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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마24:7-8)
“처처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막13:8)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눅21:11)
1. 오늘날 지구는 침울하다.
ⅰ.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지구가 무한할 만큼 거대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사람이 지구 환경과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주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다른 생명체들은 인간이 없어도 살 수 있으나 인간은 그 생명체들이 없으면 살 수 없다.
ⅱ. 세계적 언어학자인 노암 촘스키 교수는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를 어느 만큼이나마 유지할 수 있기 위해 환경보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우리의 헌신적인 노력이 그 문제를 해결 혹은 완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는 확신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인류에게 재앙이 닥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ⅲ. 지구 생태계는 애당초 그리 강건한 존재가 아니다. 생명체들은 모두 대기권 안에 옹기종기 모여 산다. 그것도 대기의 99.9%를 차지하는 지상 80km 이내에 몰려 있다. 이 ‘생명의 막’은 너무 얇아 우주선에서 내려다보면 보이지도 않는다. 진실로 우리는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속한 환경파괴를 지켜보면서, 또한 세계 도처에서 행해지고 있는 광범위한 환경파괴 소식을 접할 때마다 지구 생태계의 임계점(臨界点)이 가까이 이르고 있다는 사실 앞에 깊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ⅳ. 밀레니엄 생태평가위원회는 2005.4.2, 세계 95개국 과학자 1360명의 연구 내용에 근거해 작성한 환경보고서에서 “지난 50년 간 지구 생태계에 일어난 변화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도 속도가 빠르고 정도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증가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생명체의 기반이 되는 생태계의 60%가 오염되거나 과잉자원 개발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인류는 세계 곳곳에서 미증유의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고 있다.
ⅴ. 1992년 환경 재앙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환경위기 시계’는 2003년에 9시 15분을 가리켜 관측 이래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첫해인 92년엔 7시49분이었다. 한편 1947년 핵전쟁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지구 종말 시계(Doomday Clock)’는 2007.1 현재 11시55분으로 나타났다. 이 시계는 지난 60년 동안 11시43분(냉전 종식)에서 11시58분(수소폭탄실험 성공)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환경문제가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고 한다.
ⅵ. 오늘날 지구는 붕괴되고 있다. 더구나 그 붕괴의 원인과 해법 찾기에 둔감한 현실을 떠올리면 더욱 절망적이다.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인 웰치는 “지금 우리는 해도(海圖)없는 미지의 바다에 떠 있다”고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구름 너머의 저편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대인은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온 것”이라는 말에 귀를 닫고 살고 있다. 지구는 지금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젠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미국 한 나라에서만 비닐 봉투와 종이 쇼핑백을 만드는데 한 해 1200만 배럴의 석유와 1400만 그루의 나무가 들어간다고 한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지구뿐 아니라 자신의 종 자체를 대대적 위험에 처하게 한 생물종이다.
2. 지구 온난화
모든 자연파괴 가운데서도 가장 우려되는 현상은 기후 온난화이다.
* 지구의 기온 상승
* 지구온난화의 결과
*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
* 환경론자들의 경고
* 회의적 환경주의자들의 낙관론
(1) 지구의 기온 상승
① 1750년 산업혁명 이후.
ⅰ.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의 도전에 대한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인 1750년보다 섭씨 0.8도가 상승했는데, 만일 이런 기조로 온도 상승폭이 2도에 이르면 생태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ⅱ. 과거 100년 간(1906-2005년) 0.74도 올라갔을 뿐인데도 지구는 태풍과 홍수, 가뭄 등 각종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았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지구온난화 보고서’는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최대 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② 우리나라의 기온 상승.
ⅰ. 우리나라 국립해양조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와 같이 화석연료를 사용할 경우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은 최대 6.4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ⅱ.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기온이 1.5도 상승(전 세계 기온 0.74도 상승)했으며, 해수면은 매년 1.9mm씩 올라가는 등 세계 평균(1.8mm)을 상회하고 있다. 해양조사원은 이 추세대로 하면 2100년에는 50cm 이상 상승, 서울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85만612㎢(한반도 전체면적의 1.2 %)의 연안지역이 물에 잠길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면이 올라가는 것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바닷물 팽창 때문이라고 한다.
