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작사 이건우, 작곡 유현상)는 유명 헤비메탈 사운드
'백두산'의 락커(Rocker)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유현상」이
1991년 발표한 히트곡입니다.
이 곡과 관련한 'Behind Story'가 있습니다.... 1980년대에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아시아의 인어"로 불리던 수영 선수 「최윤희」.
그녀의 결혼 소식이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는데 배우자가 바로 가수
「유현상」입니다.
1967년생 「최윤희」는 14세였던 1982년 인도 뉴델리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한국 최초로 여자 수영 종목에서 3관왕을 차지 했으며,
4년 후 서울 아시안 게임에선 여자 배영 100·2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며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연세대 1학년이던 「최윤희」는 국민
요정 대접을 받았습니다.
한편 1954년생인 「유현상」은 미8군 무대와 여러 밴드를 거쳐 1986년
기타리스트 '김도균'을 만나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을 결성하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마니아 층에게 지지를 받았지만 긴 머리와 가죽
패션 등을 이유로 기성세대에겐 반감을 샀습니다.
그 때문인지 얼마 못 가 팀을 해체하고 말았으며, 이후 제작자로 변신
했는데 고교생 가수 「이지연」을 발굴해 노래 "그 이유가 내겐 아픔
이었네’를 내놓으며 재기(再起)에 성공했죠.
그러나 이마저도 「이지연」이 각종 뜬소문을 피해 가요계를 떠나
미국에 가면서 망연자실(茫然自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현상」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기로 마음을 먹고 「조용필」의
매니저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으며, 매니저의 소개로 커피숍에서
우연히 「최윤희」를 만났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운명적 만남이었죠.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했지만 처가(妻家)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최윤희」는 국민적 스타였고 「유현상」은 락커(Rocker)
이자 무명 가수였습니다. 게다가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3살.
지금이야 별것 아니지만 당시엔 상상하기 어려운 나이 차이였죠.
결국 두 사람은 경기 남양주 봉선사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유현상」을 도둑이라 비난했습니다. 그는 비난의 화살을
맞을 「최윤희」를 생각해 노래를 만들었는데, 그 곡이 바로 『여자야』
입니다. 노랫말 "울고 있구나 여자야 약해지면 안돼"는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한 남자의 외침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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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 여자야 너는 아직 모르지
울고 있구나 여자야 약해지면 안돼
한동안 못 본다고 잊혀지겠니
하룻밤의 정(情)도 아닌데
간다는 말도 없이 온다는 기약 없이
그렇게 떠나갔지만
웃고 있구나 여자야 흔들리면 안돼
돌아올 거야 여자야 약해지면 안돼
여자야 여자야 너는 아직 모르지
온다는 기약 없이 그렇게 떠나갔지만
한동안 못 본다고 어디 가겠니
하룻밤의 정(情)도 아닌데
간다는 말도 없이 여자야
여자야 약해지면 안돼
기다려야지 여자야 흔들리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