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 동계 올림픽을 기억하시는지요?
저는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지금도 개막식의 한 장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동구권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 올림픽이었는데, 추운 겨울 개막식에
참여한 여성무희들의 복장은 파격 그 자체 였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몸에 쫙 달라 붙은 살색의 비닐 옷들은 서구 여인들의 신체부위, 부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마음에 이상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 것은 이 개막식에
교황이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뭔가 어울려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무희와 교황...
그런데, 교황은 그 무희들의 안내를 받으면 스타디움에 들어왔습니다.
저에게는 화려하고, 세련되고, 섹시하게 보인 올림픽 개막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기억은 몇 년안에 인간의 파괴적인 행위로
지워지고 말았습니다.
사회주의 국가를 선포하며, 종교와 민족 문제를 언급하지 못하도록
만든 티토 정부하에 유고슬라비아는 1980년 이후 그가 사망하자
불안한 집단 지도체제를 유지 하고 있었습니다.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LA 올림픽은 정치적인 이유로 동서간에
보이콧을 했기에, 이념의 반쪽의 올림픽이었지만, 사라예보 겨울 올림픽은
양 진영 모두가 참여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때까지는 참가하는데 의미를 둘 수 밖에 없는
실력이었기에, 한두명의 선수 경기를 제외하곤 거의 보지를 않았습니다.
결국 자세히 본 것은 개막식 뿐이었죠...
그리고 불과 몇 년 사이에, 유고슬라비아는 아비규환의 나라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의 시리아처럼 말이죠...
민족이 다르다 하여 전쟁을 치르고,
민족은 같은데 종교가 다르다하여 전쟁을 치르고,
민족과 종교는 같은데, 이념이 다르다 하여 전쟁을 치르고...
갈라질 수 있는 모든 요소는 전쟁의 구실이 되었습니다.
유고슬라비아를 보면, 정치 지도자와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식과
행위가 국가, 국민의 생존과 평화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이들의 전쟁의 결과는 사진 한 장이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사라예보 올릭픽 주 경기장이 내전 중에 공동묘지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공동묘지들이 포화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90년 이후, 유고슬라비아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로 각각 분리 독립이 되어 버렸습니다.
유고의 전쟁, 그리고 분리... 이 과정에서 사회주의 국가를 파괴할려 했던
미국의 역할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2018년 1월...
남과 북이 공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세계인에게 전파 되었습니다.
일본은 이 와중에 올림픽 이후의 한미 군사훈련을 하라고 주문합니다.
짐로저스의 말대로 일본은 우리와 북한이 협력하는 것을 가장 반대하고 있고,
행동대로 미국을 앞에 세우고자 합니다.
일본의 우익들이 일본의 경제를 살려 준 우리나라 6.25를 기억하고,
남과 북의 힘이 합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자국이익이라 생각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일본의 우익과 동조하여, 남과 북의 갈등을 조장하고, 그들과
한목소리를 내는 한국인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 까요.
유고슬라비아의 분쟁과 분리가 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작용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 힘이 현실에서 작동 되도록 한 것은 그들 내부에
있었던 권력을 탐했던 세력들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쿠데타를 조장하고, 전쟁도 불사하자며, 태극기를 휘날리는 망나니들과
그 망나니들의 세력을 모아 정권을 탐하는 무리들이 힘을 얻는다면
우리나라의 앞날도 밝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은 밥을 먹는 것과 같은 지속적 행위와
관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현명한 국민들 대다수는 망나니 세력을 물리쳤고,
지금도 곳곳에서 그들과 잘 싸워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 사는 것이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P.S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조금씩 알아갈수록, 우리 정부의 이번 이벤트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한 팀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없어서, 국외에 있던 대한민국 피가
조금이라도 섞인 사람들을 찾아 팀을 결성했습니다.
1부리그에 뛰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와 같은 팀들은 우리가 감히
상대할 수 있는 팀이 아닙니다. 스위스 팀만 해도, 자국에서 리그가
있고, 매년 50여 차례의 경기를 치루는 팀입니다.
그러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오직 이 팀 딱 하나입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없어질 수 있던 팀이고, 그렇게 될 가능성도
많습니다.
2부도 아니고, 3부 팀에서 몇 번 이겨본 것이 전부인 팀이기에
올림픽 경기에서 메달을 바라보는 팀과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일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워낙 체력 소모가 크다 보니, 35명의 엔트리로 팀을 짜도
22명의 엔트리도 뛰는 선수들보다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더 급격히 소모됩니다. 계속 뒤로 밀리며 수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1승이 문제가 아니라, 1골만 넣어도 대단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총리가 말한 순위에 들어갈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말입니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서 올림픽에 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이번 같은 기회가 아니면 1부팀을 만날 수도 업는 상황에서
그들과 경기를 해 보고, 한 팀이긴 하지만 실업팀도 만들어질
가능성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남북 화해의 메시지를 국내외적으로 알린
이번 이벤트는 선수나 국민들에게 매우 잘한 일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짝짝!
첫댓글 No pains, no gains. 두개 있는 제 좌우명(?) 중에 하납니다.
나(?) 와 내(?)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세상 조금 더 애쓰며 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탈쓰고 우리나라 사람인 척 흉내내는 수구꼴통(?)에게서 내 나라 지켜내는 것도 포함 될것이고요.
짝짝짝짝 입니다.
수구꼴통을 넘어, 역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Fact를 가지고, 더 좋은 대안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거짓을 가지고, Fact를 부정하고, 대안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을 꺼꾸러 뜨리려 하니, 그들은 국민 입장에서 보면 역적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은 역적과 강도, 깡패들과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어느글에서 유고슬라비의 아픈 역사에 대해 읽은 기억이 납니다. 다시 뭔가를 찾아봐야 겠습니다.
