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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년경 파라과이와 브라질의 국경 부근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종교 영화 '미션'의 삽입곡. 영화 '미션'은 1986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골든 글로브 최고 음악상, 아카데미 촬영상 등 수 많은 국제 영화상을 휩쓸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이 영화에서 그의 절정기 실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듣는 순간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오보에의 연주가 돋보이는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는 2008년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극중 주요 테마로 쓰여 다시 한번 모리꼬네 열풍을 이끌었다.
2차 대전 직후의 이태리 마을의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영화에 매료되어있는 소년 토토의 평생에 걸친 우정을 그린 '시네마 천국'은 89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90년 아카데미 외국 영화상과 골든글로브 외국영화상 외 수 많은 국제 영화상을 휩쓸었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의 상위에 랭크되어 있을 만큼, 많은 한국인에게 큰 감동을 안겨다 준 영화이다. 특히 이 영화의 '메인 테마'와 '러브 테마'는 2007년 내한 공연에서 앵콜 곡으로 연주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걸작,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무법자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자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시킨 1966년 작 '석양의 무법자/석양에 돌아오다 (당시 국내 개봉 제목)'의 삽입곡.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피아노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배경으로 소프라노 수잔나 리가치의 박력 넘치는 고음처리가 돋보인다. 미국의 헤비메틀 밴드 메탈리카(Metallica)의 공연 오프닝 곡으로도 유명하며,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역시 이 영화의 제목을 변형했다.
찰스 브론슨이 복수심에 찬 냉정한 총잡이로 나와 냉혹한 악당 헨리 폰다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내용의 웨스턴 걸작 중 한 편. 아름다운 서부의 풍경과 야심 찬 연출, 에로티시즘과 유머, 완벽한 캐스팅이 어우러져 호평을 받았다. 특히 레오네와 함께 일해온 엔니오 모리꼬네의 인상적인 멜로디와 배경 음악은 내용 전개상의 액션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대사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슴을 적시는 수잔나 리가치의 소프라노 보컬이 일품인 이 주제곡은 국내 '2% 부족할 때' CF (정우성 편)에 삽입되어 더욱 유명하다.
클래식 학도였던 시절에 당신에게 영화는 어떤 의미였고, 영화음악이 당신의 인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 순간은 언제였나? | |
나는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 음악 작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당시 재정적으로 많이 어려웠고 돈을 벌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나의 음악을 들고 감독들에게 가서 부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첫 작품 이후 감독들에게 계속해서 연락이 오는 것을 보고 영화 음악이 나의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느꼈다. |
당신의 작품 중 황야의 무법자 등 마카로니 웨스턴 3부작에서는 휘파람과 기타, 말발굽 소리가 인상적으로 쓰였는데 영화음악에 음악 이외 여러 가지 다른 소리를 도입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 |
나는 아방가르드와 실험적인 음악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지난 50년간 수 없이 다른 작곡법을 시도해 왔다. 물론 그 방법을 시도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관객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감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삶에서 듣고 경험할 수 있는 소리와 우리가 음악이라고 부르는 사운드를 섞어 만드는 것은 중요한 실험이고 결론적으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에서 메인 테마가 되었다. 물론 나는 왜 코요테 소리가 들어간 ‘황야의 무법자’의 메인 테마가 그리도 큰 영향을 끼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관객들에게 있어 무언가 큰 교감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당신의 주옥 같은 작품들 중에서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가. 당신의 마스터 피스는 무엇인가? | |
나는 이 질문을 무척 많이 받아봤으나 대답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 평생 작업한 400여 개의 작품 중 하나를 꼽는 것은 여러 명의 자식 중 누구를 가장 아끼느냐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덜 성공했지만 아름답고 영화와 가장 잘 맞았던 음악들이 상업적으로 더 성공하고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작품들보다 나의 마음에 더 와 닿는다고 말할 수 있다. |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감독과는 어느 정도 교류를 하는가? | |
영화의 스크립트, 줄거리를 받으면 나는 나의 아이디어를 펼쳐놓고 여러 가지 샘플을 종합해 감독에게 나의 음악적 진행과 방향을 얘기한다. 그리고 감독이 그에 대해 수락하면 전체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보통 나에게 '쇼팽이나 바하처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감독은 작업하지 않는 편이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나이고 나의 음악은 감독이 준 영화의 스토리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드는 것이니까. |
당신은 수많은 세계적 영화인들과 작업했다. 특히 세르지오 레오네, 클린트 이스트우드 컴비의 영화에서 좋은 음악을 들려줬다. 두 동료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들인가? | |
세르지오와 클린트는 나의 절친한 친구들이다. 나의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세르지오는 영화 음악을 의뢰하면서 한 번도 나에게 이런 걸 만들어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 그는 나의 영화음악을 영화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 음악이 중간에 잘리는 것이 싫어 영화의 장면을 계속 편집해 반복하기까지 한 감독이다. |
다른 음악과 달리, 영화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은 무엇인가? | |
영화가 주는 감동을 배가 시켜주는 것이 영화음악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영화의 장면을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 역할 말이다. |
시네마 천국의 러브레터 등에서 보면 당신의 음악에는 따뜻함이 있는 것 같다. 음악이 세상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고 믿는가? | |
물론이다. 음악을 통해 전 세계의 관객들이 감동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세상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 |
당신의 삶에 음악은, 영화는 어떤 의미인가? | |
음악은 내 삶의 전부이고 내 평생의 경력을 만들어 준 영화 또한 내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
음악을 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 |
나는 남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영화 음악을 하지 않았더라도 자유 음악 작곡가가 되었을 것이다. 아니면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되었을 것 같다. 물론 체스 챔피언이 되고 싶다면 다시 태어나야 하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