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수다 8월 21일(금) 오후 6시, 문화공간 온
1.
가사 문학[歌辭文學] - 4음보의 가사체로 이루어진 문학
고려 말에 발생하고 조선 초기 사대부 계층에 의해 확고한 문학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조선시대를 관통하며 지속적으로 전해 내려온 문학의 한 갈래이다. 4음 4보 격을 기준 율격으로 할 뿐, 행(行)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연속체 율문(律文) 형식을 갖고 있다.
주요 작가층은 사대부 계층이며, 장르 자체가 지닌 폭넓은 개방성 덕분에 양반가(兩班家)의 부녀자, 승려, 중 · 서민(中 · 庶民) 등 기술(記述) 능력을 갖춘 모든 계층이 참여했던 관습적 문학 양식이다.
내용 또한 까다로운 제한 요건이 없어 다채롭게 전개되었다. 명칭은 ‘가사(歌詞) · 가사(歌辭) · 가ᄉᆞ’ 등이 관습적으로 통용되었으나, 오늘날에는 문학 이름으로 ‘가사(歌辭)’라고 일반적으로 부른다.
2.
노계 박인로(1561~1642)의 누항사입니다. 박인로는 영천 출신으로 임진왜란에서도 맹활약한 무인입니다. 무인으로 시가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습니다. 송강 정철(1536~1593)을 계승하여 가사 문학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고산 윤선도(1587~1671)는 정철(鄭澈)·박인로(朴仁老)와 함께 조선시대 3대 가인(歌人)으로 불립니다. 정철, 박인로와 달리 윤선도는 가사(歌辭)는 없고 단가와 시조만 75수나 창작했습니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내방가사 들어보소>에도 누항사가 있습니다. 장향규의 누항사는 노계 박인로를 생각하면 쓴 가사입니다.
3.
장향규 작가의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내방가사 들어보소》**는 조선 시대 여성들이 향유했던 가사 문학인 **내방가사(內房歌詞)**를 현대적 감각과 세심한 문체로 재조명한 대표적인 해설서입니다.
남성 중심의 사대부 문학에 밀려 오랫동안 평가절하되거나 변방에 머물렀던 내방가사를 한국 문학사의 중심 영역으로 이끌어낸 중요한 작품입니다.
가. 여성 삶의 생생한 사료로서의 가치
이 책은 유교적 규범과 가부장제 아래에서 한평생을 살아가야 했던 조선 여성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시집살이의 서러움,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 이별과 그리움, 계절의 변화에서 느끼는 감회 등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생생하게 녹아 있습니다. 작가는 이를 단순한 옛글이 아니라, 시대를 견뎌낸 여성들의 삶의 기록이자 훌륭한 서사 문학으로 재조명합니다.
나. 한글 문학으로서의 독창적 위상 제고
내방가사는 한문이 아닌 한글로 창작되고 전승된 독보적인 문학 장르입니다. 작가는 유학자들의 한문학 그늘에 가려져 있던 내방가사가 지닌 한글의 세련된 표현력과 섬세한 미학을 짚어냅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기록하고 읽어 내려간 한글 문학이 한국 문학사에서 지니는 독립성과 유일무이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증명합니다.
다. 대중과의 호흡을 돕는 현대적 해석
고전문학의 어려운 한자어나 예스러운 문체를 현대 독자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합니다.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해설이 더해져, 오늘날의 독자들도 조선시대 여성들의 감정과 고민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줍니다.
"동지섣달에 피어난 꽃을 본 듯한 반가움"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어두운 그늘 속에서도 삶을 가꾸고 글로 남겼던 여성들의 예술적 결실을 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합니다.
결국 이 작품은 내방가사를 단순한 고전문학의 한 장르가 아닌, 여성 주체들의 생생한 목소리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재평가했다는 점에서 깊은 학술적·문학적 의의를 지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