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에 올라 /안축 긴 하늘 바로 지나 자연속에 들어섰다. 그제야 알고 보니 절정에 올랐구나 한덩이 흰 해는 머리위에 나직하고 사방 뭇 산들은 눈앞에 깔렸구나 몸이 구름을 쫓아가니 내가 학을 탄 것인가. 길이 벼랑에 걸렸으니 하늘 오르는 사다리인듯 비와서 일만 골짜기 물이 휘몰려 넘치니 구비쳐 도는 오십천을 건널일이 걱정이다. 태백산(太白山)은 하늘의 성역을 품고 있는 우리 민족의 영산이다. 태백산(太白山)은 예로부터 '한밝뫼'라 불렸다. 강원 태백시 문곡·소도동과 영월군 상동면, 그리고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걸쳐 있는 이 산의 높이는 1567에 달한다.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장군봉(1567)·문수봉(1517)·부쇠봉(1546) 등 해발 1000가 넘는 고봉들이 거대한 능선을 이룬다. 이처럼 태백산은 장엄한 풍모를 갖추고 있으나 암벽이 적고 능선이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오를 만하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에 핀 눈꽃은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낸다. 이 때문에 많은 산행객들이 세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도 주목 군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밖에 해발 1500 지점에 위치한 망경사 입구엔 한국명수 중 으뜸으로 꼽히는 용정이 있다. 용정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물로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의 제수(祭水)로 쓰인다. 산행 중 이곳에서 마른 목을 축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맑은 날 정상에 서면 멀리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행운도 잡을 수 있다. 주변지역엔 산행 후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볼 만한 곳도 많아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에 적당하다. 사노라면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삶이 힘들고 그럴 땐 존재감을 상실하게 된다.
저마다 길 위에서 허전한 마음을 채운다. 산행의 묘미는 해방감이다. 수많은 속세의 구속과 굴레, 일상생활에서의 탈출이다. 풍경을 찾아 떠난다는 것은 흥분이다. 그 흥분은 산정에서는 절정이 된다. 특히 겨울 산에서라면 이런 의미에서 모든 만물이 본성의 모습을 되찾는 겨울의 태백산이면 의미는 더욱 커진다. 겨울산행의 백미는 역시 눈길이다. 하얀 색이 눈부신 산을 걸으면 몸도 마음도 하얀색이 된다. 한마디로 하얀세상에서 정신이 맑아진다. 태백산이 그렇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이 곳으로 가는 이유다. 거기다가 백두대간 태백산은 민족의 영산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산꾼들이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전부터 성스러운 성지인 태백산 곳곳에 산의 생기가 폭포수처럼 뿜어나오는 생기처(生氣處)라 이 생기를 받으려고 기도객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다. 태백산은 여러 번 왔다. 대부분 유일사에서 장군봉과 천제단 그리고 망경사로 하산했다. 이 코스는 오르막이 쉽지만 무척 붐비는 게 흠이다. 사길령에서 오르는 길도 완만하여 좋지만 유일사에서 오르는 산객과 만나면 장군봉까지 정체가 극심하다.
능선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폭포와도 같다. 불어오는 바람에 안개가 이는 듯 눈보라가 산허리를 휘감는다. 능선에 올라 장군봉까지 칼바람을 맞고 걷는다. 그 바람은 산채로 풍장 될 듯, 한 바람이었다. 바람의 원형질 이었고 세상을 날려버릴 기세로 달려드는 바람이었다.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되어 타클라마칸을 지나 천산을 넘어온 바람은 바람의 길목에서 내 몸속에 있을 허욕의 물신들과 타래에서 풀려나온 뒤엉킨 생각들을 한꺼번에 풍장 시켜버렸다.
오랜 세월의 부대낌에 젊음을 버렸으면서도 의지만으로 버티어선 천년 주목의 고집스런 의연함을 보았다. 줄기마다 가지마다 기를 담아 뿜어내는 듯한 고목의 웅장함. 생명을 다하고도 더욱 고고하게 버티어 선 죽은 주목의 직립을 보았다 겉으로는 죽었지만 안으로는 살아 있다는 변증의 깨달음.