ⅲ.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연해에서 명태와 도루묵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주로 동해에서 잡히던 온수성 어종인 오징어가 서해에서도 많이 잡히고 있다. 또 사과의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복숭아ㆍ감귤ㆍ포도 재배면적은 증가하고 있다. 감자 2모작도 전남지역에서 강원도까지 가능해졌다.
(2) 지구온난화의 결과
* 빙하 감소로 인한 해수면 상승
* 빙하 감소로 인한 해류의 변화와 기후 변동
* 기타 재난들
① 빙하 감소로 인한 해수면 상승
a. ‘북극지방’
ⅰ. 지난 세기 동안 진행된 지구 온난화 과정에서 ‘그린란드’나 ‘북극지방’의 거대한 빙산과 만년설이 녹아 그 물이 바다로 들어가면서 엄청난 지구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극의 빙하 면적은 최근 몇 년 간에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으며, 얼음 두께도 1.2m 얇아졌다고 한다. 2005년 현재의 빙하 면적은 535만㎢로, 위성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2001년까지의 평균면적 700만㎢에 비해 165만㎢ 감소했다.
ⅱ. 만약에 북극해에 있는 ‘그린란드’의 빙산이 완전히 녹으면 지구 전체의 해수면이 약 7m 상승하고 지구상의 많은 도시가 바다에 잠기는 재앙이 생긴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자료 분석 결과 2007년 여름 빙하 부피가 4년 전보다 무려 5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 남극지방
ⅰ. 남극지방의 얼음이 다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약 60m 상승하고, 인류가 사는 곳 대부분이 물에 잠긴다고 한다.
ⅱ. 남극의 빙하는 육지 위를 덮고 있는 두께 1000m의 빙상(氷床)과 빙상에 연결되었지만 바다 쪽으로 밀려나 있는 300-900m 두께의 빙붕(氷棚), 그리고 빙상에서 떨어져 나가 바다 위를 떠다니는 빙산(氷山)으로 나뉜다. 로즈(Rose) 빙붕은 그 거리가 800㎞나 된다. 빙붕의 붕괴는 최근의 지구온난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남극과 북극의 그린란드에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전체 해수면은 67m 상승한다.
c.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 남부의 고원지대)
그린란드와 남극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넓은 대륙빙하 지대인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 남부의 고원지대)의 빙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속도로 빙하가 계속 녹는다면 50년-70년 안에 이곳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② 빙하 감소로 인한 해류 변화와 기후 변동
ⅰ. 빙하가 녹으면 해류가 교란된다. 전 세계 바닷물은 적도에서 극지방으로 이어지는 순환을 하고 있다. 이른바 ‘대양 컨베이어 벨트(ocean conveyor belt)’가 있는데, 이것은 바닷물의 염도가 적당해야 제대로 작동한다. 그런데 빙하가 자꾸 녹아내려 엄청난 양의 담수가 주변 바닷물의 염도를 떨어뜨리면 해류가 엉망이 된다. 해류가 교란되면 일부 대륙은 더 추워진다. 적도지방의 열을 추운 지방으로 실어 날라 지구의 열(熱)평형을 맞춰주는 해류가 그 기능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ⅱ. 한편 2005년 말 영국 국립해양학센터는 대서양 걸프 해류의 속도가 1957년보다 30% 늦어졌다고 보고했다. 위도가 알래스카보다 조금 낮은 영국이 알래스카보다 훨씬 따뜻한 것은 전적으로 이 해류 덕분이다. 따라서 온난화가 계속 진행돼 걸프 해류가 멈추면 영국과 유럽은 빙하기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단 몇 년 안에 지구 생태계 전체가 대멸종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제 현대 인류 문명은 화석에너지 낭비로 스스로 초래한 환경재앙 앞에서 최후의 몇 십 년을 남겨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ⅲ. 빙하가 녹으면 바다는 넓어지고 온난화는 가속된다. 얼음은 반사율이 좋아 햇빛의 90%를 열과 함께 우주공간으로 돌려보낸다. 빙하는 온난화를 막는 첨병인 셈이다. 바다는 그 반대다. 햇빛의 90%를 흡수해 바닷물을 데움으로 빙하의 해빙을 가속화한다. 또한 더운 바닷물은 태풍ㆍ허리케인을 더 크고 강력하게 만든다.
