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공단빵 아이’ 포스터에서
[미술여행=윤상길의 중계석] ‘극단 동명이인’이 남남북녀의 아픔을 담은 창작극 <공단빵 아이>(choco-pie baby)를 12월 2~3일 ‘극장 봄’(서울 성북구 삼선동) 무대에 올린다. 2023년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콘텐츠 창작지원 공모에 선정된 작품이다.
연극 <공단빵 아이>(작·연출 김정선 / 각색 강제권)는 남북의 경제 협력 사업이자, 통일의 기반이 될 거라는 기대가 컸던 한반도의 역사적인 공간인 ‘개성공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공단빵 아이’ 포스터
개성공단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협의를 거쳐 북한의 개성시 판문구역에 설치되었던 경공업 산업단지이다. 2005년부터 남측의 식기·의류 회사 등 15개 업체가 입주, 제품을 생산해왔으나 양측의 이해 충돌로 2016년 2월 10일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사람 사는 세상에 이야기 없는 곳이 있을까. 남북의 제품생산 실무 인원이 공동 근무한 개성공단도 예외는 아니어서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전해져 온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공단빵’이다. ‘공단빵’은 이 연극의 영어 제목에 나오는 ‘초코파이’이다.
‘초코파이’를 매개로 남북이 정을 나누고 소통한 이야기는 이미 남측의 문화예술 작품의 콘텐츠로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다. 연극 <공단빵 아이>는 남쪽의 남자와 북쪽의 여자,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남남북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이다.
‘공단빵 아이’ 리아의 가족
극단이 소개한 줄거리의 주인공 ‘공단빵 아이’는 ‘단빵’이라는 별명을 가진 초등학생 ‘리아’이다. 아빠는 한때 개성공단에서 관리직으로 일을 했던 ‘성준’이고, 엄마는 ‘성준’이 개성공단에서 만나 남몰래 사랑을 나눈 평양 여자 ‘설희’이다. 그런데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엄마 아빠는 생이별한다. 연극은 그 이후의 이야기에 집중된다.
아역배우 김건비
김정선 연출은 “인간을 숨 쉬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힘을 가지게 하는 영원한 테마인 사랑. 그 사랑 이야기에서 이념의 경계선을 떠나, 현시대에 공존하는 인권이 유린당한 아픔을 지닌 사람 이야기로 연극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힌다.
연극 <공단빵 아이>는 평행선을 달리는 이념의 갈등이 결국은 인권을 짓밟고, 사람 사는 세상의 기초 단위인 ‘가족’마저 분열시킨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이산가족의 슬픔을 여전히 안고 사는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공단빵 아이’ 출연진.
9·19 남북군사합의가 파기되고, 양보 없는 무력대결이 가시화되는 듯한 이즈음, 이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와 스태프 모두 “연극 <공단빵 아이>는 통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여정이다”라고 입을 모으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한다.
오지숙이 설희를, 신지인이 성준을, 아역배우 김건비가 리아를 연기하고, 이 밖에 강제권, 이영민, 차위성, 이현경, 손종우 배우 등이 출연한다.
관련기사
태그#연극#연극공단빵#김정선연출#초코파이#개성공단#경공업산업단지#극단동명이인#창작극#극장봄#개성공단사람들이야기#미술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