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전문기자들이 직접 다녀온 둘레길 33
대한민국에서 맨발로 숲속 황톳길을 걸을 수 있는 유일한 곳, 지구촌 유일의 맨발축제가 열리는 명소, 한국관광공사에 뽑은 ‘꼭 가봐야 할 곳’, 여행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 등에 해당하는 길이다.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했다. 대전의 모 기업 조웅래 회장이 직접 사비를 들여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황토를 깔았다. 2010년까지 들인 비용만 20억 원이었다.
이 길을 대전문화연대 박은숙 문화유산위원과 함께 걸었다. 박 위원은 황톳길을 걸으며 대전의 속살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도록 비래골~옥류각~절고개(황톳길 갈림길)~계족산성~황톳길~장동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을 권유했다. 그 길을 따르기로 했다.
경부고속도로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래골에서 출발했다. 마을 입구에 수백 년은 족히 된 듯한 느티나무 두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밑동이 어른 대여섯 명이 양팔을 벌리고 맞잡아도 연결되지 않을 만큼 두껍다. 대전에서 가장 두꺼운 나무이며, 비래마을의 당산나무라고 했다. 수령은 500년 이상 됐다고 한다. 느티나무에서 10m쯤 떨어진 근처에 청동기시대 고인돌 2기가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하면서 발굴한 것들이다.
느티나무와 고인돌을 뒤로하고 계족산으로 향했다. 박 위원은 “계족산 절고개로 향하는 이 길이 과거 선비들이 한양으로 가기 위해 신탄진 나루터로 가던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 옛날 과거시험 보러 갈 때는 흙길이었겠지만 지금은 거친 콘크리트가 깔려 있다.
길옆에 ‘超然物外’(초연물외 : 물질에서 벗어나 세속에 얽매이지 말라는 의미)라고 새긴 암각이 눈에 들어왔다. 동국 18현 중의 한 사람인 동춘당 송준길의 글씨라고 한다. 초연물외 암각에서 계족산 방향으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있는 계곡 위에 정자가 하나 있다. 옥류각 누각의 위쪽에 비래암이 있다. 과거엔 암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비래사로 바뀌었다. 비래사를 지나면서부터 길은 산길과 흙길로 바뀐다. 이제 본격적으로 계족산속으로 접어든 것이다. 계족산 능선 올라가는 길은 참나무와 소나무가 듬성듬성 혼재해 있다. 절고개로 올라서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알 만했다. 높지는 않지만 절고개만 올라도 사방이 확 트여 전체 조망이 가능하다. 또 절고개의 넓은 평지엔 다양한 운동시설을 구비해둬,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절고개는 여러 갈래의 갈림길이다. 북쪽으로는 계족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서쪽과 동북쪽은 황톳길이 이어진다. 황톳길은 계족산성 북쪽 끝에서 다시 연결된다. 애초 계획대로 계족산성으로 향했다.
대전 산둘레잇기·대청호반길과도 연결
마침내 대전에서 가장 큰 계족산성의 남문에 도착했다. 사적 제355호로 지정된 계족산성은 계족산 정상부에 테를 두르듯 돌을 쌓아 만든 삼국시대 산성으로 성 둘레가 1,037m인 이 고장 최대의 산성이다.
성벽은 대부분 근래 들어 복원했으나 남벽 일부는 과거 석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복원한 성벽 위로 걸었다. 성벽을 따라 걷다 ‘장동산림욕장 1㎞’란 이정표가 나왔다. 산림욕장 방향으로 틀었다. 경사가 조금 가팔랐다. 조심조심 내려서니 황톳길로 연결됐다. 절고개 황톳길에서 계족산성 방향으로 올라 약 3㎞를 능선 위로 걸은 뒤, 북쪽의 황톳길 임도로 다시 내려섰다. 황톳길 임도는 계족산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박 위원은 “황톳길만 계속 걸으면 다소 지루하고 뻔하기 때문에 계족산성과 주변 조망을 감상하기 위해 일부러 계족산성 방향으로 둘러왔다”고 했다.
널찍한 임도 황톳길은 산책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산림욕장 가는 길은 그런대로 나무가 제법 우거져 있다. 곳곳에 야영장에서나 볼 수 있는 데크를 놓아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정자와 운동기구 등도 여러 개 구비해 놓았다.
황톳길 끝날 즈음엔 쉼터와 함께 손발 씻는 곳도 있다. 그 옆에 눈에 띄는 이정표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맨발걷기는 혈액순환 개선, 소화기능 개선, 두통해소, 당뇨예방, 치매예방, 피로회복, 기억력 향상, 불면증 치료, 아토피 치료 등의 효능이 있다.’
이 이정표대로라면 맨발걷기는 거의 만병통치 수준이다. 실제 효능여부를 차치하고서라도 황톳길을 걷는 그 자체만으로 기분은 상쾌해지고 몸은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겠다.
information
●교통 승용차로 서울 출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전IC에서 빠지면 불과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비래골이 있다. 내비게이션으로 찾아갈 경우 선비마을아파트 4단지 또는 비래골·비래동으로 검색하면 된다. 서울에서 대전 가는 고속버스는 15~20분 간격으로 수시로 있다. 요금은 일반 9,200원, 우등 1만3,400원. 소요시간은 1시간50분 내외.
비래골에 차를 주차하고 장동산림욕장으로 하산했을 경우 74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다시 311번 버스로 환승해서 종점까지 오면 비래동이다. 소요시간은 약 50분. 택시비는 1만5000~2만 원가량 나온다고 한다.
●숙식 비래골 주변엔 두부·닭요리 등 옛날 요리를 하는 음식점들이 많다. 그중 대전에서 두부요리를 가장 잘한다고 자신하는 비래골손두부(042-622- 6595)가 있다. 순전히 국산콩만 사용해 직접 손으로 갈아서 만든다고 자랑했다. 청국장·닭백숙·토종참옻닭 등도 요리한다. 장동산림욕장 주변은 허허들판이다. 주변에 음식점이나 숙박시설이 없다. 어차피 시내로 나와야 한다.
/ 여성조선
진행 백은영 취재팀장 | 취재 월간 산 취재팀 | 사진 조선일보 DB
자료협조 서울특별시 관광과(www.visitseoul.net)
첫댓글 여행자료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남해병님
여행자료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푸리님
여행정보 감사해요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보현보살님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겟습니다..ㄳ
잘보고 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