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의 차 문화
영국은 세계에서 차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며 인도나 중국, 스리랑카, 케냐. 등지에서 수입한 홍차를 가공, 블랜딩하여 세계 홍차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1600년대 초에 동양의 신비로운 음료로 유럽에 소개된 중국차는 상류사회의 기호음료로서 인기를 독차지하며 각국에 퍼져 나갔고 특히 영국에서는 차 붐(Tea Boom)을 일으키게 되었다. 차는 1665년 유럽에 최초로 수입되었고, 영국에서 차가 최초로 성행하기 시작한 것은 찰스 2세(1630∼1685)의 포르투갈 태생 왕비 브라간 사가의 캐서린 때문이다. 그 후 1820년에 인도의 아삼(Assam) 지방에서 차가 발견된 후 영국 중상류층에서 보편화되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차 마시기와 차 끓이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영국인의 생활이 되었다.
커피는 영국에 수입되어 절정기를 누리다가 다시 기울어지는 추세인 반면에, 차는 영국 문화 속에서 계속 사랑을 받고 있다. 출입국 관리소에서 그 많은 방문객을 기다리게 하고 차를 마시기 위해 공식적으로 허용된 휴식 시간(tea break)에서 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가정에서는 파출부도 정식으로 티타임이 되면 일을 멈추고 차 한 잔으로 휴식을 즐긴다.
영국인의 차 마시는 습관은 너무나 유명해서 프랑스의 만화 중에는 영국군이 전쟁 중에서도 차 마시는 시간이 되면 전투를 중지한다고 그리고 있다. 실제로 걸프 전쟁 시에도 미군과 영국군이 나란히 싸울 때, 영국군은 탱크 위에서 전자식 물 끓이는 주전자가 부착되어 있어서 격식을 차려 차를 끓여 마셨다고 한다.
차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네덜란드, 포르투갈, 영국 등 여러 나라들이 중국차에 대한 무역경쟁을 하던 중 1685년 중국의 황제가 연안의 항구를 유럽의 무역업자들에게 개방하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영국은 재빠르게 기득권을 획득하여 1700년 광동에 공고한 무역기지를 형성하였으며 1721년에는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중국차의 전매권을 획득하여 독점하게 되었다.
동인도회사는 중국 홍차 수입을 독점하여 매년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많은 세금을 거출하여 영국의 국가재정과 경제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영국에서 차의 저변 확대가 일어나 그 수요가 늘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차를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까 하는 열망이 커져 갔다. 그래서 18세기 말경부터 영국의 영토 안에서 차를 생산할 수 없을까하는 잠재적 욕망을 지니고 그 실현을 위해 중국과 가까운 인도에서 차 재배를 시도했다. 1834년 동인도회사의 중국차 전매기간이 만료되면서 영국 정부는 인도 총독 산하에 ‘차 위원회’를 두어 차의 재배, 가공 및 제조에 대한 독려와 지원을 하였다. 처음에는 중국의 차종을 이식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뒤에 브루스 형제가 지금의 미얀마 영토인 싱포스 지방에서 인도 아쌈 지방으로 가져온 그곳 토종차 종자를 동생 브루? 별? 1836년 재배에 성공함으로써 차 생산의 실마리를 얻게 되었다. 그 결과 1839년 아쌈산 홍차 12상자가 런던으로 보내져 경매에 붙여지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에서 처음으로 홍차가 탄생하였고 이에 영국 기업가들이 차 산업에 뛰어들어 이른바 아쌈회사를 설립하였다. 이 회사에서 제조된 홍차를 영국인들은 ‘대영제국홍차’라 불렀다. 이 아쌈종 차는 그 뒤 다즐링과 남부의 닐기리 지방으로 확대되어 19세기 말에 인도가 이미 세계 제 1의 홍차 생산국이 되었고 1860년대에 영국 식민지 실론(현 스리랑카)의 커피농장이 엽삽병으로 폐허가 되었을 때, 차나무로 대체한 것이 성공하여 실론은 인도 다음으로 세계 제2의 홍차 브랜드인 립튼, 트위닝스, 웨지우드, 로열돌턴 등에 공급되고 있다.
2. 영국인의 차 생활
영국에서는 차가 단순한 음료라기보다는 의식에 가깝다. 차를 만드는 행위와 차를 대접 하는 행위는 사교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영국에서의 차는 단순히 마시는 차로서 만의 의미뿐만 아니라 차와 함께 먹는 식사 내지 사교적인 음식 대접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와 알코올음료가 남을 유혹하는 요소가 있는 반면에, 차는 "우리 그저 친구로 지냅시다."라는 거절을 할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는 음료라고 영국인은 생각하고 있다.