③ 기타 재난들
ⅰ. 알프스의 빙하도 녹고 있으며, 미국 빙하국립공원에서는 빙하의 절반이 녹아 내렸다.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 산맥에는 수천 개의 빙하가 흩어져 있다. 이 빙하는 인더스와 갠지스강 등 동남아시아 10여 개 주요 강의 발원지이자, 10억 명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젖줄 역할을 한다. 이 빙하가 연간 9-10m씩 급속히 녹으면서 위기에 처해 있다.
ⅱ. 유엔환경계획은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상승ㆍ지형 변화ㆍ가뭄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인한 흉작ㆍ식수 부족ㆍ전염병 만연으로 온 세계가 대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고한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 사막화와 동ㆍ식물의 서식지 변화를 불러옴으로 생태계의 파괴에 주된 요소로 작용하고, 지구 곳곳에서 곤충들이 급증해 인류 식량을 먹어치울 것이다. 이대로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지구상의 상당수 동식물이 멸종될 것이다.
ⅲ.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지구온난화 보고서’는 지금 같은 온난화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50년쯤에 가서 일어날 수 있는 재앙을 다음과 같이 예고한다. “수자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수억 명이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되는 반면, 매년 100만 명 이상이 홍수의 위험에 노출된다. 열대폭우ㆍ해안침식으로 전 세계 해안의 30%가 침수되며, 주변 생태계가 파괴된다. 영양결핍ㆍ출혈ㆍ심장병ㆍ전염병 등 질병과 열파ㆍ홍수ㆍ가뭄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질병 매개체 분포가 변화하는 등 인간의 건강도 큰 영향을 받는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의 30%가 멸종위기를 맞게 되며, 특히 산호는 대부분 백화현상과 함께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저위도 건조지역에선 온도 증가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식량난이 발생한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빈국(貧國)들이 최대 피해자가 된다. 특히 인구증가와 도시집중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 중인 아시아에서 큰 피해를 입는다.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별로 없는 가난한 나라들이 가장 많이 피해를 입는다. 온대와 한대 등의 고위도 지역도 기온 상승으로 해충ㆍ잡초 번성 및 산불 빈발 등의 현상이 일어난다.”
ⅳ. 미국 국방부의 보고서는 기후가 급변하면서 각 국이 식량ㆍ물ㆍ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핵무장을 하게 될 것이며, 기후변화가 테러나 종교분쟁보다 더 큰 안보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해수면 상승은 네덜란드의 헤이그 등 유럽의 주요 해안 도시들을 물에 잠기게 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빙하가 녹으면서 해류 순환에 변화가 일어나 영국과 북유럽은 시베리아성 기후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게 되는 아프리카와 해수면 상승으로 땅이 물에 잠긴 지역의 거주민들도 살길을 찾아 유럽 남부와 미국 등지로 몰려들면서 대규모 난민과 보트 피플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전 세계는 분쟁으로 돌입하며, 대(大)가뭄과 기근과 폭동 등으로 무정부 상태가 될 수 있으며, 이런 환경에서 핵무장 필요성을 느낀 한국ㆍ일본ㆍ독일 등이 핵무기 개발 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조선ㆍ2004.2.25)
ⅴ. 2018.8.6, 독일 우주 비행사 알렉산더 게르트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갈색으로 변해버린 지구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전 세계를 덮친 폭염에 타버린 지구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그가 2014년에 우주에서 촬영했던 당시 초록빛을 띠는 지구의 모습과 극명히 대비된다. 한편 8.7일 포르투갈 남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섭씨 45도로 오르며 산불이 크게 번졌으며 먼지와 모래와 연기 등으로 뒤섞여 있었다.
