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 며칠
반복해 오름을 찾고
올레길 걸어도
모든 것이 새롭고 신비롭다.
어제 찾은 산양 곶자왈 숲 길은
태고의 숨결이 잠겨 있고,
가득 덮은 원시림은 이름 모를 산새를 모아 흥 돋아 온 종일 계곡에 교향곡을 연주한다.
숲길 걸터 앉아
백년초 한잔 채워
진한 향 식도 적시는
낭만을 그리던 중
우연히 만난 인천 지인과 반가움 나눴던 날을 뒷날로 넘기고,
이른 아침 운진항 산뜻한 바닷 내음을 맞는다.
부지런한 갈매기 떼가 선창 떠나는 가파도 연락선을 환송한다.
선상 밖으로 보이는 풍어를 기대하며, 떠난 어선들이 긴 한 줄 대오 이어 하얗게 파도를 가르는 풍경 또한 장관이다.
이미 부지런한 태공들은 갯바위 걸터 앉아 잔잔한 바람속 이는 파도위로 닐대 길게 드리워 대어 채비에 분주하다.
상동 언덕 청보리밭 스치는 봄바람 지나는 것이 눈에 뜨인다.
마치 파도 지나는 긴 가로줄로 짙은 녹색 잎 흔들어 그 즐거운 발걸음을 엿보인다.
전망대 올라 아침 빛 물들여 사면 은색 빛나는 광활한 바다를 내려다 보며, 이 작은 섬에 내 몸을 기대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차 오른다.
아기자기한 돌 담 넘어 흰 벽에 수 놓은 아름다운 벽화와 시어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뿔소라에 색동으로 한 담장 장식이 어느 무명 작가의 정성을 이야기 한다.
섬 한 바퀴 해변 따라 둘레 쳐 놓은 올레길은 다양한 수석 전시장 되어 화석들의 괴이함과 아름다움 속에 섬 한바퀴 돌고 선상에 몸을 싣는다.
가파도
사랑하는 송악아
아름답고 신비로운
너를 앞에 두고
작은 체구 가진
여인의 치마폭
푸욱 빠져
그녀를 꼬옥 안는다
봄 바람 타고 날아온 유혹에 빠져
허겁지겁
한 걸음 달려 와
작은 소녀 마음을
가슴 가득 담는
사랑 속삭임으로
작은 섬 가파도 매력을 마음 가득 안고 또 다시 시작되는 운진 항에서 송악산 거쳐 산방사 까지의 도보 여정을 이어 간다.
노랗게 물들은 유채와 흰 수선화 꽃 향 넘어 무 수확 과 제주 감자 수확에 바쁜 농군들의 햇볕에 그을은 얼굴에 비지 땀을 적시고 있다.
트렉터 지난 길목 흰 수건 깊히 두른 아낙들이 앉아 감자 고르는 일손을 바쁘게 움직인다.
유채꽃을 전경으로 깔고 이들의 리얼리즘을 산방산을 후경으로 끼워 사진 한장 남기고, 바다 건너 작은 섬에 마음 뺏겼던 죄스럽고 뻔뻔했던 걸음을 송악산 절경에 빠뜨린다.
송악산 매력 잊고 잠시 가파도 아름다움에 빠졌던 궁색한 변명으로 "사람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라는 표현을 긍정으로 받아드리며, 일제 때 파놓은 바위 굴 포 진지 흔적에 분노한다.
긴 도보 여정으로 차츰 무거워 지는 발걸음을 잠시 팔각정에 올려 어루만지고, 재차 떠나는 산방산 코스.
드넓게 펼치지는 괴암석 풍경으로 순간의 피로함이 봄 바람에 흰 눈 녹아 내리듯 흔적 조차 사라지고, 검은 모래를 밟고 지나다 바위 위 올라서 괴성을 질러본다.
태고에 묻힌 역사 이야기 와 대자연의 속삭임을 찾으며, 도보 여행에서 느끼는 만족감...
수없이 이 길을 지났지만, 그 길이 후회되는 순간을 오늘로 만족함을 채운다. 오묘하게 형성된 화산석 과 형제 섬 조화가 최고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대표하는 비경이다.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의 여정은 새로운 아름다움을 품는 추억 길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