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속해 있는 이 거대한 세상은 무엇으로 인해 변화하고 나아갈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의 단순한 상품이나 기술로 인해서도 새로운 형태의 미래를 창조할 수 있고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이노베이션 스턴트맨이라 부른다. 그들은 익숙한 일상뿐만 아니라, 재산이나 명성까지 잃을 것을 감수하고 위험한 상황에 뛰어든다. 그들은 미지의 영역에서 번번이 실패를 맛보며 또다시 뛰어든다. 그리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세상을 바꾸는 씨드'에서는 총 9명의 이노베이션 스턴트맨들이 소개 되었다. 건축, 디자인, 예술, 로봇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이노베이션 스턴트맨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에게 떠오른 각각의 느낌들을 한, 두 문장으로 적어 본다.
피푸(Peepoo)를 탄생시킨 '안데르 빌헬손'의 이야기를 읽고 세상에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본질에 부합하지 않는 해결 방안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 어느 대기업이 아프리카 몇몇 지역에 학교 건립을 추진하는 사회 활동을 대대적으로 시작하여 몇 십억 비용을 투자 했지만 정작 해당 지역의 학교 아이들은 학교까지의 거리가 멀고 생존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페라 마을의 건축을 맡은 '프랜시스 케레'의 이야기를 읽고 건축에서 건축물은 현지와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프리카 땅에 세련되고 초현대적인 UFO같은 건물을 짓는다고 해서 좋은 건축이 아니라는 것을 케레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또 현지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지역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주고 받으며 공동적으로 건축에 참여하는 방식을 추구하는 케레를 통해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커뮤니티를 통해 기업가의 역할과 기업의 형태를 새롭게 정의한 '아더 포츠 도슨'의 이야기를 읽고 미래 기업가의 모습은 협동조합의 형태를 띈 공동체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21세기 기업가들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부가 혜택을 내세우며 직원들을 이리 저리 끌고 다니고 있지만 이제는 거대 기업의 권력에 순응하던 시대에서 개인의 의견이 반영되기 원하는 세대로 빠르게 진화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감정의 세계를 끌어안은 게임을 개발한 '제노바 첸'의 이야기를 읽고 이 시대의 소비 트렌드는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드레날린 대신 도파민이 분비되는 게임을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게 나에게 큰 놀라움을 안겨줬다.
놀이학교를 설립한 '케이티 샐런'의 이야기를 읽고 교사의 진정한 역할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발견하고 협력하도록 조력자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기존에 존재하는 학교들은 아이들에게 문제에 대한 답이 하나밖에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는 것, 실패를 긍정적인 가치로 가르치고 있지 못하다는 것, 지식을 개인적으로 습득한 것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지만,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영향을 미치는 조직의 단위가 국가였다면, 시간이 지나 기업으로, 개인으로 바뀌었다.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른 사람들까지도 성장시킨 이노베이션 스턴트맨들은 미래를 개척하는 사람이다. 이노베이션 스턴트맨이 되는 그날까지 나와 융합사 식구들은 증진, 또 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