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재경 동기회에서 개최하는 가을 단합대회에
광덕이를 경품으로 찬조했더니
뜻밖에도 신년하례식에 참석해달라는
초대장이 왔었지요.
명절을 앞두고 택배 일로 몹시 바빴기에
많이 망설이다가 용기를 냈습니다.
'이럴 때 아니면
내가 언제 신년하례식이라는 곳에 참석해 보냐고?
게다가 장소도 가끔씩 들어 본 앰배서더 호텔이라잖아.'
곧 참석하겠다는 통지를 하고
더욱 열심히 택배 일을 거들었지요.
드디어 1월 20일.
택배 마지막 날이지만
모든 뒷일은 남편에게 미루고 오랜만에 KTX를 탔어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가는 도중 내내
옆자리에 있는 아이들이 시선을 끌었어요.
카드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더니
신종 갤럭시 탭으로 게임도 하고 검색도 하고...
아주 디지털적으로 놀아서
우리 손주들과 비교가 되더라고요.
문명의 이기를 재빨리 흡수하는 아이들이라
얘들이 얼마나 앞서갈까? 하고...
21세기는 제때에 모든 첨단의 문명을 누릴 수 있는 아이와
정보 부족으로 뒤쳐지는 아이들과의 지적, 정서적인 갭을
어떻게 메워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오랫동안 잊었던 국민의례를 하고
모든 이의 기운을 돋구어주는 회장님의 신년인사를 들으니
새해에도 우리 백합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안팎으로 해야 할 새 각오가 생기데요.
뿐만 아니라
테너와 바리톤의 우렁차고 시원한 목소리로 불러주는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친근한 노래들을 들으니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날뻔 했다는거 아입니까.
충분히 감동 먹었어요.
구겨진 마음 속 내 자아가 기지개를 켜는 듯 했다면
ㅎㅎㅎ... 표현이 좀 그런강?
식사를 하면서도 내내 눈 앞에 서있는 남산 타워를 쳐다 보고
동석한 선후배님들과의 얘기 사이사이
가로누운 남산의 등어리도 감상했지요.
곱게 차려입은 선후배들의 모습에서는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평화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시골에서 꽤 커진 나의 위장도
코스별로 나오는 맛있는 음식을
다 담을 수는 없었구요.
택배 일을 하면서 못 먹었던 영양소들을
한꺼번에 흡수해 볼라했는데 안되더라고요. ㅋ~!
시골에서 힘든 과수농사를 짓는다고 애틋하게 생각하시고
이 촌로를 " 장사장~!" 이라며 치켜세워 불러주신
현 표경희 회장님과의 기념촬영도 자랑스럽고
우리 40기 컴도사 정외태와 회장 이영희와의 만남도
호텔의 비싼 커피값 만큼이나 같이 누린 시간들이
내게는 잊지못할 추억이 될것 같아요.
서울 올 때는 럭셔리하게 왔지만 돌아갈 때는
넘치는 설 명절 귀향객들로 모든 차종의 좌석 표를 구하지 못하고
KTX의 입석조차도 매진 상황 ~!
어떤 아가씨는 한달 전에 예매를 해놨다는군요.
예매 시간에 얽매이기 싫어 돌아갈 때를
준비못한 상황이었지만
어쩌겠어요?
바닥에 앉아서라도 갈 생각으로
매점에서 제일 두꺼운 일간지를 한부 샀답니다.
겨우 구한 새마을 열차의 세시간 동안의 입석 여행에,
넘겨준 부피 큰 케익상자가 짐스러울까 염려되어
문자로 같이 동행해준 친구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입석의 고행을 누리며 왔답니다.
그런데...
서울역에 도착하여 계단을 오를 때에
마치 검정 비닐조각처럼 널부러져 있던 노숙자와
한대에 75만원이라는 춤추는 로봇의 대비가
아주 극명한 서울의 풍경이 가슴에 남았네요.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는 로봇을 보면서
" 여보시오,
내게는 춤추는 로봇이 아닌
일하는 로봇을 좀 만들어 주시오."