(3)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① 이산화탄소
ⅰ.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는 온실가스 가운데 이산화탄소의 대기 집적(集積)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산업화로 생태계의 탄소 균형이 갑자지 깨지고 있다. 수억 년 동안 땅 속에서 잠자고 있던 석탄ㆍ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마구 파내서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면서 200ppm 미만을 유지해오던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갑자기 높아져 현재 385ppm에 도달했다. 대기로 방출된 이산화탄소 등은 태양복사 에너지를 과다하게 가둬둠으로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ⅱ. 지구온난화 문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수전 솔로몬 박사가 이끄는 미국ㆍ프랑스ㆍ스위스 공동 연구진은 미 국립과학원회보에 “인류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금 당장 산업화시대 이전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해도 이미 진행 중인 지구온난화를 되돌리려면 최소 1000년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해양의 지구온난화 방지 메커니즘이 지구온난화 진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양의 이산화탄소와 열을 흡수하는 속도가 너무 느려 이미 엄청나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다 처리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게다가 해양은 이미 품고 있던 열까지 천천히 방출하는 성질이 있어, 온난화는 가속화할 것이다. 솔로몬 박사는 사실상 지구온난화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② 메탄
ⅰ.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발생량이 큰 온실가스가 메탄이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은 해마다 500억t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이 중 70%가 이산화탄소이고 메탄은 30%를 차지한다. 메탄은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높은 온실효과를 보인다. 습지나 갯벌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축산농가ㆍ논ㆍ폐기물매립지ㆍ석탄광산 등에서 인위적인 활동의 결과로도 발생한다.
ⅱ. UN에 따르면, 가축은 트림(90%)과 방귀(10%)로 온실가스의 18%를 배출해 자동차나 비행기의 배기가스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덴마크 정부는 소 한 마리의 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4톤으로 승용차 한대 2.7톤의 1.5배를 넘는다고 밝혔다. 소ㆍ양ㆍ염소 등 되새김질하는 가축은 음식물을 소화할 때 수소를 만들어내는데, 이 수소를 가축 안의 미생물들이 메탄가스로 변환시킨다. 사람도 메탄가스를 배출하지만 가축에 비하면 양이 훨씬 적다.
ⅲ. 메탄은 최근 가파르게 늘며 지구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는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토양에 갇혀 있던 메탄이 배출됐거나 온난화로 열대우림이 확대되면서 생물성 메탄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중국ㆍ인도ㆍ동남아시아에서 농업과 목축의 증가라든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③ 기타
가축 분뇨에서 발생되는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의 296배의 온실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산화탄소ㆍ아산화질소ㆍ메탄가스 외에도 염화불화수소 등이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4)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
ⅰ. 온난화는 서서히 진행되고 피해가 눈에 잘 안 보인다. 게다가 온난화 여부가 불확실하다. 과연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인지, 그것이 사람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인지 증명되지가 않았다. 주기적 순환과정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공기 중에 0.038 %밖에 들어 있지 않은 희박 가스인 이산화탄소가 어떻게 지구에서 우주로 달아나는 열을 가둬 지구를 덥히느냐는 것이다. 미국이 교토의정서를 비준하지 않고 버티는 명분도 그 불확실성이다.
ⅱ. 그러나 기후학자의 압도적 다수는 화석연료에서 나온 온실가스가 지구를 덥게 만든다는 쪽이다. 2500명 과학자가 작성한 유엔의 공식 보고서는 온난화를 ‘90% 이상 확률’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머지 10% 쪽에 서는 과학자가 소수지만 여전히 있다. 이에 대해 고미야마 히로시 도쿄대(大) 총장은 “모든 것을 알 때까지 기다린다는 건 인류 운명을 걸고 도박을 해보겠다는 것이다”라고 요약했으며,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는 “우리는 테러보다 지구 온난화와 전쟁을 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환경정책 '글로벌 권위자' 레스터 브라운은 “지구 환경에 관한 한 지금은 전시(戰時) 상황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ⅲ.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지구 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그것은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과 바이오 에너지와 수력 발전을 늘리고, 그리고 원자력 발전을 새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의 실제 적용은 많은 난관이 있다. 무엇보다 석유를 토대로 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사회의 근간이 그대로 있고, 이기적인 무한 경쟁의 가치관이 여전히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난화 극복은 한계가 있다. 디터 헬름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대로 가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30까지 50% 늘어나게 된다”고 경고했다.
