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도행전8장4~13절
제목 : 사마리아에 전해진 복음
빌립을 통해 사마리아에도 복음이 전해지자 그 성에 기쁨이 넘칩니다.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를 놀라게 하더 시몬도 빌립의 전도로 세례를 받고 그를 따릅니다.
1. 빌립의 사마리아 전도(4~8절)
스데반은 성전과 율법을 거스렸다는 죄목으로 고소되어,
심문을 받을 때 스데반은 설교로 답변을 합니다.
스데반의 설교를 들은 사람은 마음에 찔였습니다.
마음에 찔린 그들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하나는 그 해결방법을 사도들에게 물어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를 갈았습니다. 귀를 막았습니다.
큰소리를 지르고 일심으로 달려들었습니다.
그리고 성밖에 내치고 돌로쳤습다.
스데반은 순교를 당하면서도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보며 자기의 영혼을 주님께 부탁하였습니다.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바드시옵소서”(7:59절)
뿐만 아니라 원수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7:60절).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하였습니다.
사울은 스데반의 죽음에 대하여 마땅히 여겼습니다(1상반절),
박해의 결과 사도를 제외한 모든 기독교인들이 예루살렘을 떠나 도처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이 각처로 흩어진 것은 핍박을 피해 도망하기 위함이었지만,
그 배후에는 복음의 세계적 확산을 도모하고자 한 하나님의 뜻이 작용하였습니다.
1)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함(4절)
“[4]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박해로 인해 흩어진 자들은 사마리아는 물론이고 베니게와 구브로 그리고 안디옥에까지 이르러 주의 복음을 증거했습니다(11:19).
*행11:19 “그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유대인에게만 말씀을 전하는데”
교회사를 통해서 볼 때 박해와 순교는 교회 성장의 밑거름이었습니다.
2) 빌립의 전도(5~8절)
(1)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5절)
“[5]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흩어진 기독교인의 활동에 대한 첫 번째 언급으로서 빌립이 소개되는데 사도들 중의 한 사람인 빌립(막 3:18)과 같은 이름입니다.
여기서 빌립은 예루살렘 교회의 일곱 집사 중의 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12사도 중 한 사람이었다면,
사마리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게 된 것을 보고,
베드로와 요한이 굳이 그곳을 방문해,
성령 받기를 간구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마리아 성은 '사마리아라 불리는 그 성' 이란 의미로 구약 시대 북쪽 이스라엘의 수도를 가리킵니다.
(2) 무리가 빌립의 말을 따름니다(6절)
“[6]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 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
이 표현은 빌립의 말에 권위가 있었음을 암시하며,
동시에 초대 교회의 복음 전파에 예수님 당시와 같이 표적이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6:8).
*6:8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빌립을 통해서 나타나는 표적은 그가 전파하는 말에 권위를 부여하여,
사마리아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나타냈습니다.
(3) 빌립을 따른 이유 (7절)
“[7]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으니”
①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나갑니다.
귀신들린 사람들이 크게 소리지르며 나갔습니다.
벧하우젠(Welhausen)은 '사람들에게서 더러운 귀신들이 울부짖으며 나갔다'고 번역하기도 합니다(Meyer, Bengel).
②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옵니다.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았습니다.
빌립에 의해 치유 받은 사람들이 영적인 불구자 뿐만 아니라,
육신적인 불구자까지 포함되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4) 빌립의 사마리아 선교가 성공적이었습니다(8절)
“[8]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고 한 것은
복음의 궁극적인 목적을 시사해 주며,
또한 빌립의 사마리아 선교가 매우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앞 절에서 언급된 소외된 불구자들의 쾌유와 악령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온 성의 기쁨은 복음이 수용된 곳에서 일어나는 마땅한 결과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짤막한 본문은 빌립의 선교활동의 결과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 후에 있을 기독교 선교 활동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마술사 시몬(9~13절)
1) 마술을 행하여 자칭 큰 자라 함(9절)
“[9]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5-8절에서 언급되었던 빌립의 활동 내용과 그 결과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기 위해 '시몬'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화제를 바꾸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시몬은 본장 외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다만 초대 교회의 몇몇 자료에만 그의 신분과 활동이 언급돼 있습니다.
순교자 저스틴(Justin)에 따르면 시몬은 사마리아의 깃타(Gitta) 출신으로서 애굽에 건너가 철학과 마술을 배웠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시몬에게 '마술사'를 의미하는 '마구스'(Magus)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레니우스'(Irenaeus)의 주장에 따르면,
시몬은 '영지주의'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외경 '베드로행전'에서는 시몬이 로마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거짓된 가르침으로 타락시킨 자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적으로 고증될 수 없지만 시몬이 초대 교회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 인물이었습니다.
자칭 큰 자 - 시몬이 자신을 가리켜 '큰 자'라고 언급한 것은 다른 사람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인 '하나님의 능력'(10절)이라는 말로 미루어보아 하나님의 이름으로 마술을 행하면서 사람들을 미혹시킨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가 행한 마술이 어떤 형태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아마도 그는 마술을 통해 병자를 고치거나 귀신을 내어 쫓기도 했으며,
점성술을 통해 예언을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Lenski).
2) 많은 사람이 그를 따르며 하나님의 능력이라 함(10절)
“[10]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1)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하였습니다.
마술사 시몬은 모든 계층에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빌립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은 시몬의 능력을 훨씬 능가하여 시몬과 그의 추종자들을 압도함으로써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됩니다(12, 13절).