짝짝짝짝!!!ㅎ
비극입니다. 전쟁 중 인종청소를 하겠다고 저지른 일들도 끔찍합니다.
지금 스웨덴과의 경기 보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실력차이가 현격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골만 넣어주길:)
저도 한골만 넣어주길 기대합니다. 제 느낌입니다만 스웨덴에서 살살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북한의 현재 화해의 제스쳐 뒤에 비수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드는건 왜 일까요;; 유고 사태도 국민을 거짓 선동하는 권력욕을 가진 소수 때문에 생긴 일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정은과 트럼프와 아베... 불안 불안 하기만 합니다 ㅜㅜ
북한의 화해 제스쳐는 늘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 오는 상황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북한의 경제 사정은 평양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60년대 말 수준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북한의 상황이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기회가 됩니다.
그것을 보여준 것이 개성공단이었습니다.
평화를 지키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우리나라도 모든 국민이 현명하게 마음을 모아서 평화로운 통일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전쟁만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나라 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도 없을 테니까요
그렇습니다. 전쟁이 없는 우리나라는 자연조건이나 경제발달 가능성면이나, 세계와 비교해서
뒤쳐질 것이 없습니다. 우리의 평화가 못마땅한 자들은 일본의 우익과 미국의 군산복합체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평양 올림픽 아니냐는 후배의 비아냥에 기분을 잡친 하루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단처럼 보이는 개신교 계열 종파에 빠져있는 친구인데, 그쪽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단톡방에서 한소리 해줬지만 마음이 편치 않네요.
해방 이후 북한에서 넘어와서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기독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북한에 대한 혐오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북한에 있을 때
뺐겼던 자산이라는 것이 결국 친일의 댓가가 아니었을 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경기를 보는 동안 어찌해볼 수 없는 실력차이에 고군분투한 선수들이 안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남북이 뒤섞여 뛰는 것만으로도 금메달감이구나라는 생각!
박수를 보냅니다^^
남북 단일팀... 바로 이것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금메달감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좋은 어구를 외우렵니다.
'유고슬라비아의 분쟁과 분리가 ( 지구촌 분쟁과 갈등뒤에)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작용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 힘이 현실에서 작동 되도록 한 것은 그들 내부에 있었던 권력을 탐했던 세력들'이다.
정말 필요한 글 퍼트려야겠습니다.
문제는 내부적, 외부적 요인의 조합에 의해서 발생한다 생각합니다.
작년에 그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산과 산 사이에 엄청난 수의 비석을 보고 전쟁의 참상이 전해집니다.
길거리의 구걸하는 소년과 소녀들의 넘쳐나는 어른들의 잘못에 죄없는 애들이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심성이 참 연약하여 여기저기 잘못된 정보에 흔들리는 것이 보입니다. 언론개혁이 먼저인것 같습니다..
제가 국가지도자라면 전두환식으로 언론을 확 뒤집어 놓을 듯 합니다.. ^^
이 지역에 후배가 IMF 파견관으로 나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보았듯이 대통령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 말이죠. 잘못은 정치권력자들이 저지르고, 그 피해는 지금도 어려운 서민들이 지게 될 것이라는 후배의 한탄스로운 말이 생각납니다.
다수의국민이 깨어있어야하는이유이기도하지요 그런의미에서 님의글에 공감하며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최악의 경우라도 전쟁만은 없어야지요. 우리나라 땅에서 전쟁일어난지 70년도 안지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공멸로 이어지는 전쟁은 없어야 겠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이러한 시각을 갖어야 정상일텐데 , 정신이 썩어버리면 백약이 무효이고 일생을 허비하다 가는겁니다. 북한도 이읏일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처럼 생각하면 간단한 문제인데도 무엇이 가로 막고 있는지 이견이 있으신분들은 자문해보시길 희망합니다. 지금은 지구촌시대가 되어 버렸기에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전쟁승리가 불가능합니다. 더군다나 민주주의 시대이기에 북한를 어떻게해서 점령한다손치더래도 북한주민이 거부하면 도루묵이 됩니다. 현재 이락 리비아 시리아 아프카니스탄 어느하나 굴복한 나라가 없습니다. 전쟁을 부르짖는 자들은 자신이 먼저 전선에 나간다고 자기 자식앞에 이미 다짐했길 바랍니다.
무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는 회사와 자신들이 생존하기 위해 어디선가 전쟁이 나길 기대합니다. 없다면 일으키거나, 짧지 않게 전쟁을 연장시키기도 합니다. 이라크 전쟁이 대표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갈등이나 전쟁이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과 가장 부합하는 나라는 일본이라 보기에 저들의 전략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역할이 아주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와 YTN이 빨리 정상화되길 바랍니다~~
YTN의 사장이 현 정부들어와서 임명되었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그를 뽑은 구정권에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정상이었을 지 의문이고 자신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되고 있을 때 방조하고 침묵하고 있었기에 그들과 같은 자라 해도 무방하다 봅니다. 연합뉴스 사장이 물러난다 하니 YTN도 그리 되길 기대해 봅니다.
에너미 라인스 란 영화가 말씀하신 내전이 배경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오락영화라고 보다가 주인공이 시체 구덩이에 빠진 장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ㅠ..ㅠ 슬프게도 그 구덩이 속의 수많는 주검은 민초들이었겠죠?
지금의 우리 주변에 우리를 편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것들이 당연한건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말씀 대로 밥 먹는 것 처럼 항상 생각하고 지켜야하는 소중한 것 등한시 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 영화를 보았습니다. 참혹했다는 것,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의 끝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국민이 바른 정부를 세운 것은 천운이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명절 되십시오.
ㅠㅠ 공감합니다.
오늘도 소중한 역사를 배웠습니다.. 배웠으니 똑같은 길을 가면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