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반여동 상리마을
동천변에 너럭바위 반석이 깔려있는 마을, 반여동 상리
반여동에는 원래 상리(上里)·중리(中里)·무정리(舞亭里)·삼어리(三漁里) 등 4개의 자연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상리는 그 중에서 가장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상리(上里)라 붙여진 이름이다. 상리마을 입구, 상리1길에 <상리마을> 표석과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가 서 있다. 반여동 주변의 지명과 연관을 지어 살펴보면, 상리마을 뒷산 투구봉(주봉(胄峰) 밑에 장군대좌 명당이 있고, 그 옆에 군도산(軍韜山, 칼집)이 있다. 마을 앞에 풍산금속(조병창) 관사 자리가 병락갓(兵樂, 병사들의 놀이터)이고, 그 앞에 낮은 대(臺)가 군량미를 쌓아 놓는 곳인 군량대(軍糧臺), 넓은 바위가 장군이 쓰는 인장 같다 하여 인반석(印盤石), 그 밑을 흐른 내에 군량소(軍糧沼, 군사 식수가 되는 못)가 있었다. 앞산이 중군진산(中軍陣山) 마주하고 있으며, 북쪽 석대동에 군마가 달리는 모습을 하였다는 추마산(趨馬山), 회동수원지 동북에 기치산(旗幟山, 깃발)이 모두 장군대좌를 두고 붙여진 지명이다. 대장군 명대(明臺)는 조병창(造兵廠, 군 무기를 만드는 곳)이고, 창장의 계급이 장성이었으니 들어맞는 셈이다.
상리마을에 가장 오래 살고 있다는 집안이 여산송씨 원윤공파 동중공종중 후손이니, 220여 년 전에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을 골목길로 상리1길, 상리2길, 상리3길이 있어 마을의 옛 모습을 알리고 있다. 1970년 후반까지도 초가가 있었다. 이 초가집을 개량하여 콘크리트 슬라브집으로 재건축하였으나 틈틈이 돌담을 이룬 기와집이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마을 곳곳에 현대식 주택이 들어서면서 이주민들이 들어오는가 하면 마을의 젊은 부부들은 아파트로 이주하면서 빈집과 빈터가 살기 좋은 마을의 정경을 망치고 있다.
상리마을 앞들의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일대에 농토가 많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주택가로 변모해 있다. 반석초등학교를 지나 동천(수영강, ‘동천의 맑은 물은 우리의 마음’- 장산초등학교 교가의 한 구절)변에 너럭바위 반석이 깔려 있어 굴바위(반여1동 737번지)라 하였다. 너럭바위 반석이 명산이고, 그 앞에 소(沼)를 굴방소라 불렀으며 이 소에는 명주실 3타래가 들어가는 깊이며 경치가 아름다운 굴바위가 명대(明臺)였다.
굴바위에 부사 류공심만고청덕선정비는 굴바위 반석 위에 하염없이 서 있다. 류부사의 공덕을 기린 비석이다. 류부사는 동래부사 재임 시절 전생모친을 만난 전생모자의 전설이 있다. 조선 중기에 동래부사를 지낸 류심(1649~1651)은 본관이 전주인데, 전창위 정량의 아들로 어머니는 선조의 딸 정휘 옹주이며, 자는 증보이고 호는 도계이다. 증광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에 등용되고 서장관과 부사로 두 차례 청나라에 다녀왔으며, 경상도·평안도관찰사를 거쳐 예조참판, 강화유수, 도승지를 역임하였다. 문장과 서예 송설체에 뛰어 났다. 1649년(효종 1) 11월에 동래부사로 부임하여 1651년(효종 2) 7월에 경상도관찰사로 승차(陞差)하였는데, 부임 때 전생의 어머니를 만났다는 인도환생(人道還生) 전설의 주인공으로 부산박물관 뜰에 있는 공의 만고불망비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 공은 집무를 마치고 시간만 나면, 굴바이 앞의 굴방소가 있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와서 낚시를 하였는데 항상 애첩과 동행하였다. 마침 그 해 홍수가 져서 이곳 굴방소에 물이 넘쳤는데, 동행한 애첩이 발을 헛디뎌 소에 빠져 죽었다. 지금의 부사류심선정비가 있는 뒤쪽 길섶 부근에 무덤을 만들어 작은 비를 세웠고 수시로 이곳을 찾아 그의 넋을 위로했으며, 공이 경상도관찰사로 승차한 후인 1651년 9월에 주민들이 이 부사 류심선정비를 세워 부사의 공덕을 기렸다.
반석초등학교(1998.5.6. 개교)의 교명은 반석(磐石)에서 유래되었는데, 반석은 굴바위이고, 굴바위는 ‘너럭바위 반석이 깔려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상리마을 앞들 반여동 559번지(수영강변대로626) 4,600평 부지에 동부산권 농산물의 수요공급을 위해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2000년 12월 22일 개장하였다.
첫댓글 이광영 기자님, 반여동의 중리마을, 상리마을에 대한 기사에 감사드립니다.
어릴때 굴바위(반석)에 있는 선정비를 보면서 놀았는데, 오늘 기사를 보니 어른들에게서 들은 얘기가 떠오릅니다.
더우기 기사 내용을 보고 더 자세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세요. 반여 중리 향토회 총무 문무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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