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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시간) : 2023년 7월 10일(토) / 신림선 관악산역 1번출구 (10시 30분)
◈ 참석자 : 9명 (정남, 종화, 진오, 기인, 윤환, 원무, 동준, 일정, 양기)
◈ 산행코스 : 관악산역-서울둘레길-관악산계곡-무장애숲길-관악산역-봉천역(5번출구)-뒤풀이장소-귀가
◈ 동반시 : '초여름' / 유안진 (김종화 산우 추천)
◈ 뒤풀이 : '낙지찜' 등에 소·맥주(막걸리) / "고창복의 낙지세상"<관악구 봉천역 5번출구 근처 (02) 886-4242>
2023년 절반의 산행을 마치고, 후반부 첫 산행이다. 참가 신청 9명중 종진이는 빛고을(광주)로 내려가 있어 불참 통보를 해 왔고, 우리의 산행지 인근 봉천역 인근에 산다는 정남이가 모처럼 동참한다는 전화가 와서 그대로 9명, 불참 12명과 유보했던 갑무가 끝까지 못 나왔지만, 요번엔 불참의사라도 기표했던 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서로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불참을 미안해하지 말라고 많은 부탁을 했던 결과라고 본다. 앞으로도 항상 건전함을 표로 나타내 주길 친구들에게 요청한다. 물론 불참통보가 많다고 다른 곳으로 산행지를 변경하자고 제안을 한 종화 산우의 한 작은 건의(해프닝)도 있었다.
오늘 관악산 산행의 들머리는 서울대정문옆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10시 30분에 집결하는 약속을 하였다. 그러나 산우들 중에 모처럼 함께 가겠다는 정남 산우땜시 약 30여 분을 기다려야만 하였다. 항상 참석할때 마다 산우들이 좋아하는 홍어, 골뱅이와 막걸리를 구입하기 위해 마트를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출발시간이 11시를 넘겼다.
산우들은 '관악산계곡'의 무장애숲길을 갔다. 양기 산우는 집에서부터 관악산숲길을 1시간 10분을 걸어와 우리를 만났다. 장마철이지만 많은 분들이 계곡을 찾아 여유를 가지는데, 우리도 빠질 수가 없었다. 관악산 무장애(無障碍)숲길은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들도 산에 편히 올라 숲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관악산 제2광장에서 열녀암(烈女巖)까지 8% 미만의 평평한 목재 데크숲길 1.3 km로 산책을 하듯 숲을 즐길 수 있는 순환형 숲길과 지그재그형 오르막길을 따라 산을 오르며, 전망할 수 있는 등반형 숲길로 나뉜다. 순환형 숲길은 750m로 잣나무 숲속 사이로 거닐며, 산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숲길 곳곳에는 책을 볼 수 있는 책읽는 쉼터와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잣나무 쉼터 등이 있어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홀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였다. 무장애숲길을 걷다 계곡폭이 큰 쪽으로 방향을 돌려 적당한 계곡 큰 바위를 찾아 그 주위에 배낭을 벗고, 말 없어도 맑게 흐르는 계곡물에 모두 바지를 걷어올리고 족욕을 하였다.
산을 넘어 온 양기 산우의 옥수수, 정남 산우의 홍어, 골뱅이, 진오의 연태고량주랑에 맞는 연태과자, 윤환 산우의 골배이 그리고 나랑 누군가의 채리로 고량주랑 막걸리에 취해 가는 입맛에 채리로 마감하였다. 오늘 동반한 동반시 유안진 시인의 '초여름'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그곳에서 내가 낭송하였다.
'초여름' / 유안진
지난봄엔
꽃으로 문지른 가슴팍을
잎으로 짓이겨댄다
사랑하여 죽고 싶은
붉은 마음 바꾸어
초록 불티 튕기면서 살고 싶어라
뜸부기 우는 나루터에도
뻐꾸기 자지러지는 골짜기에도
쓰린 이야기는
보태지고 더해저서
사랑보다 아픈 삶을
진정 살고 싶어져
초록빛 숨결은 가빠가빠 오른다
유안진(柳岸津, 1941~)은 시인이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본관은 전주이며, 경북도 안동 출생이다. 1965년~1967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3회('달', '별', '위로') 시(詩)로 추천, 등단하였고, 1986년 이향자, 신달자 시인과 함께 펴낸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대중적 명성을 얻었다.
시와 소설, 에세이의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와 치밀한 구성 방식이 돋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첫 시집 '달하', '거짓말로 참말하기' 외 13권과 '빈 가슴을 채울 한 마디 말' 등 시선집 12권 있다.
'그리운 말 한마디' 외 다수의 수필집과 '세한도 가는 길', '다보탑을 줍다'의 시와 산문이 9권의 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 등재되어 있다. '한국전통 아동심리요법'외 4권의 연구서와 한국전통아동놀이 및 속요집 다수.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 특별상, 월탄문학상, 한국펜문학상, 구상문학상,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뒤풀이는 정남이가 추천한 봉천역 근처의 고창복의 낙지세상에서 소·맥과 낙지찜(나 혼자 막걸리 1병)으로 463회 시산회 산행을 마쳤다. 464회 산행은 청계산둘레길을 예약하면서 당구모임팀들에게 가는 산우들고 있었고, 집으로 가는 산우들도 있었다.
2023년 7월 11일(화) 정일정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