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조협회 시조문학상 심사평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이 상의 경과에 대한 보고 말씀과 함께 심사평을 하겠습니다.
1. 우리 (사)한국시조협회가 시조 창작의 동기를 부여함과 동시에, 작품 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작품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시조협회 시조문학상”을 제정하여 시행해 오고 있는데, 올해로 제42회째가 됩니다.
2. 심사 대상은 등단 5년 이상의 본 협회 회원으로 하며, 일년 동안 『시조문학』 매호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본회 고문단과 부이사장단의 추천을 받은 작품을 가지고 선정하게 돼 있습니다
3. 심사 방법은 본 협회 문학상위원회에서 심사하게 되어 있는데, 금년에도 이와같이 추천과정을 거쳐 심사위원에 넘어온 원고는 작자명을 삭제한 시조 총 25편이었습니다.
먼저 노재연 문학상위원장님의 심사 규정 준수에 대한 강조의 말씀과 함께, 김흥열 심사위원, 우성훈 심사위원, 저 김석철이 총 25편 중 1차 예심에서 각자 우수작 세 편씩을 뽑았고, 2차 본심에선 선정된 우수작품 중에서 심사 규정에 따라 대상과 본상을 뽑게 되었습니다.
4. 수상 작품 선정은 심사위원 모두가 이의 없이, 대상 1편과 본상 1편씩을 뽑을 수 있었습니다. 수상작을 뽑아 놓고 나서 지은이를 찾아보니, 대상은 연시조 「4월의 무지개꽃」으로 장성덕 시인, 본상에는 연시조 「독거 노인의 밤」김태균 시인의 작품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였습니다.
5. 먼저 대상으로 선정된 장성덕 시인의 「4월의 무지개꽃」은 세 수로 돼있는 연시조인데, 이 작품은 4·19 혁명에 대한 기억과 그로 인해 희생된 영혼들을 기리는 역사적 아픔과 고귀한 희생을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점, 그리고 일부 이기적이고도 부정적인 현 세태를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는 점, 해마다 사월이면 희생된 정의의 영혼들은 꽃이 되어, 민초들의 가슴에 무지개꽃으로 다시 핀다는 상징적 표현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 등이 강점이었습니다.
다음 본상 김태균 시인의 「독거 노인의 밤」도 세 수의 연시조인데, 홀로 늙어가는 노인의 외로움과 고독을 애잔하게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잔잔한 어조 속에, 노인의 고독과 인간의 무상함을 진지하게 전달함과 동시에, 발전하는 산업화 시대의 노인 문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감동을 주고 있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묘하게도 대상과 본상 작품이 모두 이 시대의 사회성을 반영한 작품으로 현대 시정신을 담아내는 그 기량이 가장 돋보인 것입니다.
이상으로 제42회 한국시조협회 시조문학상의 심사평으로 가름합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두 분께 진정으로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으로 우리 시조 문단을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2월 13일
심사위원 : 노재연, 김흥열, 우성훈, 김석철(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