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존댓말 대신 반어체입니다..이해하세요..ㅎㅎ
제가 매주 산행을 하기에 와이프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래서 가급적 영게도 같이 산행을 하고 하지만 산행이 길면 선뜻 같이 가기도 좀 그렇고..
그래서 재작년 부터 매달 한달에 한번식 4주차는 산행 말고 영게랑 둘이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둘이서 여행가도 참 좋타.
근데 작년에 정기산대장을 다시 맡고,회원님들이 많이들 오셔서 산행에 집중하다보니 여행을 자주 못가게 되어서
차선으로 이제 5주차가 있는 달에 4째주는 무조건 둘이서 뭘 해도 하자고 말했다.
3월에 여행가고 6월이니 3달만에 다시 둘이 나서본다.
여행을 가긴 해야겟는데 어딜가야할지 고민하다가 문득 둘레길이 떠오른다.
지리산 둘레길..총 22구간에 총 300km정도..
언제부턴가 해야지 했는데 막상 첫 걸음이 내딪기가 쉽지 않아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영게에게 넌지시 이야기 하니 가잔다..역시..내가 멀 하자고 하면 군말없이 그냥 따라줘서 참 고맙다.
여행 겸 지리산 둘레길 걷기...너무 좋타..ㅎㅎ
구간길고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둘이서 완주하는 그 날까지 걸어 보자고 다짐한다.
토요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후 2시에 마친다.
2시에 출발해서 1구간 들머리 남원시 주천에 도착하면 3시가 좀 넘을거 같고 3시30분에 산행을 시작하지 싶은데,
1구간 정보 검색해보니 1구간 14,7km,6시간으로 나온다..시간이 아무래도 빠듯하고 애매하고..
그리고 일기예보에 토요일 지리산 부근은 비가 100미리까지 온다고 예보가 나와서 오전까지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다.일요일은 날씨가 좋타고 하니 남원 근처에 있긴해야겠는데 쩝 날씨가 안 도와주네.
조금 더 검색해보니 둘레길1구간과 구룡폭포계곡을 연계한 구룡폭포 순환코스가 눈에 들어온다.
거리도 좀 줄이고 구룡폭포도 구경하면 일석이조고 둘레길과 구룡폭포로 갈리는 지점부터는 둘레길이 거의 평길 수준이라
일요일날 나머지랑 2구간 걸으면 되겠다는 생각하고 첫 날은 둘레길과 구룡폭포 순환코스로 원점회귀로 계획을 세운다.
비는 온다고 하지만 일단 남원으로 출발한다.
시간이 촉박할꺼 같아서 시간을 좀 당겨서 일을 마치고 12시40분에 출발해서 주천면 둘레길 안내센터에 2시에 도착했다.
산행일:2019년06월22일(토요일)
산행지:지리산 둘레길 1구간 주천에서 정자나무쉼터까지+구룡폭포길(둘이 합쳐서 일명 구룡폭포 순환코스)
날씨:맑다가 소나기 흐리다가 폭우..
참석인원:와이프랑 둘이서
산행코스:주천 안내센터 주차장~내송마을~개미정지~구룡치~정자나무쉼터~도로길~구룡폭포~육모정~주천주차장(원점회귀)
산행거리:약11,93km(gps)
산행시간: 3시간57분(14시20분~18시17분,식사 없이 휴식,포토시간 포함)
주차하고 신발 갈아신고 안내센터에서 지도 한장 받고 출발할려고 하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지금 출발하냐고 6시간 걸리는데라고 하시면서 아래위로 훌터본다.ㅎㅎ
그러시면서 산에 좀 다니시나봐요~그러네..ㅋㅋ
네~~알아서 잘 갈게요,하고 돌아서 출발한다.
출발하기전~둘이 하이파이브 하고~출발!!!
시작하자 말자 징검다리를 건너고..
둘레길 빨간색이 정방향,검은색은 역방향..갈림길 마다 요 놈이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안해도 되겠다.
이런 도로길도 걷고..도로는 최소한으로 걷도록 길이 이어진다.
