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초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그림책 읽어주러 가는 날입니다. 전날까지 동료 선생님들과 그림책을 고르고 박미애 관장님께 궁금한 것을 물어보곤 했습니다. 철암초를 향하는 길은 하얀 눈이 덮여 있었습니다. 흰 눈을 뽀득뽀득 밟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습니다. 교장 선생님 만나 뵙고 따뜻한 옥수수 차 한잔도 대접받았습니다. 차가웠던 몸이 녹아내렸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어색한 첫 시간을 풀기 위해 ‘너의 기분은 어때?’ 그림책을 선택했습니다. 1학년 교실 안엔 예헌이, 우빈이가 있었습니다.
“우와 선생님이다!”
아이들이 저를 보자마자 환대해줬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줬습니다. 아이들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좋아요!!!”
아이들의 기분 좋은 반응과 함께 그림책을 읽어줬습니다. 제가 생각한 대로 아이들이 집중해서 잘 들어주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빨리 끝나서 아쉬웠는지
“선생님! 왜 이렇게 짧아요? 뒤에 있는 글도 읽어주세요!”
“선생님! 다음 주에 또 와요?“
라며 아쉬운 마음으로 예헌이, 우빈이가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니 저도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사진 함께 찍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그 시간이 소중하고 사랑받은 기분이었습니다. 함께한 시간은 동화 속에 있다가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숲속에서 책을 읽어주며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습니다. 집중해서 들어준 예헌이, 우빈이 고맙습니다.
크리스마스 준비를 함께하기 위해 팀을 두 조로 짰습니다. 피내골팀과 철암시장과 장미아파트팀 두 팀으로 나뉘었습니다. 저와 양서호 선생님은 피내골 팀, 정예린 선생님과 김지윤 선생님은 철암시장 팀으로 나뉘었습니다. 저희 팀은 아이들과 함께 떡 맡기고 찾으러 가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4시에 아이들이 왔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구워주신 맛있는 군고구마도 함께 먹었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행사에 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팀으로 갈지 궁리했습니다. 지원이, 다은이, 보아, 예헌이, 하음이는 피내골 팀. 소헌이, 지헌이, 재인이, 태헌이는 철암시장 팀으로 나뉘었습니다.
각 팀별로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을 정합니다.
“저는 행복이! 장미열쇠 집 가요!“
”저는 김재득 어르신 만나러 갈래요!“
아이들이 특별히 가고 싶은 집을 말합니다.
크리스마스 행사할 때 멘트를 할건지 캐롤을 부를 건지 함께 궁리했습니다.
”음 뭐가 있을까?“
”우리 루돌푸 사슴 코는~ 해요!“
아이들과 함께 캐롤 가사도 익힐 겸 함께 노래 불렀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입을 의상도 궁리했습니다. 보아, 지원, 하음, 양서호 선생님은 산타 옷, 예헌이는 천사 옷 입었습니다. 양서호 선생님은 산타 흉내를 내며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의상들을 다 정리한 뒤 아가방에 모였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행사에는 백설기 떡을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떡집에 백설기를 주문하고 찾으러 가야 합니다. 보아가 떡집에 이야기할 대본을 적은 뒤 전화했습니다.
”사장님 저희가 25일 1시에 백설기 72개를 주문할 건데 혹시 되나요?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내일 쌀과 함께 떡 맡기로 가도 되나요? “
보아가 씩씩하게 사장님께 전화했습니다.
”내일 3시까지만 오면 돼요. 비용은 어른 오시면 알려줄게요“
사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25일 1시에 백설기 떡을 가지러 와주신 어른을 섭외해야 합니다.
“선생님 혹시 크리스마스 오후 1시에 상장 방앗간에서 백설기 떡을 가져와 주실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용기를 내서 강돈호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강돈호 선생님은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주셨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첫 크리스마스 준비한 날 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다 보니 이번 첫 크리스마스 준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즐겁게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