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 1만5000원인데… 출판기념회서 내는 봉투엔 ‘5만원권 여러장’
윤상현 의원 기념회 가보니…
김경화 기자
입력 2023.02.02 03:00
“후원금을 내시든지 책값을 내셔야 합니다. 책값은 1만5000원입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더 플레이어' 출판기념회에서 배우자 신경아 씨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2.1/뉴스1
1일 오후 2시 반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대회의실 입구에는 가로·세로·깊이 50~60㎝ 정도 되는 크기의 검은색 아크릴 상자가 두 개 놓였고, 방명록 세 권이 펼쳐졌다. 지지자들은 줄을 서 흰 봉투를 검정 상자에 넣고 윤 의원의 저서를 받아갔다. 주최 측은 책을 달라는 사람들에게 먼저 방명록에 이름을 쓰고 책값을 내라고 안내했다. 책값은 1만5000원이라고 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봉투에 5만원권 여러 장을 넣었다. 거스름돈을 받아가는 사람은 없었다.
이날 행사는 2시부터 6시까지로 예정됐는데, 2시 45분쯤 되자 미리 준비한 책은 동났다. 이후 참석자들은 나중에 책을 받을 주소를 방명록에 적거나 명함을 남기고 후원금 봉투만 검정 상자에 집어넣었다. 방명록에는 ‘시장 예비후보’ ‘경기도의원’ ‘목포지회’ 등의 신상이 남겨졌다. 어림잡아 1000여 명의 지지자가 몰린 것으로 보였고, 축하 화환도 60여 개 놓였다. 앞서 오후 1시쯤부터는 의원회관 입구에 방문객이 몰려 마비 상태에 가까웠다. 윤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정치권 인사도 “출입증을 받는 데에만 20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축사에서 “출판기념회에 오셨으니까 한 권만 사시지 말고 지갑 털어서 많이 사서 주변에 책을 나눠드리시라”고 했고, 이인제 전 의원은 “윤 의원이 대권 출정식을 하나 혼란스러웠다. 걸어 들어오는 데 10분 걸렸다”고 말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정치인 출판기념회를 폐지하거나, 책값을 정가로 받게 하자”고 주장했지만, 보란 듯이 여당 당권 주자의 대형 출판기념회가 열린 것이다. 현행법상 정치인이 출판기념회에서 얻은 수익은 내역 공개 의무가 없고, 모금 한도도 정해져 있지 않다. 중량급 정치인이나 상임위원장·간사 등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수억원의 쌈짓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여의도 정설이다. 여당 관계자는 “출판기념회 논란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국회의원과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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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ingdds
2023.02.02 06:10:18
한국 정치 선진화의 발목을 잡는 여러 이유 중 하나. 법을 만드는 소위 국회의원들이 법과 법정신 위에 군림하니. 그리고 공천제도를 반드시 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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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퍼맨
2023.02.02 06:15:15
자서전이란 대리작가 동원해 자기 PR하는 것이 아니라 죽기전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저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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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새우
2023.02.02 06:18:50
우리나라에서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집단이 정치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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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
2023.02.02 06:24:49
국회의원 권력의 탈을 쓴 칼 안든 강도가 따로 있나, 똥 싸놓으면 똥파리떼만 모여드는거 아닌가, 한심한 인간말종들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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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퍼맨
2023.02.02 06:13:54
책팔이 알바도 아니고.. 과거 쓰지도 않을 자석요 이불팔이 피라미스사업을 보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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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이
2023.02.02 06:26:37
자서전? 간첩질 자서전? 나라 파괴 시키는 방법 자서전? 그 속에 든 보이지 않는 수많은 돈은 공작금? 법이란 것은 가난하고 힘없고 빽 없고 오직 법이 잘 판결해줘서 억울하지 않는 일이 있기를 소망하는 국민들의 믿는 법을 파괴시키고 지들끼리 나눠먹고 쪼개먹고 뒤집어 판결하고 억울한 사람만 속출시키고 범죄저는 승승장구 최고의 권위자를 만들어 버리려고 하는 것 같다.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저런 짭짭한 머니 머니와 권력과 나라를 망치는 법이 무엇인가를 골라 골라 골라서 국회의원이란 신분을 이용해 마구잡이식의 입법을 발휘하는 작자들이 되는 신분을 억지춘향으로 만드는 것이 국회의원 신분 같다..... 다 바꿔 바꿔 바꿔.... 알고 있던 것들 모르고 있던 것들 다 바꿔.... 지금 윤석렬 대통령이라면 다 해낼수 있을것 같다.... 한동훈도 해낼수 있을것 같다..... 악의 무리들을 이때라 ~~~ 제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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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2023.02.02 06:15:59
공직자는 출판기념회를 금지하기 바란다. 유사 뇌물을 돈봉투로 전하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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