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왔다리 갔다리 하는 날씨탓에 산행이 가능할까 궁금했는데 다행히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없었다.
그래도 화창한 날씨는 아니고 구름이 많이 낀다는 예보니 산행에 도움이 되는 날이지 싶다.
오늘은 멀리 충북 속리산국립공원 권역에 속해있는 괴산 칠보산(779m)으로 원정 산행이다..
이 산을 오래전에 청주에 사는 친구랑 한번 오른적이 있는 산인데 하도 오래전에 다녀와본 산이라 들머리 부터 낯이설다.
아마 한 십수년전에 올랐던 산인데 개념도상에 하산하는 코스로 오르지 않았나 싶다.
오늘 우리가 걸을 코스는 떡바위(병암)~문수암골~시루떡바위~청석재~칠보산(778m)~할목고개~안부~절말~살구나무골~
탐방지원센타~쌍곡휴게소 까지이다.
아침 8시 동래역사에서 출발 만덕을 거쳐 세어본 최종 탑승자는 천연기념물 같은 이유덕회장,산대장 기장신사 이윤홍님,
전 산행이사이신 조정기님,후미대장 김영철님,감사 채점순님,홍보이신 미그린 원장 김세희님,점잖은 중년신사 이용만님
김점숙님,김애근님,정혜영님,신학근님,정순태님,무심의 귀요미 최규리님,시의규님,김양수님,무심의 얼짱 박시영씨,미소짓는
침묵자 주진명님,멋쟁이 박학수님,유은성님,김영미님,철마신사 김영오님,최태인님,배평순님,최재욱님,술과의 단절자 김병규씨,
강성록님,김숙희님,장계순님,성곤님,종기님,신명건님,만수님,배뿔뚝이 소담까지 총 33명이였다.
중간에서 휴게소를 두어번 들린것 뿐인데도 워낙 장거리인지라 산지 들머리인 예그리나산장 앞에 도착이 11시반경이다.
간단하게 점호를 취하면서 첨으로 무심을 찿아주신 회원님과 인사를 나누고 산행 시작이 11시 50여분이였다..
문수골 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로가 그렇게 경사가 심하진 않고 적당한 각을 세우고 계곡옆으로 쭈욱 나있다..
등로 주변으로 짙푸른 연록색 나무숲을 이루고 있어 햇볕이 나는 날이라도 괜찮고 여름 산행지론 제격인 곳이다.
이 칠보산 산행은 쌍곡구곡인 떡바위에서 시작해서 제7곡인 쌍곡폭포를 거쳐 쌍곡휴게소로 하산을 하는게 가장 좋은 코스다.
칠보란 七寶는 불교에서 무량수경이나 법화경에 나오는 일곱가지 보배인 금,은,파리(수정),마노(석영),기거(조개껍질),유리,산호를
일겉는데 이 산의 산세가 그런 보배만큼이나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건 아닐까 유추해 본다.
사실 이 산의 백미라면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적송을 보면 꼭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니 빼어난 미모를
가진 산임은 틀림 없을 상 싶다...
곳곳에 바위 틈새나 아예 바위 꼭데기에 터를 잡고 끈질긴 생을 사는 넘들도 있어 그런 멋진 풍광을 연출하나 보다..
괴산의 3대구곡인 화양계곡,쌍곡계곡,선유동구곡들이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있고, 이 쌍곡계곡을 갈려면 괴산에서 연풍으로
10km 떨어진 지점의 쌍곡마을에서 제수리재에 이르는 총길이 10.5km의 계곡이니 이 계곡을 쉽게 찿을수 있다.
떡바위에서 쌍곡계곡을 건너 비교적 경사가 적은 문수암 계곡을 끼고 1시간 정도 오르다가 계곡 끝부분에서 가파른 산비탈을
10여분 정도 오르다 보면 청석고개인데 문수골 계곡속에서 바람끼 한점 없어 금새 땀이 뚝뚝 떨어지더니 고개에 올라서니 꼭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논 느낌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었다.
이 고개에 올라서면 정상인줄 알았더니 청석재에서 0.6km나 가파른 계단을 더 올라야 한단다..
약 30여분을 또 헉헉되면서 올라야 정상이 나타나는데 중간에 중절모 바위,버선코바위들을 조망하면서 오르면 금새 정상이다..
