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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志(번역) - 726[5 ~ 025](250708)
< 전 체 번 역 >
두 사람은 노래가 끝나자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현덕 : “혹시 와룡선생이 이 안에 계시지 않을까?” 그리하여 말에서 내려 주점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탁자에 기대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왼편에 앉아 있는 분은 얼굴이 희고 긴 수염을 가지고 있었으며 왼편에 있는 분은 티 없이 맑고 고풍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현덕이 읍을 한 후 물었다. : “두 분 중에 누가 와룡선생이십니까?”
수염 긴 분 : “공은 누구십니까? 무슨 일로 와룡을 찾으시는지요?”
현덕 : “저는 유비라 합니다. 선생을 찾아뵙고 세상을 구제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계책을 물어보려 합니다.”
수염 긴 분이 말했다. : “우리는 와룡이 아니고 와룡의 친굽니다. 나는 영천의 석광원이고 이 사람은 여남의 맹공위입니다.”
현덕이 기뻐하며 말했다. : “두 분의 대명을 들은 지 오래 되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 뵙게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지금 여기에 마필이 준비되 어 있사오니 두 분께서 같이 와룡장 으로 가서 이야기나 나누도록 하면 어떠할까요?”
석광원 : “우리는 산야에 있으면서 게을러터진 사람들이요. 치국안민 같은 일은 잘 모르니 괜히 수고스럽게 물어 보려 하지 마십시오. 명공께 서는 어시 말에 올라 와룡이나 찾아 가시지요.”
현덕은 두 사람과 작별하고 말을 타고 와룡강을 찾아갔다. 집 앞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문을 두드려 동자에게 물었다. : “선생께서 오늘도 집 에 계시지 않니?”
동자 : “지금 대청에서 독서를 하고 계십니다.” 현덕은 대단히 기뻤다. 동자를 따라 들어갔다. 중문에 이르렀을 때 문 위에 “담박하게 함으로서 뜻을 밝히고, 평온하게 지내며 먼 앞날을 내다본다.”라고 적힌 글 귀 한 연[聯]이 보였다. 현덕이 그 글귀를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읊조리는 소리가 흘러나와서 문 옆에 서서 가만히 엿보니 대청위에 한 소년이 화로 옆에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내용은
봉황이 천길 높은 곳에 빙빙 돌며 날아도 오동이 아니면 깃들지 않고
선비는 한 곳에 엎드려 있어도 자기 주인이 아니면 섬기지 않는다네
시골에서 몸소 즐겨 농사짓지만 나는 내 초가삼간 좋아 한다네
도도한 마음 거문고와 서책에 의지하여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네.
현덕은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려 초당에 올라 인사를 하고 말했다. : “이 유비가 선생을 사 모한 지 오래 됐지만 연고가 없어 뵙지를 못했습니 다. 전번에 서 원직이 선생을 칭송하 며 추천하여 삼가 댁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갔습니다. 금일 특히 풍설을 무릅쓰고 왔더 니 이렇게 존안을 뵙게 되어 진실로 다행입니다.”
그 소년은 황망히 일어나 답례하면서 말했다. : “장군은 저의 형님을 만나 뵈려는 유예주 가 아니신지요?”
현덕이 놀래고 의아하여 말했다. : “그러면 선생은 와룡이 아니십니까?”
소년 : “저는 와룡의 동생 제갈 균입니다. 우리 형제는 삼형제인데 장형인 제갈 근은 현재 강동 손 중모 밑에서 막빈으로 있으며 공명은 둘째 형님입니다.”
현덕 : “와룡선생은 지금 집에 계시지 않습니까?”
제갈 균 : “작은 배를 타고 강이나 호수에서 놀기도 하고 혹은 산중의 승려나 도사를 찾기 도 하고 혹은 친구를 찾아 마을로 가기도 하고 혹은 신선들이 산다는 곳에서 거문고와 바둑을 즐기기도 하는 등 오고 가는 것이 일정치 않아 가시는 곳을 알 수가 없습니다.”