도로 끝나고 다시 마을길 거쳐서 숲길로 들어서고..
지리산 둘레길이라고 해서 그냥 평길만 걷는건 아니였다.
1구간 1시간정도 오름길이 있다.
산행을 안하는 사람은 제법 힘들기도 하겠다.
그래서 우리가 걸을때 반대로 오시는분이 많았다.
우리가 생각할때 올라가면 내려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여긴 올라가면 그냥 계속 평지고 내려갈때는 잠깐만 내려가면 다시 평지로 이어졌다.
최고점..구룡치..1시간 가까이 올라왔다..둘레길도 땀이 났다.ㅋㅋ
물 한잔 마지고 출발 할려고 하는데 비가 온다.우두두둑..
영게는 비 옷 꺼내 입고 나는 그냥 맞으면서 간다.
비가 와도 좋다..
산책길 편안하게 걷다보니 구룡계곡 갈림길이 나온다.
보통 산악회에서 단체로 오면 여기서 우측으로 지름길로 구룡폭포로 내려가는데 우리는 둘레길을 이어가야 하기에 좀 더 진행한다.
구룡치부터는 그냥 평길,완만한 내리막 숲길을 걷다가 도로에 도착한다.
여기서 좌측 도로 따라 둘레길이 이어지는데 우리는 우측으로 도로따라 구룡폭포 방향으로 간다.
내려오다가 비는 멈췄고 도로는 젖어있어 도로를 걸어도 시원하다.
완전 시골이라 차도 없다..둘이서 신나게 걸어간다.
도로따라 걷다가 이정표 보고 구룡폭포로 들어서니 다시 안내판..
구룡폭포로 내려간다..폭포가 올라가는게 아니고 내려가고..ㅎㅎ
나무계단 잠깐 내려가면 구룡폭포..
위쪽으로 철계단으로 이어져서 올라가본다..물이 힘차게 흘러내린다.
상단 전망대로 올라와서..
수량은 제법되고 폭포도 이쁜데 물이 이상하다.
요리보고 조리보고 자세히보고..ㅎㅎ
보고 또 보고..물이 깨끗하지 않은거 같다..물 색깔도 그렇고 냄새도 좀 나는거 같고 이끼도 제법 끼여있다.
여름엔 산악회에서 구룡폭포계곡을 트래킹도 많이 오는거 같던데 이런계곡을??
구룡폭포에서 내려가면서 보니까 아무래도 이 물이 지리산 계곡물이 맞는지 의문이 들어서
물의 원천을 찾아서 지도를 본다.
물길을 따라서 쭈욱 따라가 올라보니 이 물은 정령치 아래 고기저수지에서 내려오는 저수지물이였고 마을 두어개를 거치면서 내려오는 하천물 이였다.
젠장....애시당초 이건 계곡물이 아니였다..
실망스럽다..
구룡폭포 구름다리..물은 물이고 우리는 걸어야한다..ㅎㅎ
구름다리고, 출렁다리다..엄청나게 출렁거린다.
구룡폭포 ㅎㅏ단...이쁘긴 한데 들어가고 싶지는 않은물..
구룡폭포에서 내려가는길..
계곡으로 트래킹하는게 아니고 계곡 옆으로 테크를 만들어났다.
계곡이 멀어지고..
구룡계곡에서 제일로 멋진 전망대..계곡 한 가운데에 높게 세워져 있어 조망과 풍경이 너무 좋타.
아무도 없어 조용해서 더 좋다.
골은 엄청나게 깊고 숲이 우거져 있지만~물은 계곡물이 아닌걸로.ㅎㅎ
구룡계곡9곡이라고 내려오다 보니 몇곡 몇곡이라고 있는데 그냥 붙혀진 이름이고 특별한건 없다.
여긴 물이 엄청 깊고 넓어서 잠수하기에 딱 좋은곳인데 물이..ㅎㅎ
그냥 보기엔 계곡 이쁘다..
사랑의 다리라고..이 죽을놈의 사랑!!
점점 내려올수록 계곡이 좁아지고 잡풀이 무성한 계곡..