* 온실가스 배출 규제
* 대체에너지 개발
* 기타 프로젝트
* 개인의 의식 변화
① 온실가스 배출 규제
ⅰ. 현재 세계 에너지 공급원별 비중은 “석유 35%, 석탄 25.3%, 천연가스 20.7%, 신재생에너지 12.7%, 원자력 6.3%”이다. 지구온난화 대책은 현재로선 에너지 절약이 최선이다. 이산화탄소의 저감 수단으로 ‘탄소배출 거래제’와 ‘탄소세(稅)’가 시행되고 있다.
ⅱ.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선진 39개국이 가입한 교토의정서에 언급되어 있다. 국가ㆍ지역ㆍ기업별로 배출 허용량을 설정해 놓고 이를 초과할 경우 금전적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탄소거래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허용기준 이하로 줄인 기업이나 국가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쪽에 탄소 배출권을 팔 수 있도록 했다. ‘탄소세(환경세)’는 상품별로 오염물질 발생 정도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ⅲ.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미국과 중국 40%, 유럽연합 10%이다. 전 세계는 미국과 중국에 대해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② 대체에너지 개발
ⅰ. 오늘날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대체에너지 개발이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1세기 최대의 화두는 지속가능 경영이다. 오늘날 환경 문제가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ㆍ원자재 난으로 전(全)세계의 물가가 치솟고 있다. 석유 위기 시점이 예상보다 가까이 다가왔다.
ⅱ. 지금 세계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환경문제에 관한 최고의 연구기관인 월드워치(World Watch)연구소 및 지구정책연구소 소장인 레스터 브라운은 “후세의 역사가들은 역사를 유가(油價)에 따라 ‘고유가(APOㆍafter peak oil)’시대와 ‘고유가 전(BPOㆍbefore peak oil)’ 시대로 구분할 것이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전환점은 어느 순간 반드시 찾아온다”고 했다.
ⅲ. 지금 인류는 에너지원이 바뀔 수 있는 역사적 분수령에 서 있다. 화석연료(석탄ㆍ석유)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신(新)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경제를 개편하고 지구 생태계를 소생시키는 일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레스터 브라운은 지금이라도 당장 행동하기만 한다면 ‘곤경에 빠진 문명과 시련에 직면한 지구’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고 한다.
ⅳ. 신재생에너지로는 태양광과 태양열, 풍력, 지열, 수력, 바이오 자원, 폐기물,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액화석탄, 원자력 등이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에너지와 풍력, 바이오 자원 세 가지이다. 그러나 태양에너지와 풍력은 가동률이 낮아서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못 만들고 있으며, 또한 풍력ㆍ태양광 발전이 일으키는 막대한 환경 파괴를 감수해야 한다. 경제성과 환경문제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원자력이 가장 유력하다고 할 수 있다.
③ 개인의 의식 변화
ⅰ. 미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8톤, 중국은 3.7톤, 일본은 10톤, 한국 9톤, 가장 적은 방글라데시는 0.3톤이다. 만일 중국 사람이 미국 사람처럼 생활한다면 지구가 몇 개 더 있어도 부족할 것이라고 한다.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21세기 에티켓은 에너지 절약이다. 에너지 절약은 이웃의 고통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수단이다. 나아가 이웃과 나를 살리는 도덕적인 행위다.
ⅱ. ‘감성지능’과 ‘사회지능’의 창시자인 대니얼 골먼은 ‘에코지능(지구가 겪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문제 해결의 의지를 다지는 능력)’이라는 키워드로 새롭게 문제 제기를 한다. 골먼은 소비자 개개인에게 책임도 묻고, 해결책도 이들의 ‘에코지능’에 호소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기후변화의 주범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기 때문이다. 전기 스위치를 켜거나 전자레인지를 켤 때마다 아주 작은 양의 온실가스가 증가한다. 수 억 명의 사람들이 매일 그런 행동을 수십 년간 하면서 지구온난화가 초래됐다. 그는 “우리 모두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된 것은 더 무지했던 시대, 즉 우리 행동의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살 수 있었던 시대로부터 물려받은 습관과 기술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ⅲ.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독일의 에코시티는 사람의 배설물도 물로 씻어버리지 않고 말려서 거름으로 쓴다. 덴마크는 동네마다 발효조가 있어 가축의 배설물을 저장 발효시켜 메탄가스를 연료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탱크로리로 실어다 밭에 뿌린다. 이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건강과 환경을 살리고 동시에 지구온난화 주범인 가스 배출을 줄여 나가고 있다.