현덕 : “이 유비가 줄곧 이처럼 연분이 박해서 두 번 다 대현[大賢]을 뵙지 못하다니!”
제갈 균 : “잠간 앉으시지요. 차를 한잔 올리겠습니다.”
장비 : “이왕 그 선생이 계시지 않으니 형님께서는 그만 말에 오르시지요.”
현덕 : “내가 이곳에 온 이상 어찌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돌아가겠느냐?”
그리고는 제갈 균에게 물었다. : “형님이신 와룡선생께서는 육도삼략에 능통하시고 매일 병서를 보신다고 들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을 가요?”
제갈균 :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장비 : “그 사람한테 뭘 물어보신단 말입니까! 눈바람이 거센데 어서 돌아갑시다.”
현덕이 장비를 꾸짖어 말렸다.
제갈 균 : “형님께서 계시지 않아서 행차를 오래 머무시라 말씀드리지도 못하겠습니다. 가까운 날 형님께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현덕 : “어찌 감히 선생께서 왕림해 주기를 바라겠습니까. 며칠 후에 제가 다시 찾아와야 지요. 종이와 붓을 빌려주시면 영형[제갈 균의 형]께 글을 남겨 이 유비의 간곡한 마음을 전달코자 합니다.” 제갈 균이 문방사우를 드리자 현덕은 언 붓을 입으로 녹인 다음 편지지를 펼쳐서 글을 적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原 文 >
二人歌罷,撫掌大笑。玄德曰:「臥龍其在此間乎?」遂下馬入店。見二人憑桌對飲,上首者白面長鬚,下首者清奇古貌。玄德揖而問曰:「二公誰是臥龍先生?」長鬚者曰:「公何人?欲尋臥龍何幹?」玄德曰:「某乃劉備也。欲訪先生,求濟世安民之術。」長鬚者曰:「吾等非臥龍,皆臥龍之友也。吾乃潁川石廣元,此位是汝南孟公威。」玄德喜曰:「備久聞二公大名,幸得邂逅。今有隨行馬匹在此,敢請二公同往臥龍莊上一談。」廣元曰:「吾等皆山野慵懶之徒,不省治國安民之事,不勞下問。明公請自上馬,尋訪臥龍。」
玄德乃辭二人,上馬投臥龍岡來;到莊前下馬,扣門問童子曰:「先生今日在莊否?」童子曰:「現在堂上讀書。」玄德大喜,遂跟童子而入。至中門,只見門上大書一聯云:「淡泊以明志,寧靜而致遠。」玄德正看間,忽聞吟詠之聲,乃立於門側窺之,見草堂之上,一少年擁爐抱膝,歌曰:
鳳翱翔於千仞兮,非梧不棲;
士伏處於一方兮,非主不依。
樂躬耕於隴畝兮,吾愛吾廬。
聊寄傲於琴書兮,以待天時。
玄德待其歌罷,上草堂施禮曰:「備久慕先生,無緣拜會。昨因徐元直稱薦,敬至仙莊,不遇空回。今特冒風雪而來,得瞻道貌,實為萬幸!」那少年慌忙答禮曰:「將軍莫非劉豫州,欲見家兄否?」玄德驚訝曰:「先生又非臥龍耶?」少年曰:「某乃臥龍之弟諸葛均也。愚兄弟三人,長兄諸葛瑾,現在江東孫仲謀處為幕賓。孔明乃二家兄。」玄德曰:「臥龍今在家否?」均曰:「昨為崔州平相約,出外閒遊去矣。」玄德曰:「何處閒遊?」均曰:「或駕小舟,游於江湖之中;或訪僧道於山嶺之上;或尋朋友於村落之間;或樂琴棋於洞府之內;往來莫測,不知去所。」玄德曰:「劉備直如此緣分淺薄,兩番不遇大賢!」均曰:「小坐獻茶。」張飛曰:「那先生既不在,請哥哥上馬。」玄德曰:「我既到此間,如何無一語而回?」因問諸葛均曰:「聞令兄臥龍先生熟諳韜略,日看兵書,可得聞乎?」均曰:「不知。」張飛曰:「問他則甚!風雪甚緊,不如早歸。」玄德叱止之。均曰:「家兄不在,不敢久留車騎;容日却來回禮。」玄德曰:「豈敢望先生枉駕。數日之後,備當再至。願借紙筆作一書,留達令兄,以表劉備慇懃之意。」均遂進文房四寶。玄德呵開凍筆,拂展雲箋,寫書曰:
< 文 段 解 說 >
(1)二人歌罷,撫掌大笑。玄德曰:「臥龍其在此間乎?」遂下馬入店。見二人憑桌對飲,上首者白面長鬚,下首者清奇古貌。玄德揖而問曰:「二公誰是臥龍先生?」長鬚者曰:「公何人?欲尋臥龍何幹?」玄德曰:「某乃劉備也。欲訪先生,求濟世安民之術。」長鬚者曰:「吾等非臥龍,皆臥龍之友也。吾乃潁川石廣元,此位是汝南孟公威。」玄德喜曰:「備久聞二公大名,幸得邂逅。今有隨行馬匹在此,敢請二公同往臥龍莊上一談。」廣元曰:「吾等皆山野慵懶之徒,不省治國安民之事,不勞下問。明公請自上馬,尋訪臥龍。」
이인가파,무장대소。현덕왈:「와룡기재차간호?」수하마입점。견이인빙탁대음,상수자백면장수,하수자청기고모。현덕읍이문왈:「이공수시와룡선생?」장수자왈:「공하인?욕심와룡하간?」현덕왈:「모내유비야。욕방선생,구제세안민지술。」장수자왈:「오등비와룡,개와룡지우야。오내영천석광원,차위시여남맹공위。」현덕희왈:「비구문이공대명,행득해후。금유수행마필재차,감청이공동왕와룡장상일담。」광원왈:「오등개산야용라지도,불성치국안민지사,불로하문。명공청자상마,심방와룡。」
撫 어루만질 무. 撫掌大笑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其 그 기, 혹시, 혹은, 아마도. 憑 기댈 빙. 桌 탁자 탁. 上首 상석, 상좌, 흔히 왼편을 말함. 鬚 수염 수. 淸奇 (속됨이 없이) 유다르게 아름답다, 아주 훌륭하다. 揖 읍 읍. 何幹 무슨상관이 있느냐? 濟 건널 제, 건질 제. 潁 강 이름 영. 此位 이 분. 幸得[중] 다행히. 다행히 …을 얻다. 요행이. 邂 만날 해, 뜻하지 않게 마주치다. 逅 만날 후, 우연히 만나다. 邂逅 뜻하지 않게 만나다, 우연히 만나다. 慵 게으를 용, 게으름을 피우다. 懶 게으를 라. 慵懶 게으르다. 省 살필 성.
< 해 석 >
두 사람은 노래가 끝나자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현덕 : “혹시 와룡선생이 이 안에 계시지 않을까?” 그리하여 말에서 내려 주점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탁자에 기대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왼편에 앉아 있는 분은 얼굴이 희고 긴 수염을 가지고 있었으며 왼편에 있는 분은 티 없이 맑고 고풍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현덕이 읍을 한 후 물었다. : “두 분 중에 누가 와룡선생이십니까?”
수염 긴 분 : “공은 누구십니까? 무슨 일로 와룡을 찾으시는지요?”
현덕 : “저는 유비라 합니다. 선생을 찾아뵙고 세상을 구제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계책을 물어보려 합니다.”
수염 긴 분이 말했다. : “우리는 와룡이 아니고 와룡의 친굽니다. 나는 영천의 석광원이고 이 분은 여남의 맹공위입니다.”
