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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맹무상(群盲撫象)
여러 맹인이 코끼리를 더듬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 판단함을 이르는 말이다.
群 : 무리 군(羊/7)
盲 : 소경 맹(目/3)
撫 : 어루만질 무(扌/12)
象 : 코끼리 상(豕/4)
(유의어)
군맹모상(群盲摸象)
군맹평상(群盲評象)
맹인모상(盲人摸象)
한 번에 척 보아 전체를 파악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하지만 편견이 있는 인간에겐 불가능하다. 아는 만큼, 보고 싶은 만큼 사물을 바라보기에 맥락을 이해하기는 더 어렵다.
보통 사람들의 좁은 식견을 비웃는 말은 우물 속 개구리 정저지와(井底之蛙)나, 대롱으로 하늘을 본다는 관중규천(管中窺天) 등 숱하다. 표주박으로 바닷물을 재는 관규려측(管窺蠡測).
여러 맹인(群盲)이 모여 큰 코끼리를 어루만져보게 한다(撫象)는 이 성어도 모든 사물을 자기 주관대로 그릇 판단하거나 일부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비유로 자주 쓰인다.
불교 경전 열반경(涅槃經)의 사자후보살품(獅子吼菩薩品)에 수록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옛날 인도의 어떤 왕이 신하들에게 진리를 말하다가 대신에게 코끼리를 한 마리 몰고 오도록 했다. 그러고는 맹인 여러 명을 불러 코끼리를 만져보게 하고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보라고 했다.
衆盲各以手觸, 大王呼衆盲問之, 汝見象類何物.
장님들의 대답은 각양각색이었고 서로 자기가 만져본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상아를 만진 사람은 무와 같다고 했고, 귀를 만진 이는 키(箕)처럼 생겼다고 했다. 머리를 만진 사람은 돌, 코를 만진 사람은 절굿공이, 등을 만진 이는 평상같이 생겼다고 했다. 또 배를 만졌던 장님은 장독, 꼬리를 만진 이는 새끼줄처럼 생겼다고 대답했다.
맹인들을 물러가게 한 뒤 신하들에게 말했다. ‘코끼리는 하나인데 저 장님들은 제각기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이 옳다고 여기고 조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구나. 진리를 아는 것 또한 이러하다.’
이 우화는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깊은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친다. 사물을 볼 때 자기가 알고 있는 작은 일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군맹무상(群盲撫象)
범인(凡人)은 모든 사물을 자기 주관대로 판단하거나 그 일부밖에 파악하지 못함을 비유한 말이다. 북송열반경(北宋涅槃經) 사자후보살품(獅子吼菩薩品)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어느 왕이 대신에게 말하기를(有王告大臣),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와서 맹인에게 보여라(汝牽一象來示)' 하였다. 맹인들이 각자 손으로 만져 보았다(盲者, 衆盲各以手觸).
왕이 맹인들을 불러모아 묻기로(大王呼衆盲問之), 그대들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무엇과 비슷한 것인가 하였더니(汝見象類何物),
상아를 만져본 사람은 코끼리의 모양이 무와 비슷하다 하였고, 귀를 만져 본 사람은 키와 같다고 하였고, 다리를 만져본 사람은 절구와 같다 하였고, 등을 만져본 사람은 침상과 같다 하였고, 배를 만져본 사람은 독과 같다 하였고, 꼬리를 만져 본 사람은 새끼줄과 같다고 하였다.
위의 글에서 맹인들은 코끼리의 전신에 대하여 정확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자가 말하고 있는 것을 종합하면 코끼리를 말하고 있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 비록 코끼리의 전체 모습은 아니지만 이것을 떠나 달리 코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코끼리는 부처님이고 중맹(衆盲)은 어리석은 중생(衆生)을 비유한 것이다. 어리석은 중생, 즉 선남(善男)들은 자신들이 만져 본 부위가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다 본 것처럼 말하고 있다.
부처님을 부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 즉 각각 부처님이 따로 계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 중맹을 군맹(群盲)과 같은 말로, 우인(愚人) 또는 중우(衆愚)라는 뜻이다.
