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성 - 생활환경, 여자, 돈, 직업, 경영...
관성 - 직장, 윗사람, 남자, 조직...
인성 - 학업, 지식, 인정, 정신활동...
식상 - 일, 언변, 놀이, 자식...
비겁 - 도전, 독립, 자아, 자존심...
위에 해당하는 것들이 사주팔자 내에 지장간에도 전무하고 대운에서도 오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그렇다면 위의 것들이 없다면 그냥 아예 없는 것인가? 그건 절대로 아니다. 아는 지인들 팔자 몇개만 풀어보면 알아차릴 수 있다.
특히 무재성인 경우 돈이 없어야 정상인데 무재성이면서도 갑부들은 많다.
돈은 재성적인 것의 일부에 불과하다. 정확히는 현금흐름의 손익을 따지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팔자를 풀면서 십성에 단순 대입을 하여 재성이 없으면 돈도 여자도 없을 것이라 판단하는 것은 사주를 공부하면서 편한 길을 놔두고 진흙탕길로 걸어가겠다는 말과 같다.
1. 무재성
전에 무재성에 관하여 다룬 글인 <무재성의 3무(無)> 에서도 밝혔지만 재성이 없다고 돈이 없고 여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 인연이 되고 어울리는 일반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재성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무재성은 재성이 있는 사람들과는 달리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능력이 떨어지고 손익을 계산하지 않으며 상대방과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능력도 거의 없다. 그러나 세상살이는 그것들이 다가 아니다.
무재성은 똑같은 환경에 있더라도 타인을 의식하여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전체의 흐름에서 배제되어 있으므로 독립적인 영역을 구축하여 자신의 능력으로 승부를 본다.
단적인 예시로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재성이 없는 편이 낫다. 왜냐하면 재성이 있으면 사회성이 있든 없든 주변 친구들과 인연이 되어 어울리게 되기에 공부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차라리 재성이 없어 자기 공부에만 전념하는 것이 낫다. 비록 공부를 잘하든지 못하든지 그게 학생때는 무난하다.
무재성에 비겁, 인성밖에 없는 사람들이 학창시절을 벗어나 사회에 적응하려면 매우 어려워 한다. 주변 눈치를 안보는게 습관화 되었기 때문이다.
2. 무관성
무관성이라고 직장도 못 다니고 백수로 지낼거라는 통변은 안 하는 게 좋다. 관성은 윗사람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신경쓰는 것이다. 무관성은 그런 신경을 안쓰게 되므로 대략 쿨하고 본인의 개성을 표출하면서 살아간다. 무관성이면서도 직장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은 매우 많다. 이들은 직장상사를 두려운 존재로 여기기보다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여 공생하는 존재로 여긴다.
직장에서 관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모든 직장에서 말 잘 듣고 평범한 직원들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소 특이하더라도 그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면 직장에서는 채용한다. 그러니 무관성이면 직장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사무직, 대기업은 적응이 힘들 수 있다. 잘 짜여진 틀 속에서 실수없이 행동하는 것은 무관성이 관왕한 자들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대신에 특기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사육사, 간호사, 영업직, 방송사 등)을 선택하면 충분히 잘 적응할 수 있다.
3. 무인성
인성이 없다고 학업성적이 떨어질 거라는 통변도 금물이다. 인성은 받아들이고 쌓고 저장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무인성은 준비하느라 시간을 오래 쓰지 않고 바로 행동하고 결과가 안 좋아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특성은 행동력이 좋아지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만든다.
둘 모두 현상 그 너머의 깊은 사색적, 철학적 의미를 갖추고 살아가기는 하지만 인성이 있는 자들은 실제 현상을 통하여 의미를 만드는 반면(자상한 아버지로 인정받기 위하여 열심히 직장을 다님) 무인성자들은 실제 현상을 위하여 의미를 이용한다.(아버지의 역할을 완수하기 위하여 직장을 다니고 가족들에게 자상하게 행동함)
이것이 어떤 차이를 몰고 오는가? 개인의 행복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성은 의미로서 행복을 만들어낸다. 내가 누군가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인성을 살아가게 한다. 만약 그 의미가 깨지면 인성은 크게 휘청거리고 심하면 극단적 선택까지도 갈 수 있다. 현실보다도 말 한 마디가 더욱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무인성은 의미에 크게 기대지 않는다. 무인성이 잡생각이 많다하여도 그는 근본적으로 매우 현실적이다. 말에 필요 이상으로 연연하지 않는다. 타인과의 관계는 소중히 생각해도 현실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2편에서는 무식상, 무비겁에 대하여 썰을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