현덕이 기뻐하며 말했다. : “두 분의 대명을 들은 지 오래 되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 뵙게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지금 여기에 마필이 준비되 어 있사오니 두 분께서 같이 와룡장 으로 가서 이야기나 나누도록 하시지요.”
석광원 : “우리는 산야에 있으면서 게을러터진 사람들이요. 치국안민같은 일은 잘 모르니 괜히 힘써 물어 보려 하지 마십시오. 명공께서는
어시 말에 올라 와룡이나 찾아가시지요.”
(2)玄德乃辭二人,上馬投臥龍岡來;到莊前下馬,扣門問童子曰:「先生今日在莊否?」童子曰:「現在堂上讀書。」玄德大喜,遂跟童子而入。至中門,只見門上大書一聯云:「淡泊以明志,寧靜而致遠。」玄德正看間,忽聞吟詠之聲,乃立於門側窺之,見草堂之上,一少年擁爐抱膝,歌曰:
鳳翱翔於千仞兮,非梧不棲; 士伏處於一方兮,非主不依。
樂躬耕於隴畝兮,吾愛吾廬。 聊寄傲於琴書兮,以待天時。
현덕내사이인,상마투와룡강래;도장전하마,구문문동자왈:「선생금일재장부?」동자왈:「현재당상독서。」현덕대희,수근동자이입。지중문,지견문상대서일련운:「담박이명지,녕정이치원。」현덕정간간,홀문음영지성,내립어문측규지,견초당지상,일소년옹로포슬,가왈:
봉고상어천인혜,비오불서; 사복처어일방혜,비주불의。
악궁경어롱무혜,오애오려。 요기오어금서혜,이대천시。
辭 말 사, 고별하다, 이별하다. 投 던질 투, 향하다, 향하여 감. 扣 두드릴 구.
跟 발꿈치 근, 따르다. 聯 잇달 연[련], 대련[對聯]. 對聯 시문 따위에서, 같은 형식으로 나란히 있어서 대가되는 연. 문이나 기둥같은 곳에 써 붙이는 대구의 글귀. 淡 묽을 담. 泊 배 댈 박, 담담하다. 淡泊 담박하다, 마음이 담담하고 욕심이 없다, 공명에 무심하다. 淡泊明志 담박하여 심지를 분명히 하다. 寧 편안할 령[녕] 靜 고요할 정. 寧靜 (환경·마음따위가) 편안하다, 조용하다, 평온하다. 吟 읊읖 음. 詠 읊을 영. 窺 엿볼 규. 擁 안을 옹. 爐 화로 로[노]. 抱 안을 포. 翶 날 고. 翔 빙빙돌아 날 상, 날 상, 높이 날 상. 仞 길 인. 兮 어조사 혜. 躬 몸 궁, 몸소. 朧 흐릿할 농[롱]. 畝 이랑 묘, 이랑 무. 隴畝 밭이나 시골이라는 뜻으로, ‘백성’을 이르는 말. 聊 귀울 요[료], 의지하다. 寄 부칠 기, 맡길 기. 傲 거만할 오, 거만.
< 해 석 >
현덕은 두 사람과 작별하고 말을 타고 와룡강을 찾아갔다. 집 앞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문을 두드려 동자에게 물었다. : “선생께서 오늘은 집 에 계시지 않니?”
동자 : “지금 대청에서 독서를 하고 계십니다.” 현덕은 대단히 기뻤다. 동자를 따라 들어갔다. 중문에 이르렀을 때 문 위에 “담박하게 함으로서 뜻을 밝히고, 평온하게 지내며 먼 앞날을 내다본다.”라고 적힌 글 귀 한 연[聯]이 보였다. 현덕이 그 글귀를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읊조리는 소리가 흘러나와서 문 옆에 서서 가만히 엿보니 대청위에 한 소년이 화로 옆에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내용은
봉황이 천길 높은 곳에 빙빙 돌며 날아도 오동이 아니면 깃들지 않고
선비는 한 곳에 엎드려 있어도 자기 주인이 아니면 섬기지 않는다네
시골에서 몸소 즐겨 농사짓지만 나는 내 초가삼간 좋아 한다네
도도한 마음 거문고와 서책에 의지하여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네.
