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담과 하와의 참회
제1장
낙원에서 쫓겨난 뒤 아담과 하와는 천막을 치고 슬픔에 못 이겨 통곡하면서 7일간 탄식을 계속했다. 그러나 7일이 지나자, 배가 고파진 그들은 먹을 것을 찾으러 돌아다녔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제2장
1. 그러자 하와가 아담에게 “주인님, 저는 배가 고파요. 그러니 가서 우리가 먹을 음식을 찾아보세요. 어쩌면 하느님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우리를 불쌍히 여겨서 낙원으로 다시 불러들일지도 모르잖아요?”라고 말했다. 2. 아담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 지방 일대를 7일간 돌아다녔다. 그러나 낙원에서 먹던 음식을 발견하지 못했다.
제3장
1. 하와가 아담에게 “주인님, 저를 죽여주세요? 아, 전 죽고 싶어요! 제가 죽는다면, 하느님이 당신을 낙원으로 다시 불러들일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저 때문에 하느님이 당신에게 분노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2. 아담은 “하느님의 다른 저주를 받을까 두려우니, 제발 그런 소리는 하지 마시오. 내가 어떻게 나 자신의 살을 향해 손을 뻗쳐서 해칠 수가 있단 말이오? 차라리 우리가 일어나서 먹을 것을 함께 찾아봅시다. 그래야만 우리가 쇠약해지지 않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소!”라고 대답했다.
제4장
1. 그들이 7일 동안 먹을 것을 찾아서 헤맸으나 낙원에서 먹던 것은 발견하지 못했고, 오로지 짐승들의 먹이만 보였다. 2. 그래서 아담이 하와에게 “주님은 짐승들과 야수들에게 이것을 먹이로 지정했지만, 우리에게는 천사들의 음식을 제공해 왔소. 3. 그러니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고 얼마나 크게 탄식하셨겠소?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마음 속 깊이 참회해야 하오. 그러면 주 하느님이 우리를 참아주고 불쌍히 여겨서 목숨을 이어가라고 음식을 주실 것이오”라고 말했다.
제5장
1. 하와가 아담에게 “주인님, 참회가 뭐지요? 제가 어떤 종류의 참회를 해야 한단 말인가요? 계속해서 지고 갈 수 없는 과도한 짐을 우리가 짊어지면 안 돼요. 왜냐하면 우리가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은 까닭에, 하느님은 우리 기도를 들어주지 않고 고개를 돌릴 테니까요. 2. 제가 당신에게 근심과 재앙을 초래한 이후에 당신은 얼마나 많이 참회하려 했던가요”라고 말했다.
제6장
1. 아담이 하와에게 “당신은 나하고 똑같은 시련을 견디어 낼 수가 없소. 그러니까 힘 자라는 데까지만 하시오. 나는 40일간 단식을 하겠소. 당신은 일어나 티그리스 강으로 가시오. 그리고 깊은 강물 속에 돌을 놓고 그 위에 서서 머리만 내민 채 있으시오. 2. 말은 한 마디도 하지 마시오. 금지된 나무의 열매를 따먹어서 우리 입술이 더러워진 이후, 우리는 주님께 간청할 자격도 없기 때문이오. 당신은 강물 속에서 37일 동안 서 있으시오. 3. 나는 요르단 강물에서 40일 동안 지내겠소. 어쩌면 주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길지도 모르겠소”라고 말했다.
제7장
1. 하와가 티그리스 강으로 걸어가서 아담이 지시한 대로 했다. 마찬가지로 아담도 요르단 강으로 가서 물 속에 돌을 넣고 목만 내민 채 그 위에 서 있었다.