칠보산 정상은 산 이름에 비해 너무 보잘것 없어 보였다..
정상석도 조그마하게 설치해 놓았고 정상도 그리 넉넉한 공간이 아니다.
아마도 불교의 가르침 중에 욕심을 내지 말고 마음을 비우라는 자연의 가르침은 아닐까?
그래도 정상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른후 사통팔방이 탁 터인 주변을 둘러보면 잠시 넋을 잃어 봄직하다..
인증샷을 남기고 식사 할 자리를 찿으니 부산에서 왔다는 산악회원들이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없어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조이사님이 자리를 잡아 주신다...
짜투리 빈공간을 비집고 자리를 펴고 점심상을 폈다..
정상 바로 아래라 조망은 끝내준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호라도 이런 멋진 정원에 앉아서 점심 식사는 못하리라...
아무리 인생을 잘 살았을 위인도 이런 멋진 산우들과 맛난 점심을 먹지는 못하리라....
그렇게 진수성찬은 아니라도 밥맛은 꿀맛이다..
아마 선경이 이런 분위기는 아닐까?
맛나게 식사를 하는 중에 실실 가랑비가 내리더니 식사가 그진 끝날즈음 갑작이 빗줄기가 긁어진다.
애북 빗줄기가 실하게 내린다..금새 옷을 적실만큼 산안개도 갑작스럽게 시야를 가린다.
재빨리 자리를 수습하여 정상을 내려섰다..
늦게 정상에 오른 일행들이 식사를 하는 도중이였지만 일단은 하산하는게 최선일것 같아서 식사를 마친 일행들과 하산을 했다..
내려서는 등로가 급경사 계단길이 여러곳 있다..
빗물에 바위도 미끄러울것 같고 노출된 나무 뿌리도 상당히 미끄러울수 있고 급경사 계단도 조심해서 내려서야 했다..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하산을 하니 절말로 내려서는 어딘가부턴 빗줄기가 뚝 끝어졌다.
오늘 산행코스는 원례는 문수골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인데 병규씨랑 철수씨랑 산을 잘타는 몇분은 구봉능선으로 올랐다는데
코스가 장난이 아니였던지 날다람쥐 같이 산을 잘타는 병규씨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나 보다..
그래도 정상적인 무난한 코스로 오른 우리보다 크게 늦지 않았으니 그런 체력이 부러울 뿐이다...
아무래도 내 같은 저질 체력은 산행에 적합치 않은 배뿔뚝에다 폐활량이 좋질않아 헉헉되기만 하지..그기다가 조금만 무리하면
근육통이 오니 산행부적합 체질은 아닐까 싶어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지고 미워진다...
약 4시간의 산행은 쌍곡휴게소 주차장에서 끝이 났다..
먼저 하산했던 산우님들이 중간에서 알탕도 즐겼다는데 내랑 규리씨는 겨우 발만 닦아도 개운한 기분으로 하산을 했었다.
이번 칠보산 산행은 정상에서 잠시 내린 비로인해 우중 산행의 운치도 맛보았고 운해로인해 멋진 풍광도 보았으니 일거삼득의
보너스도 얻은 셈이였다.
명산이였는데도 조금 적은 인원이 동참을 해서 아쉬웠지만 담주 무심의 5주년정기총회에선 많은 산우님들의 동참을 기대해
본다..
돌아오는 길에 점촌시 문경경찰서 건너에 있는 잔치집 부페에서 잔치집 처럼 푸짐한 음식으로 맛난 저녁을 배불리먹고 6시경
부산으로 귀가를 서둘렸다...
이번 산행은 지난주 감암산에서 힘들게 산행을 했던 기억이 떠울라 다소 걱정을 했던 산행길이였지만 산행이 그리 힘들지
않아 무릎이 시원찮다던 애교쟁이 정혜영씨도 뚱띠회장도 감사 채점순님도 함께 오른 산행이라 더욱 서로 교감할수 있었고
즐길수 있는 산행길이 아니였을까 싶다..
좋은 산을 추천해준 산대장과 회장님의 노고에 오늘도 무한한 박수를 보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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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띠 똥배쟁이 소담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