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쇼핑(주가,차트) 주가가 부진하다. 1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5월에 진행될 대한통운(주가,차트) 인수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대한통운(주가,차트)을 인수하더라도 롯데쇼핑(주가,차트)의 자금부담은 크지 않으며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5월을 내다보고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주가,차트)의 주가는 롯데그룹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지난해 11월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11일 52만5000원을 고점으로 하락해 22일 현재 45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1900대 초반에서 2200대까지 뛰어오른 것과 비교하면 유통업종 시총 1위라는 명성이 초라하다.
롯데그룹이 지난달 대한통운(주가,차트) 예비입찰서를 제출해 인수 의지를 확고히 하자 롯데쇼핑(주가,차트)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롯데그룹 측은 "대한통운(주가,차트)을 인수하면 롯데로지스틱스 등과의 시너지 효과로 택배·물류사업의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얼마나 많은 자금을 조달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롯데쇼핑(주가,차트)이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인만큼 금전적 지원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통운(주가,차트)의 인수 가격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문제다. 현재 인수 희망 업체(포스코, 롯데, CJ(주가,차트))들은 1조5000억원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에서는 인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2조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관훈 CJ(주가,차트) 대표이사가 지난 8일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삼성생명(주가,차트) 보유주식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최근 CJ(주가,차트)그룹이 대한통운(주가,차트)의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롯데쇼핑(주가,차트)의 주가에 대한통운(주가,차트) 인수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저가매수를 권하고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주가,차트) 연구원은 "CJ(주가,차트)그룹에 비해 롯데그룹은 인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다는 등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데다 경쟁업체인 포스코는 보유 현금이 워낙 풍부해 롯데그룹이 대한통운(주가,차트) 인수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롯데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한통운(주가,차트)을 인수할 경우 롯데쇼핑(주가,차트)의 자금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단독 인수를 가정하더라도 순이익이 2.5%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당 17만원에 대한통운(주가,차트) 지분 37.6%를 인수한다고 가정할 경우 인수금액은 1조4400억원 정도인데 여기에 조달 금리 5%를 곱하면 연간 금융비용으로 718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계산된다는 것이다. 반면 대한통운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약 380억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상구 현대증권(주가,차트) 연구원도 "대한통운 인수가 무산되면 주가에 호재고, 롯데그룹이 우선협상자로 확정되더라도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대한통운 인수가 끝나고 나면 롯데쇼핑(주가,차트)의 실적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최근 백화점 매출이 호조세를 보여 롯데쇼핑(주가,차트)의 1분기 실적은 시장 평균 예상전망치에 부합하거나 그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주가,차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평균 예상치는 3347억원, 매출액은 3조7000억원이다. 올해부터 회계 산출 방식이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바뀌기는 하지만 단순 비교하면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은 14%, 매출액은 18% 늘어난다.
한편 대한통운의 매각 본 입찰일은 오는 5월13일, 우선협상자 대상(주가,차트)자 선정일은 같은달 16일이다. 롯데쇼핑은 5월 하순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