ⅳ. 미국에서는 ‘에코맘(Eco Mom)운동’이 번지고 있다. 에코맘이란 가정, 학교, 직장에서 환경 보전을 실천하고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주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에코(Eco)란 경제를 뜻하는 경제를 뜻하는 에코노미(Economy)와 생태를 뜻하는 에콜로지(Ecology)의 공통 접두어다. 환경적인 생활 실천이 경제적으로도 이롭다는 점을 함축하고 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붙인다면 ‘건강’이다. 환경을 살리는 삶이 건강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ⅴ.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는 ‘환맹(環盲)’들이 많다. 예컨대 대형 자동차를 선호하고 공회전을 아무 의식 없이 한다. 아파트에선 한겨울에도 다 벗고 살며, 아파트 밑에 용암이라도 있는 듯이 뜨거운 물이 언제나 쏟아진다. 공항에는 움직이는 길이 깔려 있고, 건물마다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가 지천이다. 도시를 밝히고 있는 가로등은 해가 떠야 지고, 전광판은 대낮에도 휘황찬란한 빛을 쏟아내고 있다. 사무실 실내온도가 27도를 넘는데도 천장에서 더운 바람을 쉴 새 없이 뿜어대는 직장이 많다. 여름의 지하철은 뼈가 시린데도 고강도 냉방이 돌아가고 있다. 대도시는 자동차 물결이 평일 낮 시간에도 주차장이나 다름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개발과 성장의 논리, 그리고 경제우선의 삶의 유행에 휘둘려 환경도 인성도 상실한 채 살고 있다.
(5) 환경론자들의 경고
ⅰ. 니콜라 윌로는 그의 책 ‘타이타닉 증후군’ 속에서 지구의 현 상태를 이 타이타닉호에 비유했다. 거대하고 호화로운 선박 타이타닉호는 오만하고 사치스런 승객들이 웃고 마시고 춤추는 동안 밤바다를 항해한다. 한순간 암초를 발견했을 때는 아미 속도를 늦출 수도, 방향을 돌릴 수도 없다. 결국엔 끝없는 심연 속으로 모두가 함몰하고 만다.
ⅱ. 오늘날 지구도 이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이 세계의 주인이라 믿으며 무분별하게 먹고 마시는 지구호의 승객들에게 파선의 기미를 알리는 신호들이 축적되고 있다. 계속되는 이상 기후 현상, 숲의 파괴와 바다 오염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 과도한 생산을 위한 토지오염, 동ㆍ식물계의 균형파괴, 자원에 대한 무분별한 착취 등이 그것이다. 우리가 ‘생산적’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실상은 엄청나게 ‘파괴적’이다. 그러나 이기적이고 타성에 젖은 인간들은 생태계에 켜진 빨간 경고등을 보기를 거부한다.
ⅲ. 자연은 인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약한 존재다. 오늘날 세계는 생태계를 공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시대이다. 한 국가의 문제는 모든 국가의 문제가 된다. 따라서 모든 국가는 지구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경제와 생태의 조화와 통합을 위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예컨대 탄소(화석연료) 기반 경제에서 수소(태양열ㆍ풍력ㆍ지열) 기반 경제로의 재빠른 전환 등이 시급한 과제이다. 오늘날 우리의 실천은 ‘전부 아니면 전무’인 선택의 문제이다. 적어도 우리의 아들딸들이 “나쁜 놈들, 이럴 줄 알고 있었으면서도…” 하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한다.(레스터 브라운의 ‘에코 이코노미’ 참조)
ⅳ. 이승하의 시 ‘생명체에 관하여’
“내가 태어나기 전에 멸종한 생명체가 무엇인지/ 내가 살아있을 때에 멸종한 생명체가 무엇인지/ 내가 죽은 후에 멸종할 생명체가 무엇인지/ 나는 모르네 내가 아는 것은/ 종말의 순간은 반드시 온다는 것/ 인간도 언젠가는 멸종하리라는 것/ 그 숱한 생명체들을 멸망시킨 죄로// 지구는 도는데 나는 사라지고 없으리/ 지구는 도는데 나는 무덤 속에 누워 있으리/ 지구는 도는데 나는 흙먼지가 되어 날리고 있으리/ 언젠가는 반드시”라고 경고한다.
