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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손을 놓고
너를 그리워 한다.
너는 무심히 떠나 가고 없는 데.
무엇이 되었던 우리는 있을 때
잘 해야 한다.
계절이든, 배움이든.
더구나 사람은 더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좋은 사람은 눈을 부릅 뜨고 찾고
지켜야 한다.
고무신도 짝이 있다며
하염없이 기다려서는 안된다.
물론 그 짝이 잘못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오늘은 그와 함께 며칠 전에 홀로 가 보았던
광안리 해수욕장에 위치한 자오준으로 갔다,
광안리 부근에서는 핫플레이스로 이름이 꽤 나 있는
중국집이다.
술집을 겸하고도 있다.
도착하자마자
그가 추천한 메뉴를 주문 했다.
버섯소고기 구이와 해물 누룽지 탕이다.
며칠 전에 혼자 갔을 때
내가 느낀 식당의 분위기는 별로 였는 데
반해
그는 식당의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매사에 참 긍정적이다.
그에 비하면 아무래도 난
일일이 모든 것에 대하여 좀 부정적이 것 같다.
그래서 그와 함께 다니면 기분이 좋다.
그래서일까
오늘 따라 요리가 먹음직하게 보이고
모양도 예쁘게 보인다.
단지 그에 비해
광안리 해변 벚꽃길은 그다지라고 한다.
꽃들은 활짝 피어 예쁘긴 하지만
길 양옆으로로 난 벚꽃길 한 가운 데로
차들이 너무 많이 다닌다고 한다.
얼른 광안리 해변으로 들어 섰다.
날씨도 좋고
사람들의 숫자도 적당하다.
너무 적으면 외롭고
너무 많으면 다니기에 번거롭다.
바닷가를 식사 후 얼마나 걸었을까
정말로 많이 걸었던 탓인 지
아니면 나이 탓인 지
불현듯 싀고 싶다는 생각이 떠 오른다.
얼릉 가는 길 옆에 있는 카페로 찾아 들어 갔다.
언제나 그렇지만
카페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더구나 광안리 해수욕장이 아닌가.
그래도 커피가 맛있다
자오준에서 식사를 하고
벚꽃길도 걷고
해변길도 돌고
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난 후 집에 오니
저녁 생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차려 낸 저녁 밥상에는 밥이 없다.
대신 낮에 빵천동에서 사 온 팥빵과 꿀빵을 올려 놓았다.
그래도 밑반찬이 푸짐 하다.
마치
오늘의 내 일상처럼.
빈곤속의 풍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