 축문도 직접 썼다고 하고, 프랑카드도 준비했다.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날자는 빼고--머리도 비상하다. 필자가 도울 게 없냐고 사전에 연락하니 돗자리가 있으면 하나 더 가져오라고- 도운게 이거 하나뿐이다. 그 많은 제수용품도 모두들 베낭에 나누어 넣으니 표도 안난다.
10시 조금 지나 걸어서 불광사로 향했다.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 꽃샘 추위로 움추 렸던 어깨가 쫙 펴졌다. 12도까지 오른 봄날씨로 등산하기에 최상의 날씨였다. 미련하게 옷을 두껍게 입고 온 친구들 땀깨나 흘렸다. 불광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계단을 오른다. 벌써 불평과 욕이 나온다. 물론 우정어린 경상도식 욕이다. 오늘 코스는 완전 평지라고 해 놓고 처음부터 훈련시키냐? 산에서 하는 말은 100% 거짓말- 도무지 믿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잘 가던 길을 착각을 하고 가파른 오른쪽 길로 잘못 들었다. 선두에 가던 대장이 아무래도 이상하단다. 안그래도 계속 힘든 바위길을 투덜거리며 오르던 친구들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미리 사전답사를 네놈이나 했다면서--이 무슨 똥개 훈련이냐고-- 할말없다. 아까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게 미쓰였다. 위에서 보니 계곡 너머로 우리가 가려 는 솔밭이 보였다. 제대로 길을 찾아 목적지에 도착하니 벌써 시산제를 지내는 팀이 두 팀이나 있었다. 우리가 사전답사시 미리 본 장소에 프랑카드를 잡아걸었다.
그런데 이곳은 썩은 냄새가 너무 나니 다른 곳으로 옮기잔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마침 별로 인기없는 정치인이 끼인 단체가 시산제를 옆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깐 정치인들 무슨 상관이냐며, 자리를 깔고 제물을 진설했다. 회장이 정성드려 준비한 제사상이 근사하다.
드디어 시산제가 시작되었다. 이이춘 회장이 초헌으로 잔을 올렸다. 제문 낭독은 삼수회 허발 회장이 마이크가 없으니 큰 소리로 하겠다며 쩡쩡 울리는 청년같은 육성으로 축문 을 읽었다. 간단하지만 정성이 담긴 글이다.
祝 文 維歲次 단기 4344년 辛卯年 음력 이월 여드레날인 오늘, 저희 군성11산악회 회우인 모두는 백운대와 향로봉이 보이는 이곳 북한산 자락에서 이 땅의 산하를 굽어 보시고 생령을 지켜주시는 모든 신령님과 山主님께 告하나이다. 대저, 사람들이 산에 오름은 그 정기를 받아 심신의 강건함을 꾀하고 그 여유로움을 본받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저희 산악회 회원들도 이 목표를 위해 매달 한번씩 산에 오르고자 하오니 북한산을 비롯한 모든 산의 신령님과 산주님들은 일월성신과 和而同心 하시어 신묘년 한해에도 무사산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오늘 준비한 술과 간소한 음식은 저희들의 약소한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즐거히 거두어 주시고 이 한잔의 술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2011년 3월 12일 재경 군성11산악회 회원일동
과연 제문의 소원대로 북한산 뿐만 아니라 이나라 모든 산의 신령,산주들이 다 듣도록 큰 소리로 낭독하였다. 지리산 산신령까지 듣고 왔을거라고 하여 모두 웃었다. 올 한해 소원대로 조그만 사고도 없는 무사산행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여겨진다. 아헌은 두목회 서강조 회장이 그리고 종헌은 산우회 고문이라는 감투를 씌우며 필자에게 맡겼다. 어느 산악회 시산제 보다 더욱 경건하게 3배를 올렸다.
2배를 하는 것이 맞나, 3배가 맞나 입씨름이 있었으나 고초근 동문이 죽은자는 음수, 산자는 양수 즉 홀수로 절을 하는데 산신령은 살아있는 분이니 3배나 5배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확언으로 모두들 입을 다물게 되었다.
시산제를 지내는 동안 박정륭동문은 하얀 백발로 산신령을 자처하였고 모두 그를 산신 령 대행으로 여겼다. 필자가 사진 찍느라 앞에서 서 있다보니 결국 필자에게 절하는 꼴이 되어 무안했는데, 박정륭 산신령을 대신하여 절을 받았다고 얼버무리는 수 밖에 없었다. 시산제 행사를 모두 끝내고 음복으로 막걸리를 돼지고기 안주하여 마시니 그 맛이 말로 표현키 어렵다. 못 마시는 필자도 넉잔이나 마셨다.-- 술이 땡기내 하면서.