군맹무상(群盲撫象)이라는 말은 이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며, 같은 뜻의 군맹모상(群盲摸象)과 군맹평상(群盲評象)이라는 말도 함께 쓰고 있다.
오늘날에는 사물(事物)을 볼 때 작은 일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誤謬)를 범하는 태도에 대한 경고이다.
사람들은 이와 같이 전체인 진리를 보지 못하고 미망에 빠져 일부분인 자기 자신이 보는 견해에만 집착해 자신만이 옳다고 남을 비난하며 논쟁을 일삼는다. 다시 말해서 일부분만 보고, 그것을 전체라고 집착을 하는 것이다.
일즉일체 다즉일(一卽一切, 多卽一), 일미진중 함시방(一微塵中, 含十方) 이라고 의상대사는 법성게를 통해 말하고 있다. 즉, 하나가 모두이고, 모두가 하나이며(순간 속에 영원이 있고), 낱낱 티끌마다 시방세계가 다 들어(한 생각 속에 온 우주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다.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나(主)와 남(客)이 둘이 아닌 즉, 상즉상생(相卽相生)의 이치를 깨달으면 평화와 자비가 공존하는 불국정토의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볼 수 있는 지혜의 안목을 갖추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 群(무리 군)은 ❶형성문자로 羣(군), 䭽(군)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양 양(羊; 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君(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群자는 '무리'나 '떼'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群자는 君(임금 군)자와 羊(양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君자는 지팡이를 손에 들고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群자는 본래 군집 생활을 하는 '양'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래서 羊자에 지팡이를 들고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그린 君자를 결합해 양 떼를 모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참고로 소전까지는 羣(무리 군)자가 쓰였었고 群자는 속자(俗字)에 불과했었지만, 해서에서는 글자가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群(군)은 (1)많은 것이 모인 떼. 어떤 명사(名詞) 뒤에 붙어 그 무리 또는 같은 떼를 나타내는 말 (2)하나의 연산에 대하여 닫혀 있는 집합(集合) 등의 뜻으로 ①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②떼 ③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④벗(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 ⑤동료(同僚) ⑥많은 ⑦여럿의 ⑧모이다 ⑨모으다 ⑩많다 ⑪떼를 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속(屬), 무리 휘(彙), 무리 도(徒), 무리 대(隊), 무리 훈(暈), 무리 조(曹), 무리 등(等), 무리 중(衆), 무리 배(輩), 무리 류(類), 무리 당(黨), 붙을 부(附), 떼 부(部)이다. 용례로는 많은 사람들 또는 여러 가지의 모양을 군상(群像), 한 곳에 무리지어 모여 있는 사람들을 군중(群衆), 무리 지어 삶을 군거(群居),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많은 꽃들을 군화(群花), 여러 사람이나 물건이 모임을 군집(群集), 많은 영웅들을 군웅(群雄), 여럿이 함께 어우러져 추는 춤을 군무(群舞), 떼 지어 모인 개를 군견(群犬), 많은 동생들을 군계(群季), 새떼로 떼를 지어 모인 새를 군조(群鳥), 떼지어 낢을 군비(群飛), 뭇 신하들을 군신(群臣), 짙은 남색 물감을 군청(群靑), 어진 사람들을 군현(群賢), 많은 나라를 군방(群邦), 떼를 지은 많은 학들을 군학(群鶴), 여러 근기이라는 뜻으로 많은 중생이라는 말을 군기(群機), 적의 무리를 적군(敵群), 큰 떼로 많은 무리를 대군(大群), 여러 봉우리가 많이 모여 있는 산의 무리를 산군(山群), 장사치들의 우리를 상군(商群), 같은 방향으로 공통되는 공간 운동을 하는 항성의 한 무리를 성군(星群), 여럿 가운데서 특별히 빼어남을 발군(拔群), 닭의 무리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의 무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계군(鷄群), 다른 사람들과는 비할 바 없이 매우 뛰어남을 불군(不群), 무리 지어 있는 닭 가운데 있는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있는 뛰어난 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군계일학(群鷄一鶴), 여러 맹인이 코끼리를 더듬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 판단함을 이르는 말을 군맹무상(群盲撫象), 아무리 가벼운 것이라도 많이 모이면 수레의 굴대를 구부러뜨릴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리 적은 힘이라도 일치 협력하면 강적에 대항할 수 있다는 말을 군경절축(群輕折軸), 많은 영웅들이 각각 한 지방에 웅거하여 세력을 과시하며 서로 다투는 상황을 이르는 말을 군웅할거(群雄割據), 많은 사람이 다 의심을 품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군의만복(群疑滿腹) 등에 쓰인다.