(3)玄德待其歌罷,上草堂施禮曰:「備久慕先生,無緣拜會。昨因徐元直稱薦,敬至仙莊,不遇空回。今特冒風雪而來,得瞻道貌,實爲萬幸!」那少年慌忙答禮曰:「將軍莫非劉豫州,欲見家兄否?」玄德驚訝曰:「先生又非臥龍耶?」少年曰:「某乃臥龍之弟諸葛均也。愚兄弟三人,長兄諸葛瑾,現在江東孫仲謀處爲幕賓。孔明乃二家兄。」玄德曰:「臥龍今在家否?」均曰:「昨爲崔州平相約,出外閒遊去矣。」玄德曰:「何處閒遊?」均曰:「或駕小舟,游於江湖之中;或訪僧道於山嶺之上;或尋朋友於村落之間;或樂琴棋於洞府之內;往來莫測,不知去所。」
현덕대기가파,상초당시례왈:「비구모선생,무연배회。작인서원직칭천,경지선장,불우공회。금특모풍설이래,득첨도모,실위만행!」나소년황망답례왈:「장군막비류예주,욕견가형부?」현덕경아왈:「선생우비와룡야?」소년왈:「모내와룡지제제갈균야。우형제삼인,장형제갈근,현재강동손중모처위막빈。공명내이가형。」현덕왈:「와룡금재가부?」균왈:「작위최주평상약,출외한유거의。」현덕왈:「하처한유?」균왈:「혹가소주,유어강호지중;혹방승도어산령지상;혹심붕우어촌락지간;혹악금기어동부지내;왕래막측,불지거소。」
敬 존경할 경, 삼가. 敬至 삼가 이르다. 遇 만날 우. 瞻 볼 첨, 우러러 보다. 訝 맞을 아, 놀랄 아, 의심하다, 수상히 여김. 愚 어리석을 우, 자기의 겸칭, 자기에 관계되는 사물에 붙이는 겸칭. 幕賓 참모. 洞府 도교에서 말하는 신선이 사는 곳.
< 해 석 >
현덕은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려 초당에 올라 인사를 하고 말했다. : “이 유비가 선생을 사 모한 지 오래 됐지만 연고가 없어 뵙지를 못했습니 다. 전번에 서원직이 선생을 칭송하며 추천하여 삼가 댁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갔습니다. 금일 특히 풍설을 무 릅쓰고 왔더 니 이렇게 존안을 뵙게 되어 진실로 다행입니다.”
그 소년은 황망히 일어나 답례하면서 말했다. : “장군은 저의 형님을 만나 뵈려는 유예주 가 아니신지요?”
현덕이 놀래고 의아하여 말했다. : “선생 또한 와룡이 아니십니까?”
소년 : “저는 와룡의 동생 제갈균입니다. 우리 형제는 삼형제인데 장형인 제갈근은 현재 강동 손중모 밑에서 막빈으로 있으며 공명은 둘째
형님입니다.”
현덕 : “와룡선생은 지금 집에 계시지 않습니까?”
제갈균 : “작은 배를 타고 강이나 호수에서 놀기도 하고 혹은 산중의 승려나 도사를 찾기 도 하고 혹은 친구를 찾아 마을로 가기도 하고 혹은 신선들이 산다는 곳에서 거문고와 바둑을 즐기기도 하는 등 오고 가는 것이 일정치 않아 가시는 곳을 알 수가 없습니다.”