하산하면서 보는 치마바위의 장엄한 경치- 사전답사 때처럼 눈과 얼음이 없으니 전 보단 못했지만 그래도 좀처럼 보기 드문 풍경화를 보는 듯 했다. 연신 카메라 샷다를 누른다. 카메라 렌즈 속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마구 빨려들어 온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담을 나누며 내려오다 보니 금방인 것 같다. 이제 발에 기운이 좀 나려고 하는데 벌써 끝난 거냐며 거드름 피우는 친구도 있고, 길을 잘 못 들어 오르막 길 을 오르지 않았더라면 영 운동량이 적었을 거라며 웃는 친구도-- 끝나고 보니 불평도 금 새 사라진다. 팔을 다쳐 깊스를 한채 올라오던 박의수 동문. 힘든 몸을 무릅쓰고 올라오 던 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열정과 우정에 가슴이 찡해진다.
예정시간 보다 다소 늦게 식당에 도착하니 미리 유호길동문이 마중 나와 있었다. 숯불구 이 삼겹살을 안주로 소주 맥주를 마시며 하산 회식을 거나하게 치루었다. 장세원동문이 가져온 복분자술은 인기였다. 직접 담궜다는데 맛이 너무 좋았다. 요즘 카메라로 사진 찍는 재미에 빠진 유호길 동문이 스냅사진을 연발한다. 1주일 뒤 3월19일에는 삼수회가 치악산 둘레길 트레킹을 한다고 한다. 원주에서 홍승국 동문 병문안을 겸한다고 하는데 삼수회원 외에도 많은 동문들 참여를 바란다고--
필자는 집안 일이 있어 2차 노래방까지 따라가지 못했다. 이로써 오늘 시산제 행사는 대 단원의 막을 내린 셈이다. 삼수회장 왈 군성산악회 시산제를 50년만에 맞는 감회가 대단 하단다. 산악회 자체가 올해 처음으로 발족한 것이니 당연한 말이지만, 어쨋든 첫 시산제 를 훌륭하게 치루는데 최선을 다한 이이춘회장, 장극두 군성회 총장 외 참여한 모든 회우 들께 감사를 드린다. 아래 산행중 남긴 스냅사진을 게시한다.
불광사 종각과 대웅전
내려다 보이는 서울풍경/바로 밑쪽이 불광2동
잠시 쉬었다 가세 ! 서강조,조광덕,장세원,고초근
바위덩어리로 된 치마바위봉
김상철 그리고 깊스로 한쪽 팔 사나이가 된 박의수
김능태
온통 바위길 뿐이네- 누가 평지라 했나? 허현,이정호,이근효
제법 힘든 오르막 길이다.
이근효 동문
박정륭동문
물한모금 마시고 가자
만사 편하다. 넓은 석평상이 쉬어가게 한다. 마당바위인가?
계곡 건너편에 족두리봉이 눈앞에 서 있다.
시산제 장소가 가까워지고 있다.
제물을 진설하고 있다.
군성11산악회 시산제를 위한 프랑카드가 붙었다. 군 장성들 모임으로 착각한다고~
사전 연습에 열중
시산제 사회는 장극두 군겅11회 총장이--
산신령님,산주님 저희들 정성으로 차린 술과 음식 흠향하소서~
군성11산악회 이이춘 회장이 초헌으로 삼배를 드리고~ 허현 삼수회 회장이 제문을 큰소리로 낭독하고 있다. 서강조 두목회 회장이 아헌 정성스레 산신령님께 3배를- 김민섭,장세원,박정륭/절 했으면 절값을 내야지~ 장극두,조광덕,고초근,이근효 시산제 제문 막걸리 맛이 기가 막힌다. 파제-정리 향림사 절터 솔밭-많은 산악회가 이곳 명당에서 시산제를 지낸다. 출석 모두 16명이다. 산 전체가 기암으로 된 치마바위봉 치마바위의 위용 검은 눈물자국이 아름답다. 올려다 보니 향로봉이 우뚝 서 있다. 서울시내가 한눈에 잡힌다. 불광공원이 불과 400m 하산길 응달진 계곡엔 아직도 두꺼운 얼음이 그대로- 이이춘회장의 신년 시산제 완료보고와 인사 회식장면 /유호길회원이 카메라에 심취해 있다. 이이춘 산악회장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를-- 유호길과 박의수 하산 회식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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