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세미나 폭발적 관심속 토론까지 자리지켜
활성탄 긴급수급물자지정으로 위기의식 관심높아
자국우선주의 국제적 흐름에서 현실적 대응 절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소장 김동환)가 주관하고 국회환경노동위원회,한국상하수도협회,한국활성탄소공업협동조합이 주최한 ‘활성탄품질의 안정화와 위기대응 수급전략’세미나에는 전국에서 2백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깊은 관심도를 잘 보여주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는 지난 7월 정부가‘긴급수급조절물자’로 지정하면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고 100%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활성탄에 대한 기획세미나를 개최했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는 주제가 있는 세미나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는 환경분야에서 정책,제도,민간사업과 연계된 현안사항이 높은 테마를 가지고 집중적인 세미나를 개최하여 사회적 인지도를 높이고 방향설정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활성탄세미나에 참석한 인사들은 서울시 상수도본부 이대현본부장,김권기 부본부장,송헌영급수부장을 비롯한 정수장,물연구원 관련 공무원들이 많이 참석했다. 전국의 수돗물품질관계자와 분석연구 전문기관, SK등 정수기제조 관계자, 포스코등 공업용수 관계자,재생제품 생산자,수처리전문회사,활성탄생산자,시민단체 대표,언론사,국회 보좌관,컨설팅관계자,상하수도협회,물기술인증원 관계자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하여 높은 관심도를 짐작하게 했다.
개회사에서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은 “서울시,부산시,대구시등 대규모 정수장에서는 활성탄 품질이전에 수요량을 충족시키지 못해 납품기일을 어기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으며 가짜활성탄을 섞어 판매하다 법정구속까지 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폐활성탄에 대한 기술개발과 재생시설의 구축,활성탄의 보관시설 시스템운영을 비롯하여 활성탄 수입의 다변화, 활성탄 관련 연구나 개발에 좀 더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실행이 필요하다. 오늘 모인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활성탄 전문가이다”라며 위기에 처해있는 활성탄 현실을 지적했다.
이대현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축사에서 “사울시 고도정수처리 생산용량은 1일 380만톤으로 입상활성탄지 160개지에서 4만4천톤의 활성탄을 충진하여 운영하고 있다. 수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입상활성탄공정이 ’긴급수급조절물자‘로 지정된 것은 수급과 가격안정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양한 위험요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간 수급을 안정시킬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오늘처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성탄 시장의 위기대응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는 드물었다,”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동진원장은 “우리의 상수도는 붉은 수돗물 사태,깔따구 유충,조류독소 검출논란등 매우 도전적인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 더구나 기후등 환경변화로 질 좋은 원수 확보의 어려움과 국제적인 자국우선주의로 인한 자원부족의 심화는 도전적인 과제를 해결하는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환경공단 안병옥이사장은 “활성탄은 수돗물 생산과 하폐수처리에서 난분해성 물질 처리나 대기오염물질,악취저감에도 필요하다. 유충검출을 예방하기 위해 활성탄 세척주기를 늘리게 되면 그만큼 활성탄의 손실도 증가하게 된다,따라서 고품질 활성탄의 공급과 활성탄 재생기술개발 및 재활용 사업 발굴을 연계하여 지속가능한 생태계 육성을 추진해야 할 시기이다”라고 활성탄의 중요도를 강조했다.
서울시 영등포정수장에 활성탄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던 시절 환경부 중국환경참사관으로 재임하며 중국정부와 협상을 주도하고 지금은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활성탄제조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정복영 이사장은 격려사에서 “전국 커피매장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의 효율적인 수거체계 구축이 실시되면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커피찌꺼기로 만든 활성탄이 상용화 되어 대량 생산에 필요한 물량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다.매립을 통해 버려지는 페기비용 절감과 안보물질의 안정적인 확보라는 이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커피찌꺼기 활성탄생산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활성탄세미나에는 한국상하수도협회 진광현부회장,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임채환 전무이사등도 함께 참여하여 활성탄에 대한 미래지향적 전략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9월 29일 열린 세미나는 오후 2시에 시작하여 6시에 막을 내렸는데 참석자들 대부분 토론이 끝난 오후 6시까지 자리를 지켜 활성탄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잘 대변해 주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오현제박사는 활성탄은 긴급수급조절물자로만 지정되었다고 안심할 수 없다며 세부적인 대안마련도 없이 추상적인 국가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기조발표에서 지적하기도 했다.
활성탄 세미나는 정책방향과 제도개선등 집약된 내용으로 국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환경경영신문 www.ionest 박남식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