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쪽 불국토를 보니..
항하사 보살이
온갖 종류의 인연을 가지고
불도(佛道)를 구합니다.1-50
아견피토 항사보살 종종인연 이구불도
我見彼土 恒沙菩薩 種種因緣 而求佛道
1-광명을 통해서 본 타방세계에 모든 보살이 불도(佛道)를 구하는 모습을 전체적으로 노래한 게송이다.
2-아견피토(我見彼土)는! 아(我)에는 넷이 있다. 첫째 미륵보살. 둘째 법회에 참석한 당시의 대중. 셋째 지금 현재 법화경을 지닌 사람들. 넷째 미래에 법화경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사람들이다.
3-견(見)은! “본다.”는 뜻이다. 여기서 견(見)은 부처님이 놓으신 광명에 의지해 보는 일이니, 반드시 자력견(自力見-제 힘으로 보는 것)에 의해 보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한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사리불이여! 너도 믿음의 힘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하물며 다른 성문(聲聞)에 있었으랴!”하시었다.
4-만약 견(見)을 일승석(一乘釋)에서 풀이를 하면! 중생의 입장에서는 부처님의 힘을 타력견(他力見-남의 힘으로 보는 것)이라 하고, 부처님의 입장에서는 중생의 힘을 자력견(自力見)이라 하나, 이미 이 둘의 견력(見力)이 동일할 때에는 부처님의 불력견(佛力見)과 중생의 불력견이 하나가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를 일승력견(一乘力見)이라 한다. 부처님이 법화경에서 이르시길, “나는 중생의 아버지가 되고, 중생의 나의 자식이 되느니라.”하시었다.
5-법화경의 가르침을 통해 중생의 마음에 불심(佛心)이 깨어나, 광명을 통해 시방의 제불(諸佛)을 뵐 수 있었으니, 이를 묘법력견(妙法力見-묘법의 힘에 의해 보는 것)이라 한다. 만약 어떤 중생이든 법화경을 대하되 부처님이 마치 눈앞에 계시듯이 한다면, 어찌 법화경의 가르침을 통해 묘법력견의 힘이 일어나지 않으랴!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이 법화경에는 삼세제불의 비밀과 신통력이 담겨있느니라.”하시었다.
6-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은 일승(一乘)을 연설하기 위해 출현하는 것이니, 부처님이 이르시길, “이 법화경은 제불(諸佛)이 호념(護念)하는 것이니라.”하시었고, 또 이르시길, “제불은 반드시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보이기 위해 세상에 출현하는 것이니라.”하시었고, 또 이르시길, “이 법화경을 비방하면 제불의 불종(佛種)을 끊게 되느니라.”하시었다.
이 모두 중생을 연화견(蓮華見)에 이르게 하게 위함이시니 이를 연화력견(蓮華力見)이라 한다. 제불호념은 법화경을 가리키고, 제불지견은 법화경을 닦는 중생을 가리키고, 제불비방은 법화경과 인연이 먼 중생을 가리키나, 이 모두 연화력견에 이르게 하심이다.
7-견(見)은 수행의 관점에 있어 둘이 있다. 중생견(衆生見)과 경전견(經典見)이다. 중생견은 생사견과 번뇌견과 선악견이고, 경전견은 열반견과 반야견과 복덕견이다. 법화경의 가르침에 의지하면, 열반을 얻어 생사를 벗어나고, 반야를 깨달아 번뇌를 벗어나며, 복덕을 닦아 선악에 매이지 않게 되니, 이를 경전력견이라 한다.
8-견(見)을 다시 이승석(二乘釋)에서 풀이하면, 이승석에 사견(四見)이 있다. 첫째 피토견(彼土見-聲聞見). 둘째 보살견(菩薩見-方等見). 셋째 인연견(因緣見-般若見). 넷째 불도견(佛道見-華嚴見. 法華見). 이다.
첫째 피토견은 소승견(小乘見)을 말한다. 그 근기와 수행에 있어 보살을 볼 처지가 못 된다. 따라서 부처님이 소승을 연설하실 때에는 미륵보살이 외에 어떤 보살도 소승의 법회에 참석한 일이 없었다.
둘째 보살견은 방등견(方等見)을 말한다. 그 근기와 수행에 있어 인연이 있는 피토(彼土)와 인연이 있는 항사보살은 볼 수 있어도, 온갖 큰 보살이 시방세계를 돌며 중생을 구제하는 일과, 불도(佛道)를 구하는 일을 보지는 못한다.
셋째 인연견은 반야견(般若見)을 말한다. 피토(彼土)와 항사보살과 중생을 구제하는 큰 보살은 볼 수 있어도, 불도(佛道)는 구하는 큰 보살은 인연이 있어야 볼 수 있고, 자의(自意)로 볼 수 없다.
보살의 한 등급의 차이에는 하늘과 땅과 같은 간격이 있음을 알아야한다. 만약 높은 등급의 보살이 낮은 등급의 보살에게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켜 주기까지는 절대로 알 수가 없다.
넷째 불도견에 둘이 있다. 1)화엄견(華嚴見)을 말한다. 불도(佛道)를 구하는 모든 보살을 볼 수는 있으나, 중생의 입장에서 불도를 구하는 중생까지는 볼 수가 없다.
2)법화견(法華見)을 말한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중생이 얻는 수행 단계는 오로지 부처님만이 알 수 있다.”하시었다.
9-문자를 벗어나 깨달음을 얻는다면,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할 이유가 없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법화경의 글에는 부처님의 법신(法身)이 계시느니라.”하시었다.
10-수행을 그만둔다는 것은 경전을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남에게 말해주는 일 등을 접고, 제 마음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니 이를 아만(我慢)이라 하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포기한 자를 가리킨다.
11-항사보살(恒沙菩薩)은! 항하사 모래 수만큼 많은 보살의 수효를 나타낸 것이니, 앞으로의 게송에서 보살행(菩薩行)을 노래할 것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12-종종인연(種種因緣)은!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는 일을 노래할 것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13-이구불도(而求佛道)는! 보살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닦을 것임을 노래한 것이다.
-게송-
미륵보살이 “내가 저쪽을 보았다.”하심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한 것이요!
항사보살을 보게 됨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한 것이요!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는 일을 보게 됨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한 것이요!
보살이 불도 구하는 일을 보게 됨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한 것이다.
-寶雲法師 種種合掌-
一乘妙法蓮華經
一切諸佛神通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