계곡물이 점점 줄어들드니 앞에 다리가 보인다.
내려오다가 번개가 계속 치드니 다시 비가 내린다.
하늘을 보니 심상찮은데 일기예보대로 100미리가 올려나.ㅎㅎ
계단 올라오니 구룡폭포 탐방로..
여기서 육모정까지 300미터 더 걸어야 한다.
우리 차는 주촌에 있는데...
도로 옆 산책로 따라 육모정으로..
육모정 도착..
저기 앞에 저 사람들은 도를 아십니까..그 분들 같다..배낭은 없고 각자 장판때기 한개식 두르고 같이 걸어 내려왔다.
육모정에서 잠시 숨 좀 돌리는데 비가 아니고 폭우가 억수같이 온다.
지도를 보니 주천까지 1,5킬로 정도..30분을 더 걸어가야 할거 같다..
비를 계속 맞고 와서 추워를 느껴 나도 우의 입고 폭우 속으로 걸어간다.
엄청나게 온다..ㅎㅎ
영게는 태어나서 젤 많이 맞는거라는데...
우의를 때리는 빗소리가 너무 좋네..
둘이 신나게 걷는다..
주차장에 도착..오늘 트래킹을 종료한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배도 고프고..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고 식사 하러 간다.
출발하기 전에 알아둔 곳..영게가 좋아하는 나물밥집.
지리산 산나물백반.....열라 열라 맛잇는 맛집이였다.ㅎㅎ
둘레길 걷는 사람들은 민박을 많이 하던데 민박을 할려고 하다가 아무래도 불편할꺼 같아서 남원으로 가서 숙박하기로 한다.
일단 남원시내로..
남원시내로 들어와서 어디서 잘까 하고 둘러보는데 도로 옆에 광한루가 보인다.
벌써 자기는 좀 이르고 한번 들어가 보기로..
토요일은 무료입장이 없다고 적혀있는데 입구에 가니 매표원이 없고 무료로 입장한다..돈 번다.ㅎㅎ
입장...들어서니 첫 인상이 널직하이 좋다.
천천히 둘러본다.
해가 길어져서 8시가 다 됐는데 아직 완전 어둠진 않은데 조금 다니다 보니 완전 어두어져서 야경이 이뻤다.
광한루 구경을 마치고 나와서 숙소를 알아 본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거 보다 현장에서 구하는게 더 좋을때가 많아서 이번에도 예약을 안했다.
근데 남원이 머 좀 특별한가..
숙박비용이 제법 비싸다
모텔6만원,무인텔 7만원..졸 비싸네...그냥 대구 가뿌까~ㅋ
그래도 갈 수는 없어서 오기전에 검색할때 봐둔 호텔춘향으로 가서 물어보니 방이 잇다고 한다.
6만원.
같은 값이면 호텔으로..ㅋㅋ
호텔이지만 모텔과 같다고 보면 되는데
조식을 준다고 한다..
다음날 밥 먹으로 찾아 다닐필요 없이 딱 좋타.
들어갈때 보니 조식은 밥이 아니고 샌드위치,우유,커피,시리얼..그리고 팝콘이다.
들어가서 티비 좀 보다가 낼을 위해 쿨쿨~
2부는 좀 있다가...후기 올리는데1시간 30분 걸리네..아고 목아지야~ㅋ
첫댓글 소설이가?
와이리 잼 있노
빨리 올리도고~~ㅎ
와우 형님 최고네요.
모든게 감동입니다
헝님 짱입니다 ^^
😁😁😁잼나네요~~
비싼폰으로 찍은거?
사진도 잘나왔네요~~
호텔에서 1부 끝내는거 일부러 그런듯...ㅋㅋㅋ
후기 아주 잼나네요..ㅋㅋ.
아주 좋은 추억하나 남기셨네요~~
얼른 2부도 올려주이소...ㅎㅎ
지리산 둘레길 걷기로한거 영게님도 좋아하신거 맞죠?우째 맨날 산이예요?두분이선 딴데서 노시죵~ㅋ^^
넘 잼나요~~~
두분 넘 멋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