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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대금으로 서양악보를 운지할 적에 저취 '임종'에서 반음정도 처진 느낌이 있을겁니다. 처음에는 대금을 잘못 만든게 아닌가 의심을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어 인터넷을 샅샅히 뒤진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대금의 음정이 어떻게 되며 음 구조는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무지 궁금했습니다.
그간 인터넷을 뒤지고 나름대로 궁탱이방탱이 굴린 것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서양의 음 구조를 보겠습니다.
표1) 서양의 음정
계명 도 레 미 파 솔 라 시 C Db D Eb E F Gb G Ab A Bb B
다음은 대금 이야기 입니다.
서양의 기본음 혹은 으뜸음이 도(=C) 입니다. 반면 중국이나 한국의 기본음은 '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황'음이 서양음악의 'C'에 대응(?)하는 반면, 우리 음악은 '황'음이 'Eb'에 대응한다고 합니다. 우리 스타일대로 나가는 것은 좋은거겟죠(^^)
원래의 대금에는 정악대금 한가지 였다고 합니다. 산조대금은 18세기 후반에 남도 지방을 중심으로 무속음악에서 비롯된 시나위나 판소리가 생겨나면서 산조음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산조를 연주하기 위하여 정악대금에서 개량된 대금이 만들어졌다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대금을 산조대금이라 부르고 그 전의 대금을 정악대금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표2) 대금의 음정
산조대금이 만들어질적에 5공까지 막은 '남'음을 정악대금의 '황'에 맞추어답니다. 이래야 같은 악보를 같은 음정으로 정악대금처럼 연주가 된다고 하네요.(표3의 5관율명 참조)
그런데 6공을 막은 전폐음 '임' 을 정악대금의 '황' 앞전의 '무'에 맞췄으면 반음 처지는 현상이 없을텐데 어째서 '무'에 안맞추고 또 하나 전인 '남'에다 맞췄을까요? 만일 '무'에다 맞췄다면 산조대금은 정악대금의 축소판인 중금이 되고 말았을거란 겁니다.
위 표에서 보듯, 문제가 되는 산조의 전폐음 '임'의 음정은 'C'입니다. Db(=C#)가 아니고 말입니다. 'C'는 'Eb' 사이와 한음반의 음정의 차이가 있습니다. 즉, C-D-Eb(한음-반음)는 단3도의 음정차 입니다. 이 때문에 '임'에서 정상음보다 반음 정도 처진 음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소위 산조대금 독자의 길을 걷겠노란 선언이 되겠죠. 또한 이렇게 반음처진 음이 백성의 희노애락이 담긴 애환을 연주하는데 적격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대금 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보면 Eb, F, C, C#, E 등의 표시를 보신적이 있을겁니다. 정악대금인 경우 '황종'음을 기준으로 Eb, 혹은 F, G 등으로 소개되며, 산조대금인 경우 전폐음 '임종'음을 기준으로 C, 혹은 C#, D 등으로 소개됩니다. 왜 나의 대금소리는 남들과 달리 반음이나 한음이 높은건가 의심이 들 적에는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산조대금의 전폐음을 C#인 것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음도 다 반음씩 높여진 것이으로 여전히 임-남 사이에는 한음반의 음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산조대금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산조대금은 산조대금이지 정악대금의 축소판이 아닌것이죠.
5관반청은 산조대금보다 반음이 높고(임종=C#), 5관청 대금은 거기에 또 반음(임종=D)이 높다고 합니다. 모두 산조대금류 입니다.
표3)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의 음정 및 계명 적용
※ 최소한 간단히 할려고 했습니다. 1. 정악대금의 '황'의 음정이 'Eb'에 가깝다는 설을 따랐습니다. 2. 산조대금의 '남'을 정악대금의 '황'에 맞추었다는 설을 따랐습니다. 3. 산조대금의 '임-남'간의 음정차를 정악대금의 '한음'보다 반음이 큰 '한음반'의 설을 따랐습니다. 4. 산조대금의 '임'은 저취와 평취시 음정이 다릅니다. (음가 확인) 5. 가요 연주시 '임'을 안 쓰는 계명을 적용하면 좋습니다. (일단 운지가 편함) 6. '무'와 '응', '중'과 '유'를 구별하지 않고 악보를 기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음차가 크지 않아 간혹 구별하지 않고 운지하기도 합니다만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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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몽마르카부덴 원문보기 글쓴이: 몽마르카부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