(6) 회의적 환경주의자들의 낙관론
① 낙관론의 근거.
ⅰ. 덴마크의 통계학자인 비외른 롬보르는 그의 책 ‘회의적 환경주의자’에서 환경론자들의 위선과 과장을 고발한다. 그의 책은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는 제목으로 출발하여 ‘아름다운 세상이 아닌가!’로 마지막 문장을 끝내고 있다.
ⅱ. 그는 통계자료를 제시하면서 지구환경은 줄곧 좋아지고 있으며, 환경론자들의 주장은 근거 없는 헛소리이며, 환경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오로지 먹고 살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먹을 것이 없을 때는 문제가 단 하나(먹고사는 일)뿐이었는데, 먹을 것이 남아돌자 세상만사가 다 문젯거리가 돼버렸다”고 말한다.
ⅲ. 그는 지난 100년 동안 수명은 2배 늘었고, 키가 더 커졌으며, 병으로 고통 받는 일도 줄었고, 먹을 것도 풍부해졌는데, 사람들은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정부는 쓸데없는 일에 돈을 쏟아 붓고 있으며, 정작 시급한 곳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ⅳ. 메릴랜드의 경제학자 줄리언 사이먼 역시 경제발전이 오히려 환경을 살린다는 신(新)성장론을 주창한다. 이들은 지구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다. 환경위기는 지구역사의 일부이며, 그 동안 극적인 기온 상승과 몇 차례의 빙하기, 유성과 혜성 충돌이 있었지만 지구는 살아남았다고 한다.
ⅴ. ‘지구 온난화가 정말 위기였던 적이 있었나’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뉴욕ㆍ2009.3.8-10)에서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바츨라프 클리우스 체코 대통령은 “기후변화 공포 조장의 최대 피해자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를 위시한 회의론자들의 주장의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화석연료를 태워 온실가스를 배출한 인류에게 있지 않고, 태양 활동(태양의 자기장과 태양풍과 태양이 방출하는 에너지의 주기적인 변화)과 해류의 변화 등 자연적인 현상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지구 온도는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2000년 이후 하강 추세이다. 온난화가 인류 때문이라는 증거는 빈약하다. 자연적 현상이라는 증거는 풍부하다. 유엔의 정부 간 기후변화채널(IPCC)의 온난화 예측 컴퓨터 모델은 오류투성이다. 해수면 상승과 온실가스 증가는 큰 연관이 없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동식물성장 및 인간 생존에게 도움을 준다.”
② 가이아(Gaia) 이론
ⅰ. 1970년대 초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를 하나의 살아 있는 생물체로 정의한 가이아(Gaia) 이론을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가이아(Gaia)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이다.
ⅱ. 러브록에 따르면, 가이아는 지구의 생물, 대기권, 대양, 토양 등 생물과 무생물로 구성된 초유기체다. 따라서 지구는 자기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자동 온도조절기처럼 주위 환경에 적응해 간다는 것이다. 녹색식물과 박테리아 등 생물체가 지구 대기권의 산소와 메탄가스를 항상 일정한 농도로 조절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ⅲ. 세상의 이치를 끊임없이 낳고 또 낳는 ‘생생(生生)’으로 표현한 주역(계사편)과도 상통하는 그의 이론은 다윈의 진화론 이래 가장 주목할 가설이라는 찬사와 함께 사이비과학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4)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의 비관론
①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의 경고
ⅰ. 대개의 노벨상수상자들과 미래학자들은 회의적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하고 동의하면서도 ‘지구 무(無)위기론’을 ‘학교 무용론’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상으로 꼽는다.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는 지구환경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ⅱ. 환경파괴는 전 세계적으로 모든 국가에서 도시화와 경제 성장의 대가로 진행되고 있는 대세임을 우리 모두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떠한 이론이나 통계자료를 가지고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진실로 무덤을 향해 가는 지구의 힘겨운 발걸음을 재촉하는 징후들은 허다하다.
