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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광의면 지천리 옛 호양학교(壺陽學校)에서 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운초 왕수환(雲樵 王粹煥, 1865 ~1926)의 친필 엽서 기증식이 있었다. 왕수환은 매천 황현(梅泉 黃玹)의 스승인 천사 왕석보(川社 王錫輔)의 장남인 봉주 왕사각(鳳洲 王師覺)의 아들이다. 그는 매천 황현 등이 힘을 모아 설립한 호양학교의 2대 교장을 역임했다.
왕수환 관련 엽서 5점은 서울에 거주하는 왕수환의 후손 왕태윤씨와 지천리가 고향인 양봉규씨가 인사동 고미술품 경매소인 소미갤러리에서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 그들은 5점의 엽서를 한 액자에 표구하여 구례향토문화연구회에 기증했다.
이날 기증한 엽서는, 1912년 왕수환이 여수 사는 동생 옥천 왕경환(玉泉 王京煥)에게 보낸 친필 엽서, 1912년 한양 경성지물포에서 왕수환에게 보낸 목화와 백지 등 거래 내역이 담겨 있는 엽서, 1913년 덕흥서림 김동진(金東縉) 대표가 왕수환에게 보낸 이과, 산술, 국어 등 호양학교에서 사용할 책의 거래 내역이 적혀 있는 엽서, 황현의 제자 김상국이 1914년 왕수환에게 보낸 광문사(光聞社)와의 책 간행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는 엽서, 1908년 화엄사 경내에 세운 신명학교(新明學校)의 김형열(金滎烈)이 왕수환에게 보낸 필묵과 시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는 엽서이다.
이날 기증식에는 구례향토문화연구회 우두성 회장과 박소동 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참여했다. 우두성 회장은 “이 학교 2대 교장을 지낸 왕수환 선생의 귀한 엽서가 110여 년 만에 왕석보·황현 선생의 정신적 결정체인 호양학교로 돌아온 것은 여간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환영했다. /문수현 편집위원
첫댓글 전남 구례 신문에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