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소통의 호칭: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
남편 동생을 부를 때 ‘도련님’이나 ‘서방님’이라는 호칭 대신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을 제안한 언어 예절 안내서가 발간됐다
(2020.04.). 국립국어원은 2017년 진행한 실태 조사와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한 언어 안내서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를 펴냈다. 안내서는 특정한 호칭이나 지칭어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상대를 배려하고 자유롭게 소통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남녀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결혼한 여성이 남편 형제자매에게 사용하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대신 각자 판단에 따라 다양하게 부르자고 제안했다. 안내서는 “남편 동생이 나이가 어리면 나에게도 동생이 되므로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로 높여 부르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라며 “이럴 때는 자녀 이름에 삼촌이나 고모를 붙여 부르는 것이 가능하며, 친밀도나 집안 분위기에 따라 이름을 직접 부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 동생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면 ‘동생님’으로 부를 수 있다.”라며 남자라면 ‘처남님’이나 ‘처제님’이라는 호칭도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며느리와 사위 간에 서열과 나이가 뒤바뀐 경우에는 ‘동서님’이라는 호칭을 두루 써서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내서는 친가와 외가 구분도 없앨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친(親)’과 ‘외(外)’라는 단어 대신 지역명을 붙여 ‘효자동 할머니’, ‘광주 할아버지’라고 부르자는 것이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