(2)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 – 사마리아인들이 시몬에게 붙여준 별명은 그가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몬은 마술을 행하면서 그것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속였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그가 예수를 믿었을지라도 자신의 마술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면 그를 통해서 영지주의가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후에 진행된 이야기로 보아 그는 사도들의 능력을 자신의 마술을 능가하는 마술 정도로 생각했으며, 뿐만 아니라 전수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즉 그는 사도들을 굉장한 마술의 전수자로 보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영지'(靈智)가 전수 될 수 있다는
영지주의자의 일반적인 생각을 시몬 역시 비치고 있습니다.
3) 시몬을 따르게 된 동기(11절)
“[11]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그들이 따르더니”
청중들이 시몬을 따르게 된 큰 동기가 시몬이 행한 마술 때문이었음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술의 영향은 하루 이틀 정도의 영향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빌립의 선교 현장이 시몬의 마술 행위로 모든 사람들이 사로잡혀 있는 열악한 환경이었음을 말해줌으로써 시몬까지 예수를 믿게 한 빌립
의 전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4)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12절)
“[12]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하고,
그들이 믿고 남녀 다 세례를 받았습니다.
(1) 하나님 나라
- 하나님의 나라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들어간 하나의 영역입니다.
-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우리가 들어가게 될 미래의 영역이기도합니다.
-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0,21절)
-하나님 나라는 거대한 나무가 되는 작은 겨자씨이다.
그 나라는 마치 언젠가는 밀가루 전체를 부풀리게 될 누룩과도 같다(눅13:18~21).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답변하셨습니다.(요18:36절)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절).
성경은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말할 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① 성경의 어떤 구절들은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의 통치로 말씀합니다.
② 어떤 구절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가 지금 들어가서 그의 통치의 축복들을 경험할 수 있는 영역으로 말씀합니다.
③ 또 다른 구절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비로서임하게 되며 그 때에 우리가 들어가서 그의 통치의 완전함을 경험하게 될 미래의 영역으로 말씀합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 나라는 구절들마다 세 가지 다른 의미를 지닌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절들마다 그 문맥 속에서 뜻을 파악하고 그런 후에 전체적인 해석 가운데서 서로 하나로 묶어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 이는 본서의 핵심 주제로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서 특히 예수의 이름은 마술사인 시몬의 가르침과 구별된 의미로도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3)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음 – 빌립의 선교는 시몬의 막강한 영향력을 누름으로써 많은 추종자들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 결과 청중들은 빌립의 설교를 듣고, 세례를 받음으로써 시몬의 영향에서 벗어나 기독교인이 되기로 결단했습니다.
5)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음(13절)
“[13]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시몬도 믿고 -
사마리아 성의 변화가 파격적임을 묘사하는 이 한 마디는 빌립의 선교 활동이 성공적인 것이었음을 확증해 주고 있습니다.
시몬의 추종자들이 기독교인으로 변화되고,
최종적으로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가장 많이 행사하던 시몬이 기독교인으로 변화 된 것은 그곳이 거의 기독교화 되었다는 암시라고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 빌립에 대한 시몬의 반응을 묘사하는 본문은 11절에서 묘사된 시몬에 대한 청중들의 반응과 대비되고 있습니다.
즉 모든 사람들이 시몬의 마술에 놀라는 장면과 시몬이 빌립의 능력을 보고 놀라는 모습은 서로 대조되어 빌립의 능력과 영향력이 대단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몬이 빌립을 추종하여 따라다닌 주된 목적은,
자신보다 더 큰 능력의 소유자임을 인정하여 그 능력을 마술처럼 배워보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표적과 능력 행사의 내용은 7절에 언급된 내용과 동일한 것이며,
당시 선교 활동의 중심 내용이 설교였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을 기독교화 시킨 큰 요인은 역시 기적을 행한 신비한 능력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예루살렘의 박해를 피해 흩어진 성도들을 발길이 닿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4절).
스데반이 순교를 당하고 많은 성도들이 핍박을 받으며 옥에 같히는 상황인데도, 복음은 더욱 빠른 속도로 널리 퍼집니다.
교회의 위기가 선교의 기회가 된 것입니다.
교회를 향한 세상의 핍박은 늘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며, 안팎으로 성장시키는 동인이 되어 왔습니다.
오늘 내 삶에 닥친 위기도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고 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2) 흩어진 사람들 중에 집사 빌립(6:5)은 유대인이 배척하던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복음을 전합니다(5~8절).
그 성에 복음이 증거되자, 어둠이 물러가고 악한 권세아래 있던 이들이 자유를 얻습니다.
소외와 미신의 땅 사마리아에 참 해방과 기쁨과 치유의 역사가 임합니다.
복음은 악의 속박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참 하나님만을 예배하게 합니다.
그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의무만이 아니라 은혜로 받은 특권이요, 고된 수고만이 아니라 기쁨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3) 빌립의 전도를 듣고 세례를 받은 자들 중에 마술사 시몬이 있었습니다(9~11절).
그는 오래전부터 스스로 큰 자라 자처하면서 미술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던자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마술에 현혹되어, 그를 하나님의 능력이라고까지 부르며 추종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술은 사람들에게 ‘놀라움’ 만 줄 뿐, 복음이 주는 ‘기쁨과 자유 ’(7,8절)를 주지 못합니다.
‘호기심’만 키울 뿐 ‘회심’을 얻지 못합니다.
오감을 작극하는 기이한 현상에 현혹되지 말고, 내 영혼을 일깨우는 복음의 진리에 마음을 더욱 기울이십시오.
4) 시몬은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제 그의 마술보다 더 큰 능력인 예수의 복음 앞에 순복하여 세례를 받습니다(12,13절).
거짓되고 헛된 권세에서 해방되어 참 자유(구원)에 이릅니다.
심지어 시몬까지도 믿고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스도의 통치 앞에서는 그 어떤 능력도 무기력할 뿐입니다.
내가 변한 것처럼 그 사람도 변화시켜주실 복음의 능력을 믿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