ⅲ.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은 언제나 경제 논리에 밀려 그 훼손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개발 도상국가들은 도시건설ㆍ산업시설ㆍ화석연료ㆍ자동차 중심문화ㆍ일회용품 등의 선진국의 잘못된 모델을 반성 없이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막대한 양의 쓰레기ㆍ배설물ㆍ기타 오염물질들을 여과 없이 배출하고 있다. 이것은 인류 미래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
ⅳ. 역사의 교훈은, 환경 악화가 결국 문명의 몰락과 장기적 경제 쇠퇴를 초래하고 만다는 것이다. 현대 문명은 환경 파괴적인 경제활동으로 인해 멸망했던 고대 문명의 비극을 전 세계적으로 답습하고 있다.
② 에드워드 윌슨(하버드대 교수)의 경고
ⅰ. 그는 환경 위기는 21세기 인류사회의 가장 막강한 양대 진영인 과학과 종교가 함께 손을 잡아야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으며, 인류가 환경적 재앙으로 아마겟돈(선과 악의 최후의 결전)에 내쳐질 상황에서 꾸물댈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ⅱ. 그는 지금까지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며 문명을 일으켰지만 이제 더 이상의 반역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실 농업혁명이 자연에 대한 반역이었듯이, 모든 문명은 반역으로 얻어진 결과이다.
③ 러브록의 가이아이론 취소.
ⅰ. 가이아(Gaia)이론을 발표했던 러브록은 ‘가이아의 복수’라는 책을 통해 “인간이 저지른 환경오염 때문에 지구는 회복 불가능하며 인류가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뒤집었다.
ⅱ. 그는 지구의 자정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이산화탄소 배출과 오존층 파괴 등 환경오염을 저질러온 ‘인간의 능력’을 과소평가했음을 자인했다. 지구가 살아 있는 행성이라는 가이아 이론의 ‘종말’은 지구의 생명이 다해가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④ 중국의 환경 악화의 심각성
세계 환경전문가들은 세계의 굴뚝인 ‘중국’의 환경 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ⅰ. 중국의 과도한 석탄소비와 각종 경제개발 사업은 세계 어느 지역과도 비교되지 않는다. 중국은 현재 국가 에너지의 75%를 오염 배출이 심한 석탄으로부터 얻고 있으며, 그 소비량은 전 세계 3분의 1에 달한다.
ⅱ. 중국은 2003년을 기점으로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이 되었다. 만약 중국 경제가 현재의 매년 8%씩 성장한다면 자가용차 증가로 매일 9800만 배럴의 석유가 필요할 것이고, 이는 현재 전 세계 석유 사용량 8500만 배럴을 능가하는 규모라고 한다. 중국은 원자재 소비는 블랙홀과 같다.
ⅲ. 중국은 국토의 16%가 이미 사막화 됐지만, 복원보다는 개발에 더 열중이다.
ⅳ. 중국은 전 세계 4만여 개의 대규모 댐 중 1만9000개를 갖고 있지만 계속해서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ⅴ. 세계 10대 대기오염도시는 인도의 란저우, 충칭, 타이위안 등의 중국의 대도시들이다.
ⅵ. 중국은 국토의 3분의 1에서 산성비가 내리고 있으며 매년 피해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ⅶ. 중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황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질 나쁜 바다가 되었다.
ⅷ. 중국 황사의 영향으로 우리 국민의 혈중 수은농도가 ℓ당 평균 4.34㎍으로 미국 0.82㎍의 5.3배, 독일 0.58㎍의 7.5배가 더 높다.
ⅸ. 동북아시아 지역은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15억이 살고 있으며 자동차, 가전제품, 조선, 컴퓨터 등 세계 최대의 산업기지가 모여 있다. 지금 이곳은 심각한 환경 악화로 ‘세계의 굴뚝’, ‘지구촌 화장실’로 불리고 있다.
ⅹ. 우리는 이제 동북아시아 환경파수꾼을 자처하며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 가야 한다.(박석순/이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