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23년 12월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불이 난 지상 18층짜리 그랜드팰리스 호텔 기계식 주차장이 1년이 넘은 13일 현재 철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주변 상인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호텔 건물 외벽은 화재 당시 검게 그을린 모습과 기계식 주차장은 녹슨 채로 뼈대만 남이 있고 펜스로 가려진 바닥엔 불에 탄 차량도 필로티 공간에 당시 화재 현장 모습으로 뼈대만 남긴 채 버려져 있다.
흉물로 방치된 호텔 주변 식당과 상점 업주들은 화재 현장이 1년 넘게 방치되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상권 침체 피해까지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식당을 하는 L 씨(58세, 여)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바로 옆에 흉물처럼 화재 현장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더욱 힘들다"며 하소연을 했고 인근에 사는 P 씨(68세, 남)는 "근처에 아파트단지와 지하철역이 있어 통행이 많은 골목인데 구조물이 떨어져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근처 부동산업을 하는 K씨(58세, 여)는 “구청에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계획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남동구 관계자는 "그동안 호텔 소유주들에게 안전진단과 철거를 계속해 촉구했으나 늦어졌다"며 "소유주가 150명에 이르러 협의가 쉽지 않았고 보험금 수령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며 "소유주들이 조만간 건축물 해체 심의를 위해 구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체 선정과 심의를 거쳐 철거를 추진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 호텔 화재는 2023년 12월 17일 오후 9시쯤 불이 났고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으나 이 불로 투숙객 등 54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중상자는 2명, 경상자 13명과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한 인원은 39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