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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블록체인
1) 블록체인(block chain)이란?
현존하는 수많은 정보 시스템은 중앙에 서버를 두는 이른바 중앙집중형 관리 구조를 채용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블록체인은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는 P2P(Peer to Peer) 네트워크 식 ‘분산구조’로 데이터를 관리한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관리자가 아닌 일련의 규칙(프로토콜)에 의한 분산형 자율 시스템을 채용하며 객관적으로 움직인다. 즉, 블록체인은 분산형 기술의 한 종류이다.
중앙집중형은 일사불란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데 모여 있기 때문에 해킹을 당했을 때 피해가 크며,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빠르게 조치하기가 싶지 않다. 반대로 분산형은 일사불란한 관리는 어렵지만 해킹 위협에 대한 보안성이 강화되고 시장 변화에 맞춰 빠르게 기술을 적용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시스템이다.
블록체인의 근간이 되는 기술은 이미 1982년부터 시작하여 그동안 오랜 기간 연구가 이뤄져 기초가 탄탄한 기술이다.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되어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른다. 블록체인은 중앙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노드, node)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가 없다는 것도 큰 특징의 하나다.
<블록체인>
<현재의 중앙집중형 구조와 블록체인의 분산식 구조>
<블록체인의 거래관계>
2) 블록체인 응용 분야
블록체인에는 저장하는 정보는 다양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매우 광범위하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의 하나다.
이 밖에도 금융과 IT(정보기술)를 융합한 핀테크 분야, P2P 대출, 원산지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화물 추적 시스템, 예술품의 진품 감정, 위조화폐 방지, 사물인터넷(IoT) 운용, 전자투표, 전자시민권 발급, 차량 공유제도, 부동산 등기부 관리, 병원 간 공유되는 의료기록 관리 등 신뢰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에 현재 활용하고 있거나 개발 중에 있다.
몇 가지 예를 보자.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융합한 용어인 ‘핀테크(TinTech)’는 IT(정보기술)를 블록체인 기능을 활용하여 획기적인 비용 삭감과 함께 이제껏 실현하지 못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증권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15년 10월 미국의 증권거래소 나스닥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나스닥링크’를 운용하고 있는데, 증권거래 관리 강화뿐만 아니라 권리의 이전이나 거래에서 발생하는 오류 및 불법행위의 위험을 줄여 더욱 안전하고 확실한 주식 거래를 실행하고 있다.
영국의 에버레저(Everledger)라는 회사는 다이아몬드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스타트 업이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다이아몬드가 광산에서 소비자까지 유통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인증서와 거래 이력을 기록함으로써, 소비자가 안심하고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의 적용을 와인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라주즈(LaZooz)라는 프로젝트도 있다.
라주즈의 목표는 블록체인을 우버(Uber, 차량 공유 플랫폼)와 같은 공유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에 있는 프로젝트다. 만약 이 서비스가 실현되면 중앙관리자가 없는 아주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가 형성하게 될 것이다.
3) 블록체인 혁명
《블록체인 혁명》 책 소개 글 중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기존의 패러다임과 질서 자체를 바꾸는 제2의 산업혁명에 비견할 만하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은행 가운데 80퍼센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2025년에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10퍼센트를 차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미래 신기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KB국민은행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비자카드 역시 블록체인 실무 그룹을 발족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그 밖에 다른 은행과 증권사들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제17회 세계지식포럼에 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한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돈 탭스콧은 블록체인 기술이 ‘기업’이라는 개념마저 바꿀 것이라고 예견했다. 아울러 한 인터뷰에서 2050년에는 한국의 새로운 세대들이 모두 블록체인 아이디(ID)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말로 혁명적인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오늘날 인터넷이 가진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이고 혁명적인 기술이다. 인터넷이 등장했을 무렵 사람들은 인터넷이 지닌 개방성에 주목하여 정보의 세계가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작동하리라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인터넷의 정보들은 그런 기대와 달리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같은 강력한 ‘디지털 공룡기업’들로 모였고 이들은 이렇게 저장된 무수한 데이터로 커다란 힘을 갖게 되었다.
암호 보안 업체 와이즈키(WISeKey)의 카를로스 모레이라(Carlos Moreira)가 말한 “신상 정보는 당신의 것일지 몰라도, 당신이 세상과 소통하며 비롯되는 데이터는 다른 누군가의 것이다”란 말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시스템이 계속해서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자신의 신상 정보와 이를 기반으로 한 모든 데이터를 일종의 블랙박스에 담아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가져올 이런 변화에 비해 기존의 체계는 크게 뒤처져 있다. 오늘날의 금융 시스템은 불합리한 모순과 부조화로 가득 차 있으며 산업화 시대에 고안된 규칙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 주의 송금에 관한 법률은 남북전쟁 시대 이후로 크게 바뀐 게 없다. 이 당시에 돈을 운반하는 주된 수단은 말과 마차였다. 오늘날 인터넷 뱅킹으로 현금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시장 상황에 말과 마차가 다니던 시절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낡은 금융 시스템을 시작으로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바꿔 나갈 혁명적 기술인 블록체인은 우리의 미래를 확연히 바꿀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블록체인을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의 논의가 아니라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블록체인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이다.