영국인은 새벽부터 밤까지 차를 즐겨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를 즐긴다. 아침 식사 때에도 커피 대신에 홍차를 마시는 영국인이 허다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차를 마시기도 하고 계급에 따라 차를 더 즐기기도 하고 또는, 값이 커피보다 저렴하여 차를 마시는 사람도 흔하다. 점심 식사 후에도 커피 대신 차를 마신다.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사이에 마시는 Afternoon Tea나 5시경 High Tea에 차를 마시는 것은 물론이다. 저녁 식사 후에도 차를, 잠들기 직전에도 차를 마신다.
실제로 영국 사람들만큼 차를 자주 마시는 국민도 없다. Early Tea 또는 Bad Tea 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에서 마시는 차로서 남편이 부인에게 만들어 주고, 이것이 애정의 정도를 나타낸다고 한다. 아침식사와 함께 마시는 Break Tea는 실론이나 아쌈 홍차로 밀크티를 만들어 먹는다. 오전 11시 경 가사일 중간에 간단히 마시는 Eleven Tea로는 떫은맛이 적은 실론티를 선호한다. 점심식사 후에는 Mid-day Tea 라 하는데 기분전환 겸 가볍게 마시는 차로서 향이 좋은 과일홍차, 자스민차, 우바를 즐긴다. 영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차는 Afternoon Tea로 오후 4시~4시30분 사이에 가장 우아하고 낭만적으로 즐기는 차이다. 가정주부들은 이 시간에 사람을 초대하며 차는 맛과 향이 뛰어난 다즐링이 알맞다고 한다.
퇴근 후에 즐기는 High Tea는 저녁부터 밤에 걸쳐 편안하고 자유롭게 즐기는 차이다. 이차를 마시면 곧바로 저녁식사로 이어지는데 케니아가 적합하다. Afternoon Tea 가 상류층의 필수적인 차라면, High Tea 는 일반 직장인과 노동자들이 가장 즐기는 차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마시는 After-dinner Tea는 초콜릿 등 단 과자와 함께 마시고, 홍차에 위스키나 브랜디를 타서 마시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에 하루를 정리하며 Night Tea를 마신다고 한다.
♠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영국에서 애프터눈 티와 케이크를 같이 대접하는 관습이 처음 시작된 것은 1840년 경 베드퍼드 공작부인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오후 3시 30분에서 4시 사이에 주로 먹는 식사이다. 주로 간단히 차 한 잔과 비스킷 한 두 조각을 먹는 가정부터, 케이크, 샌드위치, 머핀, 토스트 등을 버터와 잼, 마멀레이드, 꿀과 곁들여서 같이 먹는 등 지방과 계급에 따라 음식에는 격차가 심하다. 사교적인 손님 접대로서의 애프터눈 티는 주로 집안에 경조사가 있을 때에 행해지며 날씨가 좋으면 정원에서 가든 파티를 연다. 어린아이들의 생일 파티, 세례식 축하연, 결혼식 피로연과 장례식 후에 손님 접대 등이 이 경우에 속한다. 행사의 시간에 따라 3시에서 4시일 경우엔 애프터눈 티로, 더 늦은 경우는 하이 티 형식의 조리된 더운 음식을 대접한다. 애프터눈 티는 별로 큰 수고를 하지 않고도 간단히 또 효율적으로 손님을 접대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영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가장 인상 깊은 식사시간이 될 수 있다.
♠ 하이 티(high tea)
하이 티는 오후 5시에서 6시에 차와 곁들여 먹는 저녁 식사를 말한다. 주로 어린이의 저녁 식사는 하이 티로 끝난다. 하이 티는 또 미트 티(meat tea)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고기가 딸린 음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육류 뿐 만 아니라 생선 같은 음식이 나오기도 한다. 햄, 소시지와 달걀 프라이한 것, 튀긴 생산과 감자튀김, 포크 파이, 스테이크 앤드 키드니 파이, 셰퍼드 파이 등도 이 때 먹을 수 있다. 또 다양한 샌드위치 종류도 식탁에 오른다. 영국인들의 샌드위치는 한 입에 들어갈 만큼 작게 잘라 놓는 것이 특징이고, 특히 티타임에는 이러한 다양한 샌드위치가 인기가 있다. 북부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에서는 어린이와 어른을 구별하지 않고 아예 저녁 식사를 '차' 라고 총칭한다. 그러므로 차가 5시나 6시경 하이 티인 경우에 '마신다(drink)'라는 동사를 쓰지 않고 '먹는다(eat)'라는 동사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논리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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