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9대 방장 벽산당 원각스님 추대법회가 7일 대적광전에서 봉행돼 원각스님이 법어를 내리고 있다. |
해인총림 9대 방장 벽산당 원각스님 추대법회가 7일 대적광전에서 봉행됐다. 해인총림 방장추대위원회와 해인사가 공동주관한 추대법회에서 원각스님은 “수행자는 오직 홀로 서 참 공부인돼야”라고 법어를 내렸다.
방장 원각스님은 법어에서 “출가자는 시비득실과 간택증애(揀擇憎愛)를 떨치고 고봉정상에 독좌하는 것”이라며 “홀로 서지 못하면 참된 공부인이 아니니, 출가 대장부는 대웅분에 독좌할 뿐 다시는 유치한 짓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방장 스님은 “독좌 대응할 수행자라야 천상천하 유아독존하여 비로정상을 활보할 수 있다”며 “만냥의 황금도 다투면 부족함이요, 서픈 황금이라도 양보하면 남음이로다”고 말하고 주장자를 세 번 내려치고 하좌했다.
법회에 앞서 구성된 해인총림 방장추대위원회(공동 위원장 선해스님 원택스님 향적스님)는 향적스님이 발표한 봉행사를 통해 “법전 대종사 열반 이후 산중총회에서 9대 방장으로 벽산당 원각 대선사를 만장일치로 추천 결의했다”면서 “해인총림 대중은 방장 스님을 중심으로 대중화합과 원융살림으로 정화 세대의 사상을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계승해 수행과 교육의 중심도량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해인총림 방장 추대법회에서 해인사 주지 선해스님이 사부대중과 함께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성문스님은 추대사를 통해 “원각 큰스님은 해인총림의 유나로 제방 납자를 제접해 왔고 재가불자 지도로 간화선 대중화에 앞선 최고 종장”이라며 “방장 원각스님의 수행력과 덕화로 한국선종의 본산으로서 해인총림이 웅비의 나래를 펴고 부처님의 정법안장을 널리 퍼 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은 축사에서 “간화선의 완성을 이룬 벽산당 원각스님은 대자유인으로 대중을 지도하는 큰 스승으로 제자들이 방장을 뛰어넘도록 제자들을 지도해 줄 것”이라며 “사부대중은 방장 스님의 수행력 아래 화합 정진하면 한국불교가 날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인총림 방장 추대법회에서 원로의회 의장 밀운스님이 축사하고 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축사에서 “해인총림은 면면부절한 수행가풍으로 엄격한 계행을 유지해왔고 많은 종장들이 한국불교의 수행과 계맥을 이어왔다”면서 “수행정신의 총화인 해인총림에 원융화합의 공덕을 내려 청백가풍이 유지되도록 방장 스님의 지도 아래 우리 종단 최고의 총림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은 “선사들의 법통으로 감로법우의 고뇌에 시달리는 중생들을 청량하는 쾌활자재의 안목을 열게 해준 해인총림의 종적에 벽산당 원각 선사의 승당(陞堂)을 축하한다”면서 “철저한 수행에 근거해 우리 교단의 규범도량으로써 세 분 종정을 배출한 전통으로 사고의 혁명, 의식구조의 혁명으로 청백가풍이 영원히 이어지도록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대법회에서 방장 원각스님은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정찬스님으로부터 불자를 봉정받고, 해인총림 유나 관도스님으로 부터 법장을 봉정받았다.
해인사 대적광전 앞 탑마당에서 봉행된 추대법회에는 고불총림 방장 지선 대종사, 쌍계총림 방장 고산 대종사, 원로의원 명선 대종사 도문 대종사 혜승 대종사 법흥 대종사 원경 대종사 월탄 대종사 암도 대종사 지성 대종사 정관 대종사 세민 대종사 등과 국회의원 임수경 박대출 의원 합천군수 하창환, 의령군수 오영호 등 사부대중 1500여명이 참석했다.
방장 추대법회에서 어린이로부터 축하 꿏다발을 받고 있는 방장 원각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