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발치(아유월치)=불퇴전 보살=기필코 성불하는 보살의 특징
만일 보살이 한 법만을 잘 닦고 잘 생각한다면
이를 아비발치보살이라 한다.
무엇이 한 법인가?
항상 한마음으로 모든 착한 법을 모으는 것이니,
부처님들은 한마음으로 모든 착한 법을 모으시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는 것이다.
또한 보살이 한 법의 모습을 얻으면 그것이 아비발치의 모습이다.
어떤 것이 한 법인가? 바르고 곧은 정진이다.
또한 두 가지 법을 얻는다면 이때가 곧 아비발치의 모습이다.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인가?
온갖 법이 공함을 여실하게 알고
또한 온갖 중생을 생각하여 버리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을 아비발치의 사람이라 한다.
또한 세 가지 법을 얻어야 하나니,
첫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원을 세워 불도를 이루고자 하되
마치 금강과 같아서 요동하거나 깨뜨릴 수 없는 것이요,
둘째는 온갖 중생에 대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뼛속에 사무치는 것이요,
셋째는 반주삼매(般舟三昧)를 얻어서 현재 계시는 모든 부처님을 뵙는 것이다.
이러한 때를 아비발치라 한다.
또한 아비담(阿毘曇)에서
가전연니자의 제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무엇을 보살이라 하는가?
곧 스스로 깨닫고 다시 남을 깨우쳐 주는 것을 보살이라 하고,
반드시 부처를 이루니 이것을 보살이라 한다.”
보리(菩提)란 누(漏)가 다한 사람의 지혜를 이름한다.
이러한 사람은 지혜에서 생겨나고, 지혜로운 사람의 보호를 받고,
지혜로운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 자이다. 그러므로 이를 보살이라 한다.
또한 “아비발치의 마음을 일으키면 이로부터 보살이라 한다”고 했으며,
다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만일 다섯 가지 법을 여의고, 다섯 가지 법을 얻으면 보살이라 한다.
무엇이 다섯 가지 법인가?
곧 3악도(惡道)를 떠나서 항상 하늘이나 인간에 태어 나는 것이요,
빈궁하고 하천한 몸을 떠나서 항상 존귀함을 얻는 것이요,
남자 아닌 법(法)을 떠나서 항상 남자의 몸을 얻는 것이요,
모든 형상의 결핍됨을 떠나서 모든 감관이 갖추어지는 것이요,
잘 잊는 일[喜忘]을 여의고 항상 전생 일을 기억하는 숙명(宿命)을 얻는 것이다.
항상 온갖 악법을 여의고 악인을 멀리하며,
항상 도법을 구하고 제자를 거두어들이는 이러한 사람을 보살이라 한다.”
또한 말하기를 “32상(相)의 업을 심은 뒤 이러한 사람을 보살이라 한다”고 한다.
- 대지도론/용수보살/구마라집 한역/김성구 번역/동국역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