▶️ 盲(소경 맹/눈 멀 맹, 바라볼 망)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눈목(目=罒; 눈,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잃다는 뜻인 亡(망, 맹)으로 이루어졌다. 시력을 잃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盲자는 ‘소경’이나 ‘눈이 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盲자는 亡(망할 망)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盲자에서 말하는 ‘소경’이란 눈동자가 없는 장님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盲자는 ‘망하다’나 ‘잃다’라는 뜻을 가진 亡자를 이용해 ‘눈(目)을 잃다(亡)’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러니까 盲자는 ‘눈을 잃다’라는 의미에서 ‘장님’을 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盲(맹, 망)은 ①소경(눈동자가 없는 장님) ②장님 ③눈이 멀다 ④사리에 어둡다 ⑤무지하다 ⑥빠르다 그리고 ⓐ바라보다(망)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장님 또는 시각장애인을 맹인(盲人), 큰창자의 위 끝으로 작은창자에 이어진 곳에 자그마하게 내민 부분을 맹장(盲腸), 어떠한 일에 생각이 미치지 못한 점을 맹점(盲點),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맹동(盲動), 눈이 멀어서 보지 못하는 사람을 맹자(盲者), 눈먼 사람을 맹안(盲眼), 덮어놓고 믿음을 맹신(盲信),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남을 따름을 맹종(盲從), 겨냥하지 않고 마구 쏨을 맹사(盲射), 민패로 짠 돗자리를 맹석(盲席), 눈이 먼 아이를 맹아(盲兒), 구멍이 뚫리지 않은 쇠돈을 맹전(盲錢), 무턱대고 나아감을 맹진(盲進), 덮어놓고 마구 차례없이 뒤지거나 찾음을 맹탐(盲探), 사리에 어두운 눈을 맹목(盲目), 글을 볼 줄도 쓸 줄도 모름을 문맹(文盲), 빛깔을 구별하지 못하는 시각을 색명(色盲), 시력이 전혀 없음을 전맹(全盲), 밤눈이 어두워 밤에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을 계맹(鷄盲), 어떤 맛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미맹(味盲), 시야의 반이 안 보임을 반맹(半盲), 소경의 단청 구경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보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함을 이르는 말을 맹자단청(盲者丹靑), 소경이 문을 바로 찾는다는 뜻으로 우매한 사람이 우연히 이치에 맞는 일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맹자정문(盲者正門), 눈먼 거북이 물에 뜬 나무를 만났다는 뜻으로 어려운 지경에 뜻밖의 행운을 만나 어려움을 면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맹귀우목(盲龜遇木), 소경이 지팡이를 잃는 다는 뜻으로 의지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잃는다는 말을 맹자실장(盲者失杖) 등에 쓰인다.
