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2.
대통령실 사람들은 이성을 상실한 것일까? 서이초 교사 사건을 논의하는데 왜 좌파와 종북주사파라는 단어를 언급하는가? 교육 문제를 해결하자는데 왜 이념과 색깔론을 부추기는가?
학생 인권을 강조하면 좌파이고 종북주사파인가? 세계 어떤 나라가 시민 의식과 인권을 강조하면 좌파이고 종북주사파라고 말하는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과학과 이성을 강조하던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서는 왜 비이성적인 말을 서슴치 않고 내뱉는가?
이번에도 대통령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해결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이 자신들을 덮어놓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장을 남발하고 있다. 제대로 된 민주 시민들이 울화통이 터지고 기가차든 말든 아랑곳 하지 않은채 말이다.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정권 사람들 때문에 요즘 멀쩡한 정신으로 하루를 버티기가 어렵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건이 그리도 우스운가? 악성 민원과 과다한 업무로 인해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이초가 유별나서 일어난 사건이라기보다 대한민국 어느 학교든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처음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왠만하면 단체 행동을 자제하는 교사들이 이번엔 대대적으로 추모를 하며 교육 개선의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 대통령실은 어떻게 좌파니 종북주사파니 따위의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있는가? 우리 사회가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는 커녕 대중을 현혹시키고 현실을 왜곡시키고 있음을 대통령실이 몸소 친히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이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갖지 않으면 이들은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지금처럼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며 대충 얼버무릴 것이다.
어쩌다 이런 정권을 갖게 되었나. 누굴 탓할 수도 없다. 비록 과반은 아니었어도, 그리고 1% 차이도 나지 않았지만 승자가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 또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결과에 승복한다 하더라도, 또한 내가 일조한 결과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상에서 뼈저리게 후회하고 화가 치밀어오른다. 요즘 정부의 행태를 보면 살면서 욕 한번 해 본 적 없는데 욕이 절로 나온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해도 이번 대통령실 발언은 정말 빡친다. 면상에다 대고 말하고 싶다. "다들 미친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