제8장
1. 아담이 “요르단 강물이여, 나와 함께 슬퍼하라. 강물 속에서 해엄치는 모든 생물을 불러모아서 내 주위를 둘러싼 채 나와 함께 그들도 비탄에 잠기게 하라. 2. 자기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비탄에 잠기게 하라. 왜냐하면 그들이 아리나 내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3. 모든 생물이 즉시 모여서 그를 둘러쌌다. 바로 그때부터 요르단 강물이 흐르지 않고 정지해 버렸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에서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뼈저리게 느끼며 비탄에 빠집니다. 위경 '아담과 하와의 생애'가 후대에 기록됐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의 모습에서 이 서사는 틀림없이 구전으로 전해졌든 아니면 문서로 전해졌든지 반드시 여러 통로를 통해 전승됐을거란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이 서사를 후대에 창작해 내기란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1. 아담과 하와는 비탄에 잠겨 7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 배가 고파, 주변으로 먹을 만한 것을 찾으러 또 7일 간 돌아 다닙니다.
---> 아담과 하와는 결국 14일간이나 에덴에서 먹던 음식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이 서사에서 2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아담과 하와는 에덴에서의 추방에 자신들이 얼마나 잘못을 저질렀는지 뼈저린 고통을 느끼며 비탄에 빠집니다. 둘째, 따라서 이들이 14일이나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도 버틴 것은 현생 인류로선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는 그들이 거의 완전한 육체를 소유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2. 하와는 아담을 "주인님"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이들은 천사들의 음식을 에덴에서 먹었다고 말합니다.
---> 하와는 자신이 아담의 갈비뼈로부터 탄생했음을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아담을 자신의 근원처로 인정해 아담에게 존경의 호칭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에덴에서 '천사들의 음식'을 먹었다고 합니다. 천사들이 지상의 과일을 먹을 수 있나요? 이는 2가지 추론을 하게 합니다.
첫째, 그들은 섭취한 음식물에 함유된 에너지를 세포가 기능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로 모두 전환해 주기 위해, 과일을 발효시켜 ATP(adenosine triphosphate. 아데노신 삼인산 )으로 더 빨리 생성해 세포 내 에너지의 원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을거란 추론입니다. (ATP에 대한 참고 자료 : ATP의 이해—세포 에너지에 관한 10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 - Ask The Scientists)
둘째, 인간과 천사들이 공용으로 먹었다면, 에덴의 기능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고차원의 세계였다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3. 아담은 하와에게 '마음 속 깊이 참회'를 해야 한다고 권합니다. 우선 아담은 40일 간을 강 물속에서 묵언(默言)으로 금식하며 참회를 하고, 하와는 37일 동안 강 물속에서 묵언(默言)으로 금식하며 참회토록 합니다.
---> 아담이 하와에게 묵언(默言)의 금식을 제안한 이유는, "금지된 나무의 열매를 따먹어서 우리 입술이 더러워진 이후, 우리는 주님께 간청할 자격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서사에서는 2가지 중요한 핵심적 키워드가 등장합니다.
첫째, 아담은 왜 40일 간의 금식을 생각했을까요? 이는 노아의 홍수 40주야(비가 내린 기간), 모세의 광야 생활 40년, 예수의 금식 40일을 떠 올리게 합니다. 40이란 코드가 아담으로 부터 내려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하와는 티그리스 강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아담은 요르단 강으로 가서 묵언 금식을 합니다. 티그리스 강은 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므로 이해가 되지만, 요르단 강은 성서 창세기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왜 이런 오류처럼 보이는 서사가 생겼을까요? 이 때문에 이 책이 후대에 편집된 것이라는 의문을 사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서사는 구전이나 문서로 오랜 기간 전승되면서 일부 오류가 발생했으나, 이 책은 틀림없이 구전이나 문서로 전승됐다는 믿음 갖게 합니다. 그 이유는 후대에 이런 중대한 심적 묘사를 창작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아담과 하와의 생애'는, 창세기에 간략하게 언급된 아담과 하와의 에덴 추방과 이후 그들이 겪었을 뼈저린 심적 고통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보여 준다는 점에서, 엄청난 충격과 함께 그들의 잘못이 단순한 실수가 아님을 알게 합니다. (계속)
첫댓글 '아담과 하와의 생애' 원본은 아래 링크 소스에서 퍼 옴
https://m.blog.naver.com/jogaewon/220751878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