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오늘은 세마대 독산성에서 전도를 하는데
날씨가 무척 맑고 포근했습니다.
약간의 찬 기운은 남아있고요.
먼저 잘 꾸며 놓은 무덤 비석을 바라보며
글을 읽고 있는 남자 분을 전도했습니다.
제가 몇 년 전, 무덤에 묻혔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살려주셔서
이렇게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고요.
지금이 꿈만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숨을 쉬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다 감사하고요.
그런데 그분이 고백하기를
자기 부모님이 장로님, 권사님이셨답니다.
현재 본인은 교회에 안 다니고요.
그분에게 하나님이 선생님과 저를
만나게 해주셨다며
예수 믿어 천국에 계시는 부모님을
꼭 만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약간 술 냄새도 풍기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자신의 현상황에 대해
깊은 생각은 하실 것이라 여겨집니다.
저는 우리 후손들이
조상의 믿음을 이어받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 지옥으로 가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 하는 마음이 들어
두려움을 떨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자손대대로 믿음의 가문을 이룬다는 것도
큰 축복이지요.
그리고 부모가 목회자라면
자손들이 목회자가 되는 것이
큰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거친 환경에서
목회 지원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요.
특히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님의 자녀들
가운데 목회자 배출이 안 되어
오히려 빛을 가리는 분들도 있었음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죠.
모두가 목회자로 쓰임받겠습니까?
어쨌든 목회는 고난의 가시밭길임은
분명합니다.
어느 남자 등산객에게 전도를 했더니
무슨 일로 바쁜 지 그냥 뛰어가시더군요.
그래도 예수 믿어 천국에 가시라는 말에
'예.'로 대답했습니다.
벤치에 앉아있는 세 여성을 전도했는데
제게서 이미 들었다고 하더군요.
웃는 얼굴이 아니어서 조금 무안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도를 받은 후
지금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부 등산객을 전도하려는데
듣기도 전에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말 일생에 한 번
전도를 받을까 말까한 일인데요.
안타까웠습니다.
역시 부부 등산객을 전도했습니다.
제 췌장암 치유 이야기를 하며
옛날에는 아내와 함께
슬픔으로 올라온 산인데
지금은 다 나아 기쁨으로 올라오는 산이
되었다고 하니 덩달아 좋아하시더군요.
이분들에게도 예수 천국을 전했습니다.
다시 부부 등산객을 전도하려는데
무심코 지나가길래
예수 믿어 천국에 가시라고 했고
알았다고는 했습니다.
한 여성도 마찬가지로 관심없다는 듯
지나갔고요.
지옥에 가서 이를 갈며 후회하면 안 되는데
큰 일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라도
이 여인을 전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부부 등산객도 반응없이 지나갔습니다.
오늘따라 이런 일이 많군요.
자존심은 상했지만 할 일은 한다는 기쁨이
이 모든 것을 극복하게 했습니다.
주유소에 와서 자동차 기름을 넣으며
여직원을 전도했습니다.
아가씨 안에 예수 피를 넣으면
죄가 씻겨지고 구원을 받는다고요.
반응이 좋았습니다.
수양관에 오다가 지난 번 농사 지은 사과를
선물로 주신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
인사를 드렸습니다.
듣기로는 현직에 있을 때
경기도청에서 도로국장을 지내셨다고 합니다.
조금 성격이 깐깐하시기는 하지만
제가 먼저 인사를 하니
어느 새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외람되지만 저는
서울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할 때
별명이 '인사 전도사'였습니다.
담임 목사로서도
성도들의 인사를 기다리지 않고
제가 먼저 성도님들에게
인사를 해왔습니다.
전도를 하려면 불신자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일찍부터 제게 인사 준비도
시켜 놓으신 것 같습니다.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주일을 기다리는
은혜의 예비일 되십시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