하고 외치고 싶었답니다.
첫댓글 한 나절의 짧은 서울 나들이가 생생하게 전 됩니다. 과수원 사장님도 경북여고를 나와서인지 글솜씨가보통이 아닙니다. 머지않아 일하는 로봇이 나올거에요. 잘 참석하였어요 요다음엔 인터넷동아리 신년모임에 꼭 놀러와요
선배님 반가워요.
그날 마음이 붕~떠서 제대로 인사도 못나누어 어느 분인지 제대로 기억도 못했습니다.
용서바랍니다.
초대 감사합니당.
과수원 아줌마의 서울여행기 그어느날 저도 할것을 기대해 봅니다.
광덕이 맛처럼 시원한 문장력과 그동안의 꾸준한 컴솜씨가 구정잔치와 함께
재경홈 신년교례회 소식 고맙습니다.마지막 동행해준 친구의 우정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신년회 사진에서 탈랜트 같이 채려입입은 속에 야끼모 아줌마 차림이 누군가 했더니
광덕이 엄마군요.잘다녀온 보고 고맙습니다.부지런히 일하세요.
정장을 차려입기엔 새벽길 나서는 제가 너무 추웠습니다.
속에 털이 박힌 옷을 입고도 따뜻함을 못느끼니
제몸도 많이 늙었나 봅니다.
외모로 식장 분위기를 망치지는 않았는지 이제사 걱정이 됩니다.
선배님 구수한 말솜씨로 들려준 서울여행기 정겹습니다.
멀리서 오셔서 고마웠는데 귀가하시는 길이 너무 고생스러웠네요.
암튼 원더풀!!!
제 주책을 구수한 입담으로 들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날 우리 인사를 나누었지요
이번 행사에 여러모로 수고하셨습니다.
언제 사진도 이렇게 많이 찍고 자세한 글도 올리고 .부지런한 후배님 건강하세요,
선배님 고우신 모습 만나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늘 처럼 건강,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장인순님 만난봐서 반가웠어요.맛갈스런 글솜씨와 사진까지 ...
이리저리 인사치례하고 바쁜 와중에도 참 재바르고 영리한 인순님이란 느낌 참 좋았습니다.
귀가길에 고생 많았네요. 경쾌한 노래들으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까이 앉아 계시던 선배님이셨지요한 경험이라 나팔을 안불 수가 없네요.
인사 나누어 반가웠습니다.
제게는 특
장인순님..좋은 행사에 참석하셨었군요,,,경북여고 졸업생이면 한번은 와볼만한 행사지요? ..
선배님들이 워낙 멋있게 보이셔서 우리도 저렇게 나이들어가야지..하고 느끼게 되지요?
촌로라뇨? 전직 미대교수님께서...ㅎㅎㅎ 언제 인터넷동호회모임에도 함 놀러오세요..
안그래도 이번윷놀이때도 광덕사과먹으며 광덕이 먹다가 다른사과는 못먹는다고 하시던데요...ㅎㅎ
미대교수라뇨 너무 와전된 것 같습니다.
처녀시절 중등교사로 지금은 미협회원이지만 남편을 돕느라 휴원 중입니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복이 넘쳐서 일복이 많으네요.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그런가요? ㅎㅎㅎ 나는 동기인 홍은주동문이 내게 그리 설명을 해서리...
왠지 신명나고거운 서울나들이가 되신 듯 합니다.
매일만 보다가 색다른 진풍경에 가슴이 뛰었지요.
실히 촌사람 맞는 것 같지요 ...
제게는 도시의 모든게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ㅎ...
감사요.
내년에는 왕복 티켓을 준비하시고 오세요.
참 학교는 일단 좋은 학교를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고개를 듭니다.
선배님 연락드린 서기입니다. 날마다 대풍하시고
더 멋진 모습으로 가을 체육대회에도 오시라고 하면 안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