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부화기를 샀다.
청계.백봉 닭 열마리를 키우며
하루에 알 일곱개 씩 얻다가
산짐승에게 암닭 다섯마리를
한꺼번에 잃고 나니
암닭 두마리.수닭 세마리가 남아
요즘은 하루에 알을 두개 씩 얻고 있다.
우선 닭을 더 늘려야 할 것 같아
작년에 병아리를 처음 얻었던 지인에게
병아리를 부화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하니 알 20개를 가져오라고 한다.
얼른 알을 갖고 가 부화기에 넣고 왔다.
21일이면 병아리가 부화되어 나오니
요즘 병아리가 깨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닭을 키우면서 자꾸 짐승들에게
헌납하다보니 좀 더 마릿수를 늘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 기다리는 동안 달걀을 먹지
않고 알을 20개 더 모아 놓았다.
그제 자꾸 부탁하는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이참에 아주 부화기를 주문해버렸다.
설명서대로 부화기에 습도 조절을 위해 물을
넣고 전란(한시간마다 알을 뒤집어 주는 것)
센서도 키고 온도 습도 확인하고 알을 넣었다.
온도 37.5도.습도 70% 유지
알 밑에 물만 마르지 않게 잘 넣어주면
자동으로 온도.습도 유지하고
알도 시간마다 10초씩 굴려 주며
전란해 준다고 한다.
16구 짜린데 청계알은 작아서 20개도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던터라 20개를
넣어 봤더니 과연 20개가 들어 간다.
이제 7일후에 실패한 알이 없는지 검란
(후레쉬 위에 알을 놓고 보면 알속에 조그만
핵이 하나 보이고 실핏줄이 보인다고 한다)
해서 알을 선별해 넣고 물만 잘 보충하며
21일만 기다리면 삐약삐약 병아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초등 과학 실험하는 때 처럼 두근두근
가슴이 뛰고 설레인다.
성공하면 계속 알 모아서 부화해야지~
백마리 천마리 닭 부자 되긋따 ㅎㅎㅎ 😆
2024.2/27.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