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단기사회사업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합동수료 하루 전에 '내가 내일 군산을 가나?' 하고 실감이 안 났었습니다. 합동수료 때도 '신영석님이랑 단기사회사업을 하나?' 하면서 영영 군산에 남아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다 다온빌에 오고, 덩그러니 송산지구에 신영석님, 은지언니, 저만 남겨졌을 때에야 실감이 났습니다. '아, 내가 영석님이랑 같이 공장이든 뭐든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구나.' 햇빛이 내리쬐다 못해 머리가 불탈 거 같았던 그 날에 송산지구 한 바퀴, 증평 시내 한 바퀴를 걸었습니다. 지난 7일에 거창 수승대 트레킹을 한다고 17.7km를 걸었는데, 그것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발 빠른 영석님을 따라잡기엔 날씨도, 체력도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항상 뒤에서 "영석님~ 같이 가요~" 하고 외쳤습니다. 현기증이 날 때쯤에야 4시 버스를 타고 다온빌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날들이 며칠씩 있었습니다. 하루는 폭염주의보가 떴고, 하루는 호우주의보가 떴습니다. 차라리 비가 억수 같이 내리는 날이 더 나았습니다.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날에 은지언니한테 물었습니다. "원래 사회사업이 이렇게 힘든 거야?" "응. 사회사업은 발로 뛰는 거라고 하시던데?" 그때 조금 주저했습니다. 내가 사회사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그러다가 한 공장에 팜플렛을 드렸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임금은 얼마를 주면 될까요? 여기는 단순포장 하는 곳이라서요. 나중에 전화 줄게요." 이 말을 듣는 순간 피로가 날아갔습니다. 왜 사회사업이 재미가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연락이 진짜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을 갖고 물어봐주신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구직과 사회사업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구직은 영석님이 찾아뵙고 연락드릴 수 있는 좋은 사장님을 만나는 것이고, 사회사업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수단이라 여겨졌습니다. 저 또한 이번 단기사회사업에서 쓰는 것 없이 먹고 자고 편하게 생활했습니다. 마을 어르신 분들이 마음 써주셔서 마을회관에서 잘 지냈고 주말마다 다른 기관과 함께 놀러도 가고 특강도 들었습니다. 국장님과 팀장님 덕에 청주 야경도 보았습니다. 한 달이 지나니 다온빌과 증평, 내수지역은 영석님과 함께한 추억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마을회관을 떠난다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떠나면 두고두고 기억날 것이고, 다시 찾을 것 같습니다. 힘들고도 즐거웠던 23년의 7월 한 달을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지에 포함되지 않았던 행복한 순간들을 함께 올립니다! 다음에 또 놀러갈게요 :)♡
첫댓글 직접 경험해 보는 것 만큼 소중한 배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세빈 학생께서 글에 적어주신 것처럼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당사자와 지역사회에서 만난 분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사회사업가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보람이고 행복이죠. 한 달여 간의 짧은 시간 동안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건 그만큼 발로 열심히 뛰었고 진심으로 단기사회사업에 임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생하셨고 앞으로도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세빈학생과 함께 한 7월 한달의 단기사회사업을 저희도 잊을 수 없습니다. 뜨거운 날, 억수같이 비오는 날 어느 날이고 날씨조차 어려움이 많은 7월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단기사회사업을 통해 영석씨를 도우며 사회사업을 배워간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고하셨고 언제든지 놀러오세요. 감사합니다.
사회사업 이란 ... 힘들죠. 지칠때도 있죠.
그런데 사회사업대로 하는 일에 결과가 나올 때 힘을 얻죠. 직접 경험 했으니 너무 잘 알것이라 믿어요.
그래서 동료가 필요하고 둘레사람이 필요하고 관계가 중요한 거죠.
정세빈 학생
한달동안 열심히 사회사업 해줘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운날은 이런 날 나갈 수 있을까 싶었고, 비가 쏟아지는 날은 이런 날은 좀 쉬어야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학생들이 영석씨의 구직을 위해 폭염과 폭우에도 망설임없이 앞장 서 나가는 것을 보며 걱정스러웠지만, 그 열정에 응원을 보냈습니다.
다온빌 단기사회사업 1기.
다온빌에게 1기는 의미있는 숫자이고,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세빈 학생에게도 다온빌 단기사회사업1기가 의미있는 숫자가 되었길 바랍니다.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좋은 추억도 많이 가졌을 겁니다.^^
배운대로 실천하고 행동하는 열정적인 시회사업가가 되리라 믿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고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길 바랄께요^^
차라리 비가 억수 같이 내리는 날이 더 나았습니다. 얼마나 어려웠을지 감히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인사하고 묻고 부탁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실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열정과 실천에 응원하며 또 배웁니다.
근본 있는 사회사업가 정세빈 기대합니다.
제가 처음 사회사업을 접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정말 당혹스러웠죠.
힘들었습니다. 환경적으로 힘든 것 보다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마음적으로 힘든 것이 더 컸습니다.
사회사업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이 느껴지고 자존감은 왜이렇게 낮아지는지...ㅎㅎ^^;
정세빈 학생이 느꼈던 감정 충분히 공감합니다. 주선하고 거들다가 지치고 힘들다가도 그러다가 "그래! 해봅시다!"라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울려오는 그 전율. 그 전율 때문에 힘든 길인 줄 알면서도 걸어가는가 봅니다.
저는 처음 그 전율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세빈 학생도 이번 단기사회사업에서 느꼈던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울려오는 그 전율을 간직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정세빈 학생의 사회사업의 행보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누군가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돌고 돌아 언젠가 한 번은 또 만난다." 꼭 다시 만나길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