(4)玄德曰:「劉備直如此緣分淺薄,兩番不遇大賢!」均曰:「小坐獻茶。」張飛曰:「那先生既不在,請哥哥上馬。」玄德曰:「我既到此間,如何無一語而回?」因問諸葛均曰:「聞令兄臥龍先生熟諳韜略,日看兵書,可得聞乎?」均曰:「不知。」張飛曰:「問他則甚!風雪甚緊,不如早歸。」玄德叱止之。均曰:「家兄不在,不敢久留車騎;容日却來回禮。」玄德曰:「豈敢望先生枉駕。數日之後,備當再至。願借紙筆作一書,留達令兄,以表劉備慇懃之意。」均遂進文房四寶。玄德呵開凍筆,拂展雲箋,寫書曰:
현덕왈:「류비직여차연분천박,양번불우대현!」균왈:「소좌헌다。」장비왈:「나선생기불재,청가가상마。」현덕왈:「아기도차간,여하무일어이회?」인문제갈균왈:「문영형와룡선생숙암도략,일간병서,가득문호?」균왈:「부지。」장비왈:「문타칙심!풍설심긴,불여조귀。」현덕질지지。균왈:「가형불재,불감구류차기;용일각래회례。」현덕왈:「기감망선생왕가。수일지후,비당재지。원차지필작일서,유달령형,이표유비은근지의。」균수진문방사보。현덕가개동필,불전운전,사서왈:
直 곧을 직, 줄곧, 내내, 끊임없이, 자꾸, 그저. 淺 얕을 천. 薄 엷을 박. 遇 만날 우. 小坐 잠시 앉다, 잠깐 앉다. 諳 욀 암, 알다. 韜 감출 도. 韜略 중국의 오래된 병서, 전쟁에서 전투를 벌이는 방법. 問他則甚에서 甚은 ‘무엇’, ‘의문사’로 사용함. ‘玄德叱止之’에서 ‘之’는 장비를 지칭하는 대명사임. 容日 뒷날, 후일. 却來 도리어,. 사실인즉, 거꾸로, 그 실상은, 기실. 回禮 답례하다. 枉 굽을 왕, 헛되이. 駕 멍애 가, 탈것, 타다, 오르다. 枉駕 왕림하다, 남이 자기가 있는 곳으로 찾아오는 것을 높여 이르는 말.
達 통달할 달, 알리다, 전달하다. 慇 은근할 은. 懃 은근할 근. 呵 꾸짖을 가, 입김을 불다. 拂 털 불, 딱다, 바로잡다. 展 펼 전. 雲 구름 운, 높임의 비유 箋 찌지 전, 간단한 시 한수 또는 편지를 쓰는데 쓰는 폭이 좁은 종이.
< 해 석 >
현덕 : “이 유비가 줄곧 이처럼 연분이 박해서 두 번 다 대현[大賢]을 뵙지 못하다니!”
제갈 균 : “잠간 앉으시지요. 차를 한잔 올리겠습니다.”
장비 : “이왕 그 선생이 계시지 않으니 형님께서는 그만 말에 오르시지요.”
현덕 : “내가 이곳에 온 이상 어찌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돌아가겠느냐?”
그리고는 제갈 균에게 물었다. : “형님이신 와룡선생께서는 육도삼략에 능통하시고 매일 병서를 보신다고 들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을 가요?”
제갈균 :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장비 : “그 사람한테 뭘 물어보신단 말입니까! 눈바람이 거센데 어서 돌아갑시다.”
현덕이 장비를 꾸짖어 말렸다.
제갈균 : “형님께서 계시지 않아서 행차를 오래 머무시라 말씀드리지도 못하겠습니다. 가까운 날 형님께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현덕 : “어찌 감히 선생께서 왕림해 주기를 바라겠습니까. 며칠 후에 제가 다시 찾아와야 지요. 종이와 붓을 빌려주시면 영형[제갈균의 형]께 글을 남겨 이 유비의 간곡한 마음을 전달코자 합니다.” 제갈균이 문방사우를 드리자 현덕은 언 붓을 입으로 녹인 다음 편지지를 펼쳐서 글을 적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2025년 7월 8일
이 종 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