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오후 자신이 초빙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 후보자는 이날 회견에서 “국회의 청문회 절차가 끝날 때까지 겸손하게 마음 준비를 하며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뉴스1]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문 후보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미주총국장, 논설주간, 주필, 대기자를 지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과 관훈클럽 총무도 역임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는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정한 비판 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분”이라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정과제를 추진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기자를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는 헌정 사상 첫 총리가 된다. 앞서 제8대 총리(1963~64년)를 지낸 최두선 전 동아일보 사장이 언론인 출신 첫 총리였지만 기자생활을 하진 않았다. 문 후보자는 또 충북 출신으론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문 후보자는 지명 발표 직후 서울대 언론정보대학원 2층 라운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엄중하다”며 “나라의 기본을 다시 만드는 일을 제가 미력이나마 제 마지막 여생을 모아 나라를 위해 한번 바쳐볼까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2004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가 된 이후부터 도와온 오랜 측근이다. 외무고시를 거친 외교관 출신이기도 하다. 서울 출신인 이 후보자는 경복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민 대변인은 “이병기 후보자는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해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군 출신이 아닌 온건파로 꼽히는 외교관 출신을 국정원장에 기용한 만큼 향후 대북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인선에 대해 새누리당은 “개혁성과 국민 눈높이라는 두 가지 잣대에 걸맞은 인선”(박대출 대변인)이라고 환영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화합과 통합이란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다”(한정애 대변인)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총리·국정원장 후보자를 지명함에 따라 내각·청와대 개편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에 오르는 16일 이전에 가급적 내각을 개편하고 상황에 따라 청와대 개편까지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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