<보충 자료>
2018년 5월 2일 블록체인 대토론회 개최
2018년 5월 2일(수)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블록체인 산업진흥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김형주 이사장)의 홍의락 국회의원과 한국무역협회(김영주 회장)가 함께 마련한 토론회에서,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 기조발제(박창기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회장), 블록체인 산업진흥을 위한 기본법(안) 제안(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대표변호사)의 발표와 패널토론이 있었다. 패널토론은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이 좌장으로 토론을 이끌고, 토론자는 박창기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회장, 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융합신산업과장, 주홍민 금융위원회 전자금융과장, 임상준 기획재정부 신성장정책과 과장, 구태언 법무법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이사, 김택환 경기대학교 언론미디어학과 교수, 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대표변호사가이 자리하였다.
<보충 자료>
2018년 7월 17일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출범
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는 1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한다. 류근찬 바른미래당 고문이 회장직을,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가 각각 명예총재와 총재를 맡았다. 유준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이사장을 맡는다. 그 밖에 안동수 전 한국방송공사 부사장이 수석 부회장, 이한영 농축산식품살리기운동본부 회장이 상임 부회장에 선임됐다. 협회측은 "사업자 중심으로만 형성된 기존 협회와 달리 정관계 인사가 다수 참여했다"며 "기존의 여러 협회들이 업계 애로점과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조직화하지 못하고 있고, 대(對)정부 교섭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블록체인 관련 협회는 5곳이 넘는다. 블록체인협회와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그리고 지난 4월 SK텔레콤, 카카오, 신한은행 등 대기업이 모인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 외에도 블록체인산업협회, 대한블록체인조정협회, 블록체인산업학회 등이 있다.
5)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암호화폐(cryptocurrency)는 지폐·동전 등의 실물이 없고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화폐를 말한다. 해외에서는 초반 눈에 보이지 않고 컴퓨터상에 표현되는 화폐라고 해서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 또는 가상화폐(특히 일본에서) 등으로 불렀지만, 최근에는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화폐라는 의미로 암호화폐라고 부른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기술로 암호화되어 분산 발행하고 일정한 네트워크에서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정보다. 즉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암호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에 기초하여 금전적 가치가 디지털방식으로 표시되어 인터넷상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분산 저장되어 운영·관리된다. P2P란 인터넷을 통하여 다른 사용자의 컴퓨터에 접속하여 각종 정보나 파일을 교환,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 장부(public ledger)’라고 부르기도 한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A가 B에게 1000원을 주고 1000원에 해당하는 물건을 사게 되면 거래는 성사된다. 이 둘의 거래는 ‘장부(Ledger)’에 기록되어 이 사실을 증명한다. 만일 거래가 기록이 되지 않으면 천원의 출처는 알 수 없게 되고 천원을 받은 사람이 돈을 받지 않았다 주장해도 근거가 남아있지 않게 되어 천원을 더 요구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장부(Ledger)’는 거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는 비자나 마스트카드 같은 신용카드는 금융기관이 수수료를 받고 거래를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거래 장부를 작성한다. 내가 마스트카드를 가지고 있고 그 카드로 결제를 하면 해당 카드의 모든 결제내역은 마스트카드의 중앙 서버에 의해 처리되어 거래가 전부 기록된다. 이 거래처리 방식을 ‘중앙화(Centralized)’된 장부작성 방식 이라고 한다. 기관 하나가 중심에서 거래를 기록하고 통제해왔기 때문에 ‘중앙화’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분산화(Decentralized)’된 P2P 형태의 장부작성 방식인데 이는 하나의 기관이 장부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해 장부를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은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 관리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서버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유지 및 관리한다. 이 개개인의 서버, 즉 참여자를 노드(node)라고 한다. 중앙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블록을 배포하는 노드의 역할이 중요하며, 참여하는 노드들 가운데 절반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새 블록이 생성된다. 노드들은 블록체인을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있는데, 일부 노드가 해킹을 당해 기존 내용이 틀어져도 다수의 노드에게 데이터가 남아 있어 계속적으로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크게 퍼블릭(public) 블록체인과 프라이빗(private)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모두에게 개방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 대표적이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불특정 다수가 네트워크에 참여하여 거래를 하는 모든 사람이 기록을 가지고 있어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초 규칙을 바꾸기 어렵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관 또는 기업이 운영하며 사전에 허가를 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고, 참여자 수가 제한돼 있어 퍼블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고 효율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사이에는 컨소시엄 블록체인이 있는데, 이는 여러 기관들이 그룹을 이뤄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분산형 시스템 방식으로 처리된다. 이러한 구조로 암호화폐가 유지되기 때문에 화폐 발행에 따른 생산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이체비용 등 거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또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저장되기 때문에 보관비용이 들지 않고, 도난ㆍ분실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기능도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거래의 비밀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마약 거래나 도박, 비자금 조성을 위한 돈세탁에 악용될 수 있고, 과세에 어려움이 생겨 탈세수단이 될 수도 있다.
<중앙화 장부와 분산화 장부 비교>
첫댓글 브라보!
블록체인에 관한 입체적인 정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지개벽같은 기술혁명이 우리 생활과 의식의 대전환을 요구 하고 있네요.
나 같은 구세대 노인들은 현기증 나는 세상에 내 던져진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