울창한 숲 한가운데 어느날 그대가 피운 새싹인줄알고 좋아라 했던날에
겨울산은 비어있으나 가득 차있고 수많은 생명들은 향기를 뿜고 있다.
태백산의 “천제단”은 세 개의 단으로 되어있다.
천제단에서 패션, 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두 눈만 내 놓은 채 기념촬영하고 장군봉으로 뒤돌아 걷는다. 오가는 사람들 바람에 떠밀리는 소리, 거대한 기류가 지나는 소리로 산정이 소란스럽다.
태백산은 백두대간으로 산이 중후하다. 하지만 산객들에 겁을 주지 않는다. 이 바람이 태백산의 명품 상고대를 빚기도 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에 핀 상고대는 환상이다. 하지만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군봉에서 바람은 잠시 숨결을 고른다.
문수봉으로 가는 길이 호젓하다. 푹푹 빠지는 눈길을 즐기는 여유가 있어 좋다.
태백산 고사목 앞에 서서
죽은후 더 유명해지는 태백산 고사목
젊어서 화려하던 그모습 다 어디가고 눈물 흘리며 잠 못이루던 수많은 밤
고통과 번뇌로 뒤틀리고 엉키고 이제는 모든것을 체념하고
속은 뭉그려서 썩어서 없어지고 비바람 눈보라 속에 텅빈 모습으로
모든 것을 다버리고 오히려 의연하게 서있는너
아직도 버리지못한 욕망과 미련과 후회속에 도시의 높은빌딩과 화려한 거리의 추억들
출세와 명예와 부와 그리고... 화려했던 지난 날을 잊지못하고
번민과 고뇌의 보따리를 등에 지고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아내처럼
산아래 환락을 뒤돌아 보며 나는 오늘도 산에 오르고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고...
태백산에서
태백산동쪽 봉우리로 바위가 많은 것이 특이한 형태며, 옛날에 이 산봉우리의 바위로 문수불상을 다듬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문수봉에는 돌탑이 많이 있고 그 주위로는 돌들이 넓게 흩어져 있어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고, 사방으로 트여 있는 풍경은 시원하면서 아름다운 운치를 풍긴다.
태백산 문수봉은 황악산 직지사, 강화도 마니산, 오대산 적멸보궁과 함께 ‘기를 폭포수처럼 뿜어낸다’는 생기처(生氣處)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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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광마의 산행 원문보기 글쓴이: 광마
첫댓글 광마님의 산행 열정이 부럽습니다... 다 식어 버렸어요
대인님 올만입니다. 잘 계시죠! 이제 용아릉도 먼 기억속의 전설로 되어가는군요. 언젠가 산에서 뵈올날이 있겠지요.
흠마야~~~독사진 직혓네욤...사진좀얻엇음 좋겟어요
재주껏 찾아 가세요. 같이 산행하여 즐거운 산행이였읍니다.
태백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다 담아왓네요.....산행 하면서 여기 저기 감상 한다지만 이렇게 꼼꼼히 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광마님 덕분에 사진에서 많은 경치를 볼 수 있어 감사하고 정성들여 써 주신 후기글 도 잘 읽엇어요....원조에 글 잘 쓰는 작가님들이 몇분계셨는데 요즘은 카페에 잘 안오시네요....아쉬운 마음이네요....대신 광마 작가님께서 좋은 글 도 남겨주시고 주중산행에 도 한번씩 오셔서 더욱 휼륭한 작가님이 되어주셨음 하는 바랍입니다....욕심이 넘 과한 것 같죠ㅎㅎㅎ.......3기 대간팀에서 도 열심히 활동을 하고 계신데.....항상 수고 하시는 광마님께 건광과 행복을 바랄게요......
너무나 과찬의 말씀 고맙습니다. 알고 보면 짜집기 전문가가 다 되었네요.
시간나면 일일산행 참석하여 누부 보러 갈게요. 세심한 배려 고마울 따름입니다.
늦어지만 형님 산행후기 잘보고갑이다 책을편찬하시면 산경록을 출판합십다 항상산을 좋아하시는 형님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