▶️ 撫(어루만질 무)는 형성문자로 抚(무)의 본자(本字), 抚(무)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표면을 문지르다의 뜻(摩)을 나타내는 無(무)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撫(무)는 손으로 쓰다, 위안하다의 뜻으로 ①어루만지다 ②(손으로)누르다 ③(손에)쥐다 ④치다, 두드리다 ⑤위로(慰勞)하다 ⑥기대다 ⑦사랑하다 ⑧좇다, 따르다 ⑨덮다 ⑩돌다, 순찰(巡察)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루만질 무(憮)이다. 용례로는 윗사람이 잘 돌보아 사랑하여 기름을 무육(撫育), 어루만지어 진정 시킴을 무진(撫鎭), 백성들을 위무할 알맞은 시기를 무기(撫機), 나라를 잘 다스리게 되는 운수를 무운(撫運), 발을 어루만짐을 무족(撫足), 귀여워하며 사랑함을 무애(撫愛), 사랑하여 위로함을 무위(撫慰), 혼례에서 시아버지가 새 며느리의 폐백 대추를 받음을 무조(撫棗),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어 위로하며 물질로 도와 줌을 무휼(撫恤), 사랑하여 어루만짐을 애무(愛撫), 가엾이 여겨 어루만짐을 자무(慈撫), 위로하여 안심하게 함을 존무(存撫), 불러다가 어루만져 위로함을 초무(招撫), 은혜를 베풀어 어루만지어 줌을 혜무(惠撫), 각처로 돌아다니면서 백성들의 인심을 위로하고 달래는 일을 순무(巡撫), 위로하여 어루만짐을 위무(慰撫), 백성의 사정을 살펴서 어루만져 위로함을 안무(按撫), 구하여 위로함 또는 어루만져 편안하게 함을 진무(賑撫), 잘 돌보아 고이 길러 준 은혜를 이르는 말을 무육지은(撫育之恩), 여러 맹인이 코끼리를 더듬는다는 뜻으로 즉 자기의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 판단한다는 말을 군맹무상(群盲撫象) 등에 쓰인다.
▶️ 象(코끼리 상)은 ❶상형문자로 코끼리 모양으로 코와 귀의 특징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象자는 '코끼리'를 그린 글자이다. 象자는 단지 자형에 豕(돼지 시)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豕자 부수에 들어가 있지만 ‘돼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象자는 코가 긴 코끼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고대 중국에는 황하 유역까지 코끼리가 서식했었다. 그래서 象자는 고대 중국인들이 직접 코끼리를 보고 만든 글자이다. 중국의 많은 역사기록에도 코끼리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고 코끼리를 본뜬 여러 유물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만을 봐도 코끼리는 고대 중국인들과 매우 가까운 동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은(殷)나라 이후 기후변화와 함께 농경문화가 확산하면서 코끼리의 개체 수는 급감하였고 지금은 동남아시아와 맞닿아 있는 일부 경계지역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다. 코끼리가 일찍 사라져서인지 象자는 '코끼리'라는 뜻 외에도 '모습'이나 '형상'이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象(상)은 (1)장기 짝의 하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코끼리 ②상아(象牙) ③꼴, 모양, 형상 ④얼굴 모양, 초상(肖像) ⑤법(法), 법제(法制) ⑥징후(徵候), 조짐(兆朕) ⑦도리(道理) ⑧점괘(占卦: 점을 쳐서 나오는 괘) ⑨통변(通辯) ⑩역법(曆法) ⑪통역관(通譯官) ⑫문궐(門闕: 교령을 게시하는 곳) ⑬무악(舞樂)의 이름, 춤의 이름 ⑭술잔 ⑮천상(天象: 천체가 변화하는 여러 현상) ⑯상징하다 ⑰유추하다 ⑱본뜨다, 그리다 ⑲표현하다 ⑳본받다 ㉑따르다 ㉒같다, 비슷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모양 형(形)이다. 용례로는 추상적인 사물을 구체화 하는 것을 상징(象徵), 사물의 형상을 본뜸을 상형(象形), 코끼리의 어금니를 상아(象牙),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상거(象車), 코끼리의 뼈를 상골(象骨), 용모가 공손함을 상공(象恭), 붓을 달리 일컫는 말을 상관(象管),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목적이 되는 사물이나 상대가 되는 사람을 대상(對象), 눈 앞에 나타나 보이는 사물의 형상을 현상(現象), 온갖 물건의 형상을 만상(萬象), 어떤 대상을 보거나 듣거나 하였을 때 그 대상이 사람의 마음에 주는 느낌을 인상(印象),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관찰할 수 있는 형체로 나타나는 사물이나 현상을 사상(事象), 코끼리는 상아가 있음으로 해서 죽음을 당한다는 뜻으로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도리어 화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상치분신(象齒焚身), 여러 맹인이 코끼리를 더듬는다는 뜻으로 즉 자기의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 판단함을 이르는 말을 군맹무상(群盲撫象),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이르는 말을 유상무상(有象無象), 우주 안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을 이르는 말을 삼라만상(森羅萬象), 천하가 태평할 때는 이를 지적하여 말할 만한 